쓰레기 수거부터 재활용 자원 판매까지 원스톱 서비스 제공
KC에코사이클과 협업∙∙∙재활용 자원 순환 구조 개발
선별 플랫폼 자동화해 재활용 자원 성상 데이터화 가능

(사진=)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버려지는 자원이 재생원료가 되기 위해서는 재활용에 적합한 자원이 ‘정확히’ 분리 배출돼야 한다. 하지만 현재 분리 배출 초기 선별 체계가 표준화돼 있지 않아 여러 문제점이 발생하고 있다. 

많은 양의 쓰레기가 재활용되는 품목과 그렇지 않은 품목을 명확하게 구분할 수 없어 혼재된 상태에서 배출되고 있다. 재활용 자원 수요기업이 원하는 선별조건에 맞지 않는 분리 배출 체계로 많은 자원이 소각되거나 매립되는 실정이다. 이로 인해 환경 오염과 불필요한 2차 사회비용도 발생한다. 

수고피플은 쓰레기 초기 배출부터 선별, 재처리, 가공 등 소각∙매립 전의 모든 단계를 유기적으로 구축해 이런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현재 생활 쓰레기 처리로 불편함을 겪는 사람들의 분리수거를 대신하는 ‘분리수고’(분리수GO)를 운영하고 있다. 

이슬기 대표는 “편리미엄 시대를 맞아 사람들은 일상에 편리함을 더하는 서비스에 과감하게 소비하고, 관련 시장도 커지고 있다”며 “재활용 자원 거래 시장도 지속해서 커지고 있지만 실제 고객이 쓰레기를 처리하는 방법은 더 복잡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고피플은 편리함에 대한 니즈는 높아지고, 쓰레기 처리에 대한 불편함은 지속하는 상황에 집중했다”며 “올바른 재활용 폐기물 처리를 통해 환경 문제를 개선하고 생활 속 불편함을 해결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분리배출 초기 선별 단계 문제점에 집중

생활 폐기물 처리 서비스 ‘분리수고’(사진=수고피플)
생활 폐기물 처리 서비스 ‘분리수고’(사진=수고피플)

수고피플은 지난해 6월 설립됐다. 이 대표는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에 선정돼 분리수고 사업 초기 모델을 구성했다. 이듬해인 2021년 앱 서비스 최소기능제품(MVP) 모델을 만들고 알파∙베타 서비스를 수행했다. 이후 제품-소비자 적합도(PMF)를 검증하고 수거 서비스에 대한 물류 채널 초기 개발을 완료했다. 현재는 초기창업패키지를 수행하고 있다. 

이 대표는 뉴욕에서 회계학을 전공하고 로컬 회계법인에서 세무∙회계에 중점을 두고 커리어를 쌓았다. 그는 미국에서 생활하면서 한국을 오고 갈 때, 가정에서 쓰레기를 처리하는 과정이 복잡하고 불편하다고 느꼈다. 가정에서 배출된 쓰레기를 운반하고 선별하는 과정에서, 분리 배출한 자원이 제대로 재활용되지 않는다는 문제점도 알게 됐다. 

그는 “미국의 웨이스트 매니지먼트(Waste Management)처럼 생활 폐기물 수거∙처리∙관제∙재활용까지 통합하는 솔루션의 필요성을 느꼈다”며 “소비자의 쓰레기 처리를 편리하게 만들기 위해 비대면 생활 폐기물 처리 서비스를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현재 수고피플에는 서비스 운영 전문가, 사용자경험∙환경(UX∙UI) 디자이너, 마케터, 개발자 등이 함께하고 있다. 이 대표는 “운영팀, 개발팀, 수거팀과 ‘자연순환채널’이 함께 빠른 실행력을 기반으로 협업하며 목표 성과를 만들어 내고 있다”고 소개했다. 

 

쓰레기 수거-처리-선별-판매 원스톱 솔루션

쓰레기 수거 가방(사진=수고피플)
쓰레기 수거 가방(사진=수고피플)

분리수고는 현재 아파트, 오피스텔 등 대단지 공동주택과 소규모 사업장을 중점으로 일반∙음식물∙재활용 쓰레기 수거와 재처리를 수행하고 있다. 

서비스 이용자는 별도의 분리 배출 없이 쓰레기를 처리할 수 있다. 문 앞에 분리수고 전용 수거 가방을 배출하고 앱을 통해 처리를 신청하면 된다.

수거는 당일 밤 11시에서 다음날 새벽 6시 사이로 진행된다. 회수된 폐기물은 자원순환채널 플랫폼에서 선별하고 올바르게 재처리된다. 이후 수요기업의 성상에 맞는 재활용 자원으로 판매된다. 

특히 수고피플은 자원순환채널에서 재활용 자원을 제조 과정으로 순환 가능한 원료로 만들기 위한 프로세스를 개발하고 있다. 이를 위해 강남권 최대 규모 재활용 선별장을 운영 중인 ‘KC에코사이클’과 협약을 진행했다.

양사는 선별된 재활용 자원의 재처리 단계에서 협력하고 부가가치가 높은 개별 자원의 개발을 위한 데이터를 구축∙공유하고 있다. 자원순환채널 고도화로 기존에 비효율적으로 이루어지던 초기 생활 폐기물 선별 방식을 새롭게 구성하고, 재활용 자원이 올바르게 순환하는 지속 가능한 구조를 만들고자 한다. 

 

서비스 과정(사진=수고피플)
서비스 과정(사진=수고피플)

분리수고는 지난해 10월 정식 서비스를 론칭해 매월 20% 이상 꾸준하게 성장하고 있으며, 리텐션 약 90%를 유지하고 있다. 현재 서울시 송파구와 위례 신도시에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내년 상반기까지 강남구, 서초구와 경기 동남권 등으로 서비스 지역을 확대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쓰레기를 편리하게 버리는 것뿐만 아니라 잘 버려지는 방법을 고민하고 있다”며 “고객 경험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정기적으로 얻은 피드백을 기반으로 꾸준히 프로세스를 개선하고 있다”고 전했다. 

 

“B2C 생활 폐기물 대표 웨이스트테크 기업으로 성장할 것”

(왼쪽부터)에코사이클 조명호 이사, 수고피플 이슬기 대표(사진=수고피플)
(왼쪽부터)에코사이클 조명호 이사, 수고피플 이슬기 대표(사진=수고피플)

수고피플은 사업 초기 단계에서 넥스트드림엔젤클럽으로부터 시드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이를 연계해 투자 라운딩을 돌고 있다. KC그린홀딩스로부터 전략적 투자도 유치해 KC그룹사 계열 폐기물 처리 인프라 사용을 협력하고 있다. 

확보한 투자금은 서비스 권역 확장 및 마케팅 비용, 수거 프로세스 고도화 등에 사용할 계획이다. 이용자가 배출한 폐자원을 현금 환급이 가능한 에코 마일리지로 돌려주는 ‘모바일 고물상’의 베타 서비스도 시작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추후 서비스 사용자 수가 늘어나면 선별 플랫폼을 자동화하고, 서비스 이용자가 배출한 재활용 자원의 성상을 데이터화할 수 있다”며 “이 데이터를 활용해 지역별 재활용 자원의 배출 양과 종류를 디지털 자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소비자가 무엇을 먹고 쓰는지에 대한 행동 패턴을 분석하는 자료가 될 수 있기 때문에 다양한 채널에서 수요가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수고피플은 편의성과 운영 효율성을 확보한 ‘최고의 B2C 생활 폐기물 처리 서비스’가 되는 것을 가장 큰 목표로 삼고 있다. 이후 재활용 자원의 규모를 확보하고, 자원을 수집∙거래하는 독보적인 셀링파워를 가진 ‘자원 플랫폼’으로 성장하는 것을 두 번째 목표로 하고 있다. 이 플랫폼 이점을 활용해 B2C 생활 폐기물 비즈니스를 지배하는 웨이스트테크 기업으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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