중국 3억명·국내 60만명 추정 불면증 인구 늘면서 관련 산업 성장
MZ세대 겨냥 수면앱, 수면 스마트기기 성장세

(왼쪽부터)알잠의 알잠수트와 에이슬립 앱 화면. (사진=알잠, 에이슬립)
(왼쪽부터)알잠의 알잠수트와 에이슬립 앱 화면. (사진=알잠, 에이슬립)

[스타트업투데이] 잠 못드는 현대인이 늘면서 이들을 겨냥한 수면시장이 급성장하는 추세다. 특히, 우리나라와 중국에서 수면 진단 소프트웨어, 숙면 앱 등 수면에 테크를 더한 제품과 서비스를 선보이는 스타트업들이 증가하면서 수면경제가 신성장동력으로 떠오르고 있다. 

 

깊은 수면 돕는 수면앱 각광

최근 중국에서는 깊은 수면을 돕는 앱들이 인기를 끌고 있다. 수면 모니터링 앱 워니우슈이미엔은 수면의 질을 기록하고 잠꼬대, 코골이 등을 녹음하는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백색소음 앱 샤오슈이미엔은 100가지 이상의 백색소음을 보유하고 있으며, 최대 3가지를 동시에 재생할 수 있도록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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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워니우슈이미엔, 샤오슈이미엔 앱.

국내 수면 앱으로는 힐링사운드 앱 코끼리가 있다. 명상, 심리수업, 수면 콘텐츠 제공을 통해 사용자 스스로 수면의 질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돕는다. 25일 투자 유치 소식을 알린 슬립테크 스타트업 에이슬립은 인공지능과 사물인터넷(IoT) 기기를 통해 수면의 질을 분석함으로써 수면장애 개선을 돕는다. 영유아만을 대상으로 하는 수면 컨설팅도 등장했다. 영유아 수면상담 스타트업 알잠은 지난 4일부터 소아청소년과 전문의가 진행하는 영유아 수면 컨설팅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한국무역협회가 발표한 '중국 수면경제 현황 및 시사점' 보고서에 따르면, 현재 수면장애를 앓고 있는 중국 인구는 약 3억 명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불면증 발병률은 세계 평균 27%보다 약 10% 더 높다. 우리나라 역시 불면증 인구가 빠르게 늘고 있다. 지난해 보건복지부의 자료에 따르면, 60만 명 이상이 불면증 치료를 받고 있으며, 2019년 대비 불면증 진료 환자 수 역시 8% 이상 증가했다. 

이처럼 불면증으로 고통받는 사람들이 늘고 있는 가운데, 디지털 세대로 불리는 MZ(밀레니얼+Z)세대의 선호도와 맞아떨어지는 수면앱들이 각광받고 있다. 1990년대생들이 부모가 되면서 영유아를 대상으로 하는 수면테크 산업의 성장세 역시 더욱 가팔라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기존 시장 문제점 파고든 스타트업들

과거에는 정보기술(IT)이 결합되지 않은 침구류, 수면안대, 소음방지 이어플러그 등 단순 숙면 유도 제품들이 수면시장의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었다. 그러나 이러한 제품들은 데이터를 확인할 수 없어 개인별 맞춤 솔루션 제공이 불가능하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 틈을 파고든 스타트업들이 숙면 유도 제품에 기술을 더해 개개인의 특성에 맞춘 수면 제품과 서비스들을 선보이고 있다. 

중국 기업 시노맥스는 메모리폼 소재의 스마트 베개를 통해 심박수·호흡률 측정, 수면주기 기록 등 다양한 모니터링 기능을 선보이고 있다. 또 다른 중국기업인 슬립에이스는 스마트 디퓨저 무드등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 빅데이터를 기록한다. 슬립에이스 앱을 통해 사용자의 수면상태를 감지하며, 수면에 들면 음악, 무드등, 디퓨저를 끈다. 세 종류의 디퓨저 향을 보유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스트레스 해소를 돕고 수면에 도움이 되는 수업, 수면건강 지식 등을 제공한다. 국내 스타트업 리솔은 스마트 수면안대 '슬립 아이 마스크'를 선보이고 있다. 수면밴드와 연동된 앱을 통해 개인 맞춤형 전기 자극을 준다. 이를 통해 뇌 활동을 활성화하고 스트레스 해소와 숙면을 돕는다.

슬립 아이 마스크. (사진=리솔 홈페이지 갈무리)
슬립 아이 마스크. (사진=리솔 홈페이지 갈무리)

심준석 한국무역협회 상하이지부장은 “만사를 귀찮아하는 젊은 층의 귀차니즘 소비 방식,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인한 비대면 소비 활성화로 수면용품의 유통 및 판매가 온라인으로 집중되고 있다”며 “젊은 층을 겨냥한 다양한 스마트 수면기기 및 수면앱이 향후 수면 보조 시장을 주도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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