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지털 인프라로 아날로그 감성 전달 목표
반려인 스냅 사진, 개성 있는 인터뷰 등 제공
커뮤니티 기능으로 반려 라이프스타일 공유∙소통 가능
총 3억 원 투자 유치∙∙∙커머스 오픈 등 실질적 그랜드 오픈 예정

클라우드페이퍼 한기재 대표(사진=클라우드페이퍼)
클라우드페이퍼 한기재 대표(사진=클라우드페이퍼)

[스타트업투데이] 반려동물 시장은 1인 가구 증가와 언택트 문화 확산에 따라 크게 성장하고 있다. 특히 지난 몇 년간 MZ세대의 반려인 진입이 급격하게 증가했으며 이들은 시장의 핵심 소비자가 됐다. 

이렇게 반려동물 시장은 MZ세대와 함께 규모의 성장을 이뤘지만, 이에 걸맞는 적절한 문화와 트렌드는 아직 없는 상황이다. 

펫 스타트업 클라우드페이퍼는 반려동물 감성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 ‘포블스’(Pobls)를 통해 새로운 반려문화를 형성하고 시장을 리드하고자 한다. 

한기재 대표는 “현재 국민 4명 중 1명이 반려동물을 키우고 있지만, 10~15년의 시간을 함께할 반려동물과의 라이프스타일에 대한 고민에 빠져있다”며 “가격이나 품질만으로는 새로운 소비를 만들어낼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클라우드페이퍼는 포블스를 통해 ‘물건’이 아닌 입고, 먹고, 쓰는 소비 ‘문화’를 판매한다”며 “문화를 통해 한국 환경에 맞는 반려동물 문화, 가치 있는 소비를 제안하고 있다”고 전했다. 

한기재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온라인 패션 플랫폼 창업 경험∙∙∙‘트렌드 리드 노하우’ 보유 

포블스 앱 서비스(사진=클라우드페이퍼)
반려동물 감성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 ‘포블스’(사진=클라우드페이퍼)

클라우드페이퍼는 2021년 3월 설립됐다. 앞서 한기재 대표는 동대문 제조 베이스 쇼핑몰 일색이던 2000년에 온라인 패션 플랫폼 ‘힙합퍼’(Hiphoper)를 론칭한 바 있다. 

한기재 대표는 “힙합퍼는 세계 최초로 거리 패션의 상용 서비스를 시작해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며 “힙합퍼는 힙합, 비보잉, 그래피티 등 서브컬처를 커머스로 연결해 스트릿 패션의 기반을 만들고 2018년 엑시트(Exit)하는 성과를 달성했다”고 전했다. 

이어 “힙합퍼를 운영 중이던 2015년, 내부 태스크포스(TF)를 통해 미래 신사업에 대한 조사를 진행한 결과 4개의 미래 먹거리 중 하나가 반려동물이었다”며 “이후 몇 년의 시간이 지나 클라우드페이퍼를 통해 당시의 기획안을 현실로 구현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사명 클라우드페이퍼는 디지털을 상징하는 ‘클라우드’와 아날로그를 상징하는 ‘페이퍼’의 합성어다. ‘디지털 인프라를 통해 아날로그 감성을 전달하겠다’는 한 대표의 포부가 담겨있다. 

현재 클라우드페이퍼에는 미디어, 디자인, 일러스트, 무역 등 다양한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팀원들이 반려동물이라는 공통 관심사로 모여 포블스를 기획하고 진행하고 있다. 한 대표는 약 18년 동안 온라인 패션 시장에서 트렌드를 리드한 경험과 플랫폼 마케팅∙세일즈 노하우를 토대로 젊은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감성 담은 반려동물 콘텐츠∙∙∙‘욕망’에 의한 소비로 전환

포블스 프렌즈 기능(사진=클라우드페이퍼)
포블스는 반려인들이 소통하고  공감할 수 있는 SNS 공간이다(사진=클라우드페이퍼)

클라우드페이퍼는 포블스를 통해 패션의 감성을 담은 반려동물 콘텐츠를 제공하고 있다. 포블스는 MZ세대 유저들과 함께 라이프스타일에 맞는 반려문화를 만들고 트렌드를 리드하는 앱 플랫폼 서비스로 지난해 5월 출시됐다. 

포블스는 기존의 정보성, 기능성에 집중된 반려동물 앱 서비스들과 달리 MZ세대 반려인의 감성에 맞춘 콘텐츠로 소통한다. 이용자는 포블스를 통해 기존 반려동물 시장에서는 찾기 어려웠던 힙한 반려인들의 스냅(Snap) 사진이나 개성 있는 반려인들의 인터뷰 등을 접할 수 있다. 역사∙문화∙예술 등 다양한 분야로 소개하는 반려동물 이야기도 제공된다. 

또 서로의 반려 라이프스타일을 공유하고 소통할 수 있는 커뮤니티 기능도 제공한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소비에 대한 욕구를 만들고 이를 커머스로 연결하는 ‘콘텐츠 커머스’의 선순환 고리로 플랫폼 생태계를 완성하고 있다. 

포블스의 주요 타깃은 28~38세 여성이다. 28~38세 여성은 반려동물 시장을 이끄는 고관여 반려인이자 20대가 선망하고 40대가 참고하는 주요 소비자다. 

한 대표는 “이들은 트렌디하고 감성적인 경험에 익숙하기 때문에 기존 매매 기반의 반려동물 쇼핑몰에 대한 만족도가 높지 않다”며 “더 큰 소비 의사가 있어도 ‘필요’(Needs) 이상의 구매를 이끌어내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포블스는 이들에게 트렌디한 콘텐츠로 보다 가치 있는 반려 라이프스타일을 제안하고 로망을 자극한다”며 “이는 새로운 ‘욕망’(Wants)에 의한 소비로 전환하기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K-반려문화 전파해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 목표”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스냅 사진을 볼 수 있다(사진=클라우드페이퍼)
반려인과 반려동물의 스냅 사진을 볼 수 있다(사진=클라우드페이퍼)

클라우드페이퍼는 지금까지 총 3억 원의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 4월 커머스 오픈을 포함한 실질적인 그랜드 오픈을 앞두고 브릿지 투자 유치를 준비 중이다. 투자금은 앱 고도화, 마케팅, 손익분기점(BEP) 달성을 위한 운영비 등으로 사용될 예정이다. 

한 대표는 “포블스가 기술 기반의 서비스가 아니기 때문에 정성적인 가치와 가능성에 대해 투자자들을 설득하는 것이 어려웠다”며 “꾸준한 콘텐츠 아카이빙 작업 등으로 대중적인 공감과 지지를 확인함으로써 서비스를 입증해냈다”고 전했다. 

이어 “서비스 출시 약 2~3개월 후 애플 본사로부터 앱스토어 ‘오늘의 앱’에 포블스를 소개하고 싶다는 연락이 와 실제로 선정됐고 비슷한 시기 글로벌 가전 브랜드 본사로부터 협업 제안을 받기도 했다”며 “두 사례 모두 포블스의 가능성과 가치를 대외적으로 처음 인정받았던 경험”이라고 회상했다. 

클라우드페이퍼는 브릿지 투자를 통한 커머스 서비스 시장 안착과 더불어 캐릭터 지식재산(IP)을 활용한 다양한 부가 수익 사업을 본격적으로 전개할 예정이다. 2024년에는 미국, 유럽, 중국, 동남아시아 등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K-반려문화를 전파하고 이를 기반으로 유니콘 기업으로 도약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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