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도 장비∙프로그램 없이 스마트폰으로 촬영 후 업로드
판매자, 쉽고 편하게 3D 콘텐츠 제작∙관리
몰입감 넘치는 AR 쇼핑 경험 제공∙∙∙소비자 원활한 구매 결정 가능

리콘랩스 반성훈 대표(사진=리콘랩스)
리콘랩스 반성훈 대표(사진=리콘랩스)

[스타트업투데이] 이커머스 시장은 주로 2D 이미지나 영상을 통해 소비자에게 상품 정보를 제공한다. 하지만 소비자가 2D 콘텐츠만으로 상품의 정보를 파악하고 구매하기에 부족한 점이 있다. 예를 들어 구매를 희망하는 가구가 마음에 들더라도, 배치하려고 하는 공간과 잘 어울리는지 등을 확인하지 못하면 구매에 확신을 갖기 어렵다.

리콘랩스는 지금의 이커머스 콘텐츠로는 해결이 안 되는 이런 문제들을 3D로 해결하고자 한다. 리콘랩스는 누구나 증강현실(AR) 기술을 쉽게 활용할 수 있는 온라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스타트업이다. 현재 인공지능(AI) 기반의 3D 모델링 기술을 이커머스에서 활용할 수 있도록 솔루션 ‘플리카’를 개발∙운영 중이다.

반성훈 대표는 “실물 기반의 3D 콘텐츠를 보고, 희망하는 공간에 제품을 가상으로 배치해 볼 수 있다면 소비자의 구매 결정이 훨씬 쉬워질 것”이라고 말했다.

반성훈 대표를 만나 플리카가 시장에서 가진 경쟁력은 무엇인지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이커머스에 AI 기반 3D 모델링 기술 활용

사진=리콘랩스
사진=리콘랩스

리콘랩스는 2019년 설립됐다. 반 대표는 카이스트(KAIST) 문화기술대학원에서 3D 형태 최적화에 관한 내용으로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이후 한국예술종합학교에서 가상현실(VR) 콘텐츠 기획 및 제작에 대한 강의를 진행했다. VR 프로젝트의 기술 감독 등으로 참여하면서 실제 실감형 콘텐츠를 제작했다.

반 대표는 “이때 콘텐츠 제작에서 3D 모델링 과정이 갖는 어려움을 해결하는 것이 추후 콘텐츠 산업에서 핵심적인 부분이 될 것으로 생각했다”며 “이에 실감형 콘텐츠 기술을 기반으로 하는 리콘랩스 창업을 결심했다”고 전했다.

플리카는 스마트폰이나 일반 카메라로 촬영한 객체의 이미지∙동영상을 인식해 빠르게 3D 콘텐츠로 변환하는 솔루션이다. 사용자는 고가의 장비를 갖추거나 프로그램을 별도로 설치할 필요가 없다. 표현하고자 하는 제품을 360도로 회전하면서 촬영한 1~3분 분량의 영상을 플리카에 등록하면 3D 모델로 변환된다. 실사 기반으로 촬영하기 때문에 인위적으로 만든 느낌보다는 실물 그대로의 느낌을 느낄 수 있다.

플리카를 통해 판매자는 쉽고 편하게 3D 콘텐츠를 만들고 관리할 수 있으며, 코딩 없이 QR이나 HTML 코드를 통해 상세 페이지, 광고 페이지 등에 노출할 수 있다. 소비자는 이를 웹상에서 3D로 쉽게 확인하거나 AR 환경에서 활용 가능하다. 

자동화 기술로 시간∙비용 부담↓

3D 모델링 과정(사진=리콘랩스)
3D 모델링 과정(사진=리콘랩스)

기존 3D 모델링은 대부분 전문 3D 모델링 인력이 직접 수행하는 방식으로 진행돼 왔다. 모델에 따라 차이는 있지만 일반적으로 전문 3D 모델러가 커머스용 모델을 제작하는데 3~7일 정도 기간을 소모한다고 알려져 있다. 전문 인력의 인건비를 생각하면 비용이 높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반 대표는 “이와 달리 시간과 비용적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점이 플리카의 장점”이라고 강조했다. 플리카는 제품 영상을 기반으로 딥러닝 학습을 통해 3D 모델을 자동으로 생성하는 방식을 사용하고 있다. 대부분의 과정이 자동화돼 3D 모델 초안이 나오는데 1~2시간이면 된다. AR 초기 구축 비용 역시 낮아져 비용 부담도 적다.

리콘랩스는 현재 국내 특허와 미국 특허를 포함해 14건의 특허를 출원했다. 그 중 4건의 특허는 등록돼 리콘랩스의 핵심 기술들을 보호하고 있다. 

 

모델링 데이터 샘플(사진=리콘랩스)
모델링 데이터 샘플(사진=리콘랩스)

반 대표는 “리콘랩스는 KAIST, 서울대 박사급 인력들이 주축이 돼 설립한 후, 아직까지도 초기 연구∙개발(R&D) 인력들이 모두 재직하면서 독보적인 기술력을 쌓아가고 있다”고 자부심을 드러냈다. 이어 “딥러닝을 기반으로 한 3D 모델링 자동화 솔루션을 최초로 도입한 업체”라며 “데이터 수집 등의 노하우를 기반으로 가구, 패션, 식품 등 다양한 분야에서 가장 많은 모델을 제작해 제공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리콘랩스는 이런 기술력을 인정받아 다수의 투자를 유치했다. 네이버, 카카오, 롯데 등 자체 유통 플랫폼을 보유한 여러 대기업을 포함해 카카오브레인, 한화테크윈과 같이 AI 비전 기술을 보유한 기업들로부터 전략적 투자를 유치했다. 한국투자파트너스 등 메이저 투자사로부터 투자를 받기도 했다. 현재까지 누적 투자 유치액은 총 62억 원이다.

콘텐츠 크리에이션 생태계 조성 목표

타운홀 미팅(사진=리콘랩스)
타운홀 미팅(사진=리콘랩스)

현재 리콘랩스는 3D 모델을 제작하고 판매 페이지에서 3D∙AR 뷰어를 삽입하는 서비스에 집중하고 있다. 추후에는 3D 모델을 활용해 제품의 화보 이미지나 홍보 영상을 제작할 수 있는 콘텐츠 서비스 등을 추가로 오픈할 예정이다.

2023년에는 해외에서 사용할 수 있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 형태로 서비스를 안정시키고, 해외 전시회 참가 등을 통해 실질적인 고객 유치에 나설 계획이다. 반 대표는 “올해 초 참가한 ‘CES 2022’에서 북미 시장 잠재고객을 만나고 리콘랩스 서비스의 수요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반 대표는 스마트폰 등장으로 사진∙영상을 찍어서 공유하는 시대가 왔듯, 인프라만 갖춰진다면 누구나 쉽게 3D 콘텐츠를 제작하고 공유하는 시대가 올 것이라고 믿는다. 그리고 리콘랩스는 AI 기술을 통해 이를 실현하는데 앞장서고자 한다. 누구나 3D 콘텐츠를 만들고 원하는 대로 편집해 활용할 수 있는 ‘콘텐츠 크리에이션 생태계’ 조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

반 대표는 “아직 시장이 완전히 열리지 않은 새로운 분야를 개척하다 보니 제품을 구체화하는 과정에 어려움이 많다”고 말했다. 이어 “내부 리소스를 잘 조율해 균형을 잡아나가는 과정이 필요하다”며 “미래의 가능성을 보며 서비스를 준비하되, 현재 시장에서의 니즈를 파악해 고객에게 맞는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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