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와 함께 인지 건강 관리 생활화 실현
개인의 수준∙취향에 맞는 인지 트레이닝 및 생활 습관 관리 프로그램 진행
사용자, 독립성∙활동성 유지 가능
디지털치료제 시장 진출 위한 연구 진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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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비아헬스 고명진 대표(사진=실비아헬스)

[스타트업투데이] 시니어 인구가 늘어가면서 치매 위험은 사회적으로 큰 부담이 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65세 이상 인구 10명 중 1명은 치매 환자이며, 5명 중 1명이 치매 직전 단계인 ‘경도 인지장애’ 상태로 추정될 정도로 치매는 흔한 질병이 됐다.

중장년, 노년층은 치매를 가장 두려운 질병 중 하나로 꼽는다. 치매 환자의 보호자들은 치매를 끝없는 돌봄의 늪으로, 의료진은 제때 발견하고 중재하기 어려운 병으로 인식한다. 적절한 시점에 정확한 진단을 해서 효과적인 예방과 치료를 적용하는 것이 어렵기 때문이다.

치매 예방을 위해서는 주관적 인지저하와 경도 인지장애 단계에서의 관리가 중요하다. 하지만 기존의 치매 진단 프로세스는 오프라인 중심으로 진행되기에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한계가 있다.

고명진 대표는 두뇌 건강 솔루션을 만들기 위해 지난 2020년 실비아헬스를 창업했다. 실비아헬스는 치매 조기 진단과 예방을 위한 비대면 인지 건강 케어 플랫폼 ‘실비아’를 운영하고 있다.

고명진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경제적이고 간편한 치매 검진 방법 필요성 인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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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실비아헬스

고 대표는 미국 프린스턴 대학교(Princeton University)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서울대 의과대학에 재학 중 창업을 결심했다. 그는 유년 시절 조부모 손에서 자라 일찍부터 노인 문제에 관심이 많았다고 전했다.

고 대표는 “의과대학 재학 중 봉사활동에 참여했을 때, 많은 어르신이 치매를 두려워하는 모습을 목격했다”며 “단순 건망증 증세에도 치매 여부를 걱정하는 것을 보면서 경제적이고 간편한 치매 검진 방법의 필요성을 느꼈다”고 전했다.

그가 치매 문제 해결에 도전해야겠다는 생각이 확고해졌을 때 가장 큰 영감을 준 인물은 스웨덴 실비아 여왕이었다. 스웨덴은 현재 서구권 국가 중에서 치매 해결에 가장 앞서나가는 국가다. 실비아 여왕은 치매 문제의 심각성을 일찍이 깨닫고 의료진을 대상으로 치매 관련 교육을 실시하며 기틀을 만들었다.

고 대표는 “실비아 여왕은 ‘사랑하는 가족과 함께하는 과정에서 자연스러운 치매 치료를 추구해야 한다'는 기본 원칙을 수립한 인물”이라며 “이런 생각에 깊이 공감해 사명을 실비아헬스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고 대표는 창업에 앞서 독거노인 방문 진료봉사 ‘송촌’에 참여하고 비대면 봉사 프로젝트 ‘오늘’을 기획한 바 있다. 이를 통해 실비아헬스 사업모델의 시초가 된 ‘어르신을 위한 비대면 정서지원’의 아이디어를 실제로 구현했다.

고 대표와 함께 실비아헬스를 창업한 전재민 최고기술경영자(CTO)는 고 대표의 초등학교 동창이다. 전 CTO는 어르신을 위한 비대면 정서지원 아이디어의 구체화 과정에서 ‘음성 기반 치매 선별’이라는 해외 연구 사례를 접목하기 위해 실비아헬스에 합류했다. 실비아헬스 창업 전에는 중국 ‘텐센트’에서 인공지능(AI) 분야 연구원으로 근무했으며 현재는 실비아헬스 제품 기술 방향성 설정과 제품개발팀 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인지 건강 관리를 즐겁게∙∙∙전문가 밀착 관리로 신뢰성↑

가벼운 트레이닝 프로그램 진행 후 개인 맞춤 피드백이 제공된다(사진=실비아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가벼운 트레이닝 프로그램 진행 후 개인 맞춤 피드백이 제공된다(사진=실비아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실비아는 중장년층이 전문가와 함께 인지 건강 관리를 생활화할 수 있도록 돕는 두뇌 건강 솔루션이다. 인지 건강에 위협이 되는 생활 속 여러 위험 요소들을 선제로 교정하고, 사용자의 독립성과 활동성을 오래 유지할 수 있도록 돕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

고 대표는 “치매는 한 번 치료제를 복용해서 낫는 병이 아니기 때문에 꾸준한 예방과 치료가 필수”라며 “꾸준함의 기초는 결국 즐거움에 기반한 건강한 습관 형성에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소 무겁게 느껴질 수 있는 인지 건강 관리를 즐겁게 수행할 수 있도록 사용자 경험을 디자인하고, 이를 위해 필요한 여러 요소를 이용자에게 적시에 적절한 방법으로 제공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용자는 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단하게 자신의 인지 건강 상태를 체크할 수 있다. 비대면으로 진행 후 전문가의 두뇌 건강 보고서를 주기적으로 받을 수 있도록 설계돼 있다. 나아가 전문가의 관리하에 개인의 인지 수준과 취향에 맞는 인지 트레이닝과 생활 습관 관리 프로그램을 진행하게 된다. 트레이닝 프로그램은 5~20분으로 다양하게 구성돼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다.

 

인지건강 교육과 상담을 제공한다(사진=실비아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인지건강 교육과 상담을 제공한다(사진=실비아헬스 홈페이지 갈무리)

고 대표는 “실비아의 가장 큰 차별점은 전문가의 밀착 관리와 맞춤형 서비스”라며 “또 신뢰도를 높이기 위해 모든 콘텐츠는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받고 있으며, 다양한 대학 병원과의 임상 연구를 통해 유용성을 검증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비아 앱 월간 이용자 수(MAU)는 3만 명을 돌파해 5만 명을 향해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각종 기관으로부터 해당 기관 내 프로그램과 연동되는 기관용 웹 플랫폼 개발을 요청받아 사업상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 수명’ 넘어 ‘행복 수명’ 증대할 것”

2021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사진=실비아헬스)
2021년 보건의료 빅데이터 활용 창업경진대회에서 보건복지부장관상을 수상했다(사진=실비아헬스)

실비아헬스는 2020년 끌림벤처스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하고 삼성전자 씨랩아웃사이드(C-lab Outside)에 선정된 바 있다. 지난해에는 아산나눔재단 정주영창업경진대회 최우수상, 데이터산업진흥원 주관 ‘2021 데이터 그로스’(Data-Growth) 최우수상 등의 성과를 이뤘다.

올해는 실비아 앱 iOS 버전을 출시하고 500글로벌 액셀러레이트 아이치(500 Global Accelerate Aichi) 선정 등의 단계를 밟으며 성장하고 있다. 또 끌림벤처스와 함께 KB인베스트먼트, DSC인베스트먼트, D3쥬빌리파트너스로부터 프리A 라운드 투자를 유치했다. 투자금은 제품 기획, 제품 개발, 인재 채용 등에 사용할 예정이다.

 

광주광역시 서구청과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실비아헬스)
광주광역시 서구청과 AI 기반 치매 예방 프로그램 구축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사진=실비아헬스)

실비아헬스는 2023년 ▲구독 기반 B2C 사업 모델 출시 ▲근로자지원프로그램(EAP) 기반 B2B 시장 진출 ▲보험사와의 협업 상품 출시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중장기적 사업 영역 확장을 위해 GMP 인증 및 임상 연구 결과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치료제(DTx) 시장 진출을 준비 중이다.

이 과정을 통해 각종 실비아 프로그램을 추후 병원을 통해서도 제공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 현재 분당 서울대병원, 인디애나 대학교(Indiana University) 등의 대학병원과 함께 탐색 임상 연구를 진행하는 등 실비아 솔루션의 안전성과 임상적 유효성을 입증하기 위해 노력 중이다.

고 대표는 “인류가 노화 과정에서 다양한 신체적∙심리적 변화들로 인해 겪는 ‘독립성 상실’이라는 문제를 해결하는 기술을 개발하겠다”며 “실비아헬스의 목표는 이를 통해 인류의 ‘건강 수명’을 넘어 ‘행복 수명’을 증대하는 과정에 기여하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실비아헬스 솔루션을 통해 ‘나이는 숫자에 불과하다’는 문장이 현실에 구현되는 액티브 에이징(Active Aging) 사회를 만들고싶다”고 덧붙였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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