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 8조 5,000억 원 추정
파이온, 고도화된 머신러닝 기반 모바일 마케팅에 주목
브이캣, 상세페이지 URL만 넣어도 SNS 채널에 맞는 영상 제작
“마케터의 ‘좋은 성과’ 위해 지속해서 기능 고도화할 것”

(왼쪽부터)전찬석, 정범진 공동대표(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왼쪽부터)전찬석, 정범진 공동대표(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스타트업투데이] 마케팅 산업은 기술적 혁신이 매우 발 빠르게 도입되는 곳 중 하나로 꼽힌다. 마케팅 중 하나인 ‘디지털 광고’는 코로나19 팬데믹에 따른 디지털 전환 시대를 맞아 성장 속도도 빨라지는 추세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스태티스타(Statista)는 올해 전 세계 인터넷 광고 시장은 5,155억 달러(약 680조 원) 규모가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국내 인터넷 광고 시장은 8조 5,360억 원 정도로 추정했다. 

디지털 광고 시장이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예측되는 가운데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지난 10년간 프로그래매틱 바잉(알고리즘에 따라 자동으로 광고를 구매하는 것, Programmatic Buying)과 고도화된 머신러닝 기반의 모바일 마케팅에 주목했다. 

전찬석 대표는 “4차산업 시대에 들면서 딥러닝(Deep Learning) 중심의 AI 기술을 마케팅 산업에 적용하는 것은 거스를 수 없는 흐름”이라며 “텍스트-투-이미지(Text-to-Image)와 텍스트-투-비디오(Text-to-Video)와 같은 생성 모델의 상용화도 다가오는 시점”이라고 말했다. 

전찬석 대표는 파이온코퍼레이션을 통해 마케팅 산업의 혁신을 어떻게 이끌고자 할까. 

 

“딥러닝 기술로 ‘이미지∙영상 소재 생성 자동화 문제’ 해결” 

브이캣(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브이캣(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2019년 2월 설립된 파이온코프레이션(Pion Corporation)은 인공지능(AI) 기반 광고용 콘텐츠 제작 기업이다. 영단어 ‘파이오니어’(Pioneer)에서 따왔다. 누구보다 먼저 새로운 세상으로 도전하고 탐험하는 ‘개척자’라는 뜻이 담겨 있다. 

전찬석 대표는 “AI 기술을 고객 가치로 전달하는 ‘세상에서 가장 쉬운 마케팅 자동화 툴’(The World Easiest Marketing Automation Tool)이라는 미션에 집중했다”고 밝혔다. 

앞서 전 대표는 2011년부터 에프에스엔(FSN)에서 최고기술책임자(CTO)를 역임한 바 있다. 당시 그는 광고주의 다양한 요구사항을 반영한 광고 소재를 개발했다. 전 대표는 “이미지 배너 또는 영상 소재를 만들고 편집하는 과정과 이를 디자이너가 작업하는 데 시간이 오래 걸렸다”며 “A/B 테스트(A안과 개선된 B안을 각각 보여준 후 선호도를 측정하는 것)를 위한 준비가 어려웠다”고 회상했다. 

그러나 전 대표는 이미지∙소재 제작과 광고 마케팅 집행의 전체 과정을 자동화하면 손쉬운 작업과 광고 시장에서의 혁신을 가져올 것이라고 생각했다. 그는 “딥러닝의 기술을 활용하면 ‘이미지∙영상 소재 생성 자동화’ 문제를 해결 것으로 판단했다”며 “AI 혁신의 파도 속에서 직접 기술을 다루고 마케팅 산업에 접목하기 위해 파이온코퍼레이션을 시작하게 됐다”고 전했다. 

 

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파이온코퍼레이션은 AI로 광고영상을 만드는 플랫폼 ‘브이캣’(VCAT)을 개발했다. 온라인 쇼핑몰 상세페이지의 URL만 넣으면 1분 안에 멋진 영상을 만들어 주는 AI 서비스다. 수백 종의 배너 이미지도 한 번에 제작한다. 스마트폰으로 촬영한 30초짜리 원본 영상으로 인스타그램, 틱톡, 유튜브 등 다양한 채널에 맞는 영상을 만들기도 한다. 

전 대표는 “영상 편집 툴은 컴퓨터가 보편화되기 시작하기 훨씬 전부터 PC, 모바일, 클라우드 등 다양한 환경에 맞춰 발전해 왔다”며 “브이캣은 AI 기반의 모바일앱 시대에 발맞춰 가장 빠르면서도 혁신적인 서비스 제공에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 대표에 따르면 브이캣을 이용 중인 플랫폼 사업자는 각자 서비스에 브이캣 영상을 게시한 후 클릭률(CTR), 전환율(CVR), 광고비 대비 매출액(ROAS) 등의 성과지표를 확인하고 적용 대상을 넓히고자 고민한다. 브랜드나 웹툰 고객, 에이전시 등 다양한 산업에서의 고객으로부터 마케팅 성과 향상의 피드백을 꾸준히 받으며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전 대표는 “지금까지는 사람의 디자인 편집 기술이 매우 중요했다”면서도 “테슬라가 운전을 자율주행 기술로 혁신하듯이 디자인 영역에도 자동화된 편집과 제작의 기술적 혁신이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브이캣이 특히 ‘마케팅’ 영역의 영상과 이미지 자동 제작에 특화된 만큼, 마케터가 매우 편리하게 ‘좋은 성과’를 낼 수 있는 기능 지속해서 고도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올 1월 매출 100만 원→11월 기준 1억 원 기록∙∙∙빠른 성장세 보여

파이온코퍼레이션 사무실 내부(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파이온코퍼레이션 사무실 내부(사진=파이온코퍼레이션)

파이온코퍼레이션은 창업된 지 3년여밖에 되지 않았지만, 국내∙외 투자기관과 기업으로부터 관심받으며 기술력을 인정받는 모습이다. 매출 역시 올해 1월 100만 원에서 11월 기준 1억 원을 기록하며 빠른 성장세를 보였다. 국내 굴지의 포털회사, 오픈마켓, 화장품회사, 유통회사를 포함해 약 450곳의 고객이 유료로 구독 중이다. 

이런 기반에는 2019년 창업 당시 퓨처플레이(FuturePlay)로부터 시드투자를 받고 팁스(TIPS)에 선정된 점, 지난해 5월 본엔젤스가 리드한 40억 원 규모의 프리A 라운드 진행한 점 등이 있었다는 게 전 대표의 설명이다. 

파트너십 구축도 견고하다. 2020년 상반기 글로벌 쇼트 비디오 앱 ‘틱톡’의 국내 첫 파트너십 기업으로 선정된 이후 지금까지 틱톡의 ‘광고 에이전시 플랫폼’ 개발 및 광고 집행 프로세스 고도화를 담당하고 있다. 그해 하반기에는 ‘페이스북 액셀러레이터 서울 2020’을 통한 페이스북의 글로벌 스타트업 지원 프로그램 참여로 페이스북과의 관계를 강화하기도 했다. 

최근에는 중소벤처기업부의 ‘아기유니콘 200 육성사업’에서 유망기업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 대표는 “파이온이 유니콘 기업이 될 수 있다는 가능성에 관해 전문가로부터 공감을 얻어낸 셈”이라며 “파이온코퍼레이션이 아직 성장 초기인 스타트업이라는 점에서 아기유니콘으로 선정된 것은 더욱 의미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한편 전 대표는 브이캣의 다음 단계인 시장 진출 최적화(Go-To-Market Fit) 단계로 돌입할 생각이다. 궁극적으로는 마케팅계의 테슬라가 되고자 하는 게 목표다. 

전 대표는 “국내 고객을 확대하고 제품을 고도화시켜 글로벌 시장으로도 진출할 계획”이라며 “글로벌 고객이 50% 이상 차지하는 매출 구조를 달성하기 위해 현지 전문 인력 고용과 마케팅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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