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트라, 포항공대 동문 모여 설립∙∙∙NFT 플랫폼 ‘클램’ 개발
클램, 나만의 일상을 하나의 자산으로 보관 가능∙∙∙디지털 굿즈로서도 주목
‘쉬운 제작’에 초점∙∙∙남녀노소 누구나 NFT 포토카드 간직
CES 2023 혁신상 수상∙∙∙‘특별한 기록 담긴 사진의 가치 전달했다’ 평가

루트라 선종엽 대표(사진=루트라)
루트라 선종엽 대표(사진=루트라)

[스타트업투데이] 토큰마다 고유의 값을 가진 NFT는 ‘대체 불가능 토큰’(Non Fungible Token)이라고 불리기도 한다. NFT가 자산의 희소성을 보장한다는 점, 원본으로써 증빙이 가능하다는 점, 소유자 정보와 거래 이력 등 데이터 위∙변조가 불가하다는 점 등이 특징인 만큼, 차세대 디지털 산업의 핵심 요소로 주목받고 있다. 

나만의 일상을 NFT에 담아 추억하고 간직할 수 있다면 어떨까. 루트라는 사진에 NFT를 접목해 ‘세상에서 단 하나뿐인 사진’ 제작에 집중했다. 사진을 NFT로 저장하면 일상 속 추억을 특별하게 기록할 수도 있다. 

선종엽 대표는 “지나가는 추억을 영원히 간직할 수 없다는 점에서 오는 아쉬움이 있었고 디지털 사진만으로는 소중한 순간을 남기기에 부족하다고 느꼈다”며 “사진에 NFT를 결합하면 단순한 놀이를 넘어 디지털 굿즈의 새로운 지평을 여는 서비스가 될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루트라는 ‘NFT의 쉬운 사용’에 초점을 맞췄다. 엘리베이터를 탈 때 엘리베이터의 원리를 모르고도 탑승할 수 있는 것처럼, NFT의 원리를 몰라도 사용할 수 있어야 한다는 이유에서다. 또 일반인도 NFT의 혜택을 누릴 수 있도록 기술적, 지식적 장벽을 낮추고자 꾸준히 노력하고 있다. 

선종엽 대표는 “‘소비자의 편익만을 고려하라’라는 모토로 쉽게 다가가면서도 편익을 주고자 NFT를 활용한 서비스를 내놓았다”며 “추후 영상 서비스도 함께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추억∙경험+NFT, 단 하나뿐인 사진 제작 

클램 모바일앱(사진=루트라)
클램 모바일앱(사진=루트라)

루트라(LUTRA)는 2021년 9월 포항공대 동문이 모여 설립된 스타트업이다. 루트라가 개발한 ‘클램’(CLAM)은 일상 속 특별한 순간을 작품으로 만드는 NFT 플랫폼이다. 사용자는 클램을 통해 본인의 추억을 NFT에 담아 포토카드로 간직할 수 있다. 즉, 디지털 아트를 제작∙판매하는 일반 플랫폼과는 달리 클램은 나만의 일상을 하나의 자산으로써 보관 가능하다. 

선종엽 대표는 “NFT가 디지털 공간에서 소유를 제공하는 기술이라는 점에서 과거 인터넷처럼 우리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올 것으로 생각했다”면서 “클램은 포토카드면서 카드의 주인이 명확한 NFT”라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굿즈로서도 충분하다고 덧붙였다. 

예를 들어 A 산악인이 에베레스트 등정에 성공하면서 클램 포토카드를 만들었다고 가정해 보자. 훗날 A 산악인은 후배 B 산악인에게 자신의 등정 성공을 기념한 NFT 포토카드를 선물한다면 A와 B 모두 추억과 경험을 함께 공유할 수 있다는 것이다. 

선 대표는 “추억과 경험이 NFT와 결합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며 “세상에 단 하나뿐인 사진, 영원한 추억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Z세대 사이에서 독특한 플랫폼으로 자리잡고 있다”고 말했다. 

무엇보다 선 대표는 ‘포토카드 NFT는 쉽다’는 점을 강조했다. 그동안 NFT를 발행하려면 관련 기술에 대한 복잡한 배경지식은 물론 발행 준비에만 일주일 이상 소요됐다. 시간과 비용면에서 비효율적인 셈이다. 

반면 클램은 전문 지식이 없는 남녀노소 누구나 NFT 포토카드를 만들고 간직할 수 있다는 게 선 대표의 설명이다. 

그는 “클램으로 현장에서 사진을 찍고 바로 받을 수 있다”라며 “학원이나 헬스장 등 회원제 사업장에서는 클램 포토카드를 멤버십 카드처럼 활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CES 2023에서 NFT 앱 서비스 최초 혁신상 수상

NFT 영수증(사진=루트라)
NFT 영수증(사진=루트라)

루트라는 아직 클램에 대한 본격적인 마케팅을 시작하지 않은 상황이다. 그런데도 선 대표는 일부 사용자가 인스타그램 등 SNS에 업로드하면서 클램 앱 설치 비율이 늘었다고 밝혔다. 또 #첫NFT등록, #첫NFT발행, 첫NFT선물 등 해시태그가 많은 것을 보면 생애 첫 NFT 경험을 클램과 하는 것 같다고 전했다. 

관련 업계 반응 역시 긍정적이다. 선 대표에 따르면 클램이 출시된 지 한 달만에 유통, 스포츠, 엔터테인먼트 등 대기업을 포함한 7개 기관 및 3개 단체가 클램을 이용하고 있으며 문화예술계, 기획사, 마케팅 대행사 등과도 프로젝트를 논의 중이다. 

 

클램은 CES 2023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사진=클램)
클램은 CES 2023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 부문에서 혁신상을 수상했다(사진=클램)

최근에는 CES 2023 소프트웨어와 모바일앱(Software & Mobile Apps) 부문에서 혁신상(Innovation Awards)을 수상하며 클램 서비스의 경쟁력을 글로벌 시장에서 인정받았다. NFT 앱 서비스가 CES 혁신상을 받은 것은 루트라의 클램이 최초다.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이 채워주지 못하는 Z세대만의 ‘특별한 기록’에 대한 욕구를 NFT로 풀어내 사진 한 장의 가치를 전달했다는 평가다. 

선 대표는 “이번 수상으로 클램은 전 세계에서 유일하게 CES 혁신상을 받은 NFT 서비스가 됐다”며 “NFT를 활용한 서비스로써 사람들에게 쉽게 다가가면서도 편익을 주고자 한 부분이 전 세계 시장에서 인정받은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이밖에도 CES 2023에서 클램은 최초로 ‘NFT 영수증’를 공개해 주목받았다. NFT 영수증은 영수증 속 QR코드를 촬영하기만 하면 NFT를 받을 수 있는 간편한 서비스다. 축제나 팝업스토어에서 혁신적이면서도 새로운 경험을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한편 루트라는 축제나 팝업스토어 등 브랜드가 포토카드 한 장만으로 고객과 꾸준히 소통할 수 있는 디지털 굿즈 서비스 기업으로 거듭나는 게 목표다. 이를 위해 지자체, 프랜차이즈, 마케팅 대행사 등 다양한 기업과의 협업도 준비 중이다. 

선 대표는 “하나쯤 만들고 간직하고 싶었던 수많은 사람이 매일매일 자신의 추억을 NFT로 보관하는 모습은 매우 감동적”이라면서 “지금까지 존재하지 않았던, 모두가 즐기고 사랑할 수 있는 나만의 디지털 굿즈로 새로운 굿즈 문화를 만들어가고 싶다”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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