택수트, 시청각+촉각 통해 사실적∙몰입감 높은 경험 선사
택수트 X40, CES 2021에서 ‘혁신상’ 수상∙∙∙우수성 인정
택글러브, 내부 센서 없이 착용감↑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 시청각∙촉각으로 즐기도록 노력할 방침”

비햅틱스 곽기욱 대표(사진=비햅틱스)
비햅틱스 곽기욱 대표(사진=비햅틱스)

[스타트업투데이] 세상이 급변하고 있다. 이 가운데 가상현실(VR)과 증강현실(AR)을 포함하여 모바일 기기 다음으로 등장할 새로운 인간컴퓨터인터페이스(HCI) 기기들은 손가락으로 화면을 터치하고 마우스 클릭하는 현 수준보다 실생활과 차이가 없는 사람과 사람, 사람과 물체 사이의 상호작용을 구현할 것으로 기대된다. 

가까운 시일 내 사람이 물건을 잡기 위해 마우스를 클릭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손을 움직여 물건을 잡는다면 햅틱(Haptic, 촉각을 통해 정보를 전달하는 기술) 피드백에 대한 니즈가 발생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러나 사실 현재의 햅틱 기기 제작 기술들은 수십 년째 ‘진동’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주로 연구기관용으로 생산되는 온도, 압력 등의 햅틱 기기는 소수로, 대중화하기에는 아직 부족이다. 

햅틱 솔루션 전문 기업 비햅틱스는 촉각까지 지배하는 VR 솔루션을 선보여 전 세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곽기욱 대표를 만나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시청각에 촉감을 더한 ‘택수트’, 글로벌 VR∙AR 시장 선도 

사진=비햅틱스
사진=비햅틱스

우리 뇌는 시청각으로 이미 몰입된 상황에서 전달되는 촉각이 같지 않아도 상상만으로 충분히 사실로 받아들인다. 촉각 기기를 활용해 사람이 사실적으로 느끼기 위해서는 VR∙AR 및 엔터테인먼트와 같이 사람을 시청각적으로 몰입시킴으로써 뇌를 속일 수 있는 환경이 필요하다. 

비햅틱스(bHaptics)는 두 가지에 주목했다. ‘VR에서 촉감을 더하는 것이 가능성 있다’고 판단했고 햅틱 기기들을 대중화시키겠다는 목표로 지난 2015년 5월에 설립됐다. 기업-개인 간 거래(B2C)를 목표로 전 세계의 일반 소비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수준의 가격, 품질, 성능, 활용도를 갖춘 햅틱 관련 제품과 서비스를 만들어 제공하는 것을 비전으로 삼고 했다. 

 

택수트(사진=비햅틱스)
택수트(사진=비햅틱스)

비햅틱스의 대표 제품은 택수트(TactSuit)다. X40과 X16로 구성되어 있으며 몸에 착용하는 조끼 형태의 햅틱 기기다. X40은 40개의 모터가 몸통을 둘러서, X16은 16개의 모터가 배치되어 있다. 블루투스를 통해 VR HMD(헤드 마운트 디스플레이) 또는 PC 등과 연결되어 VR 콘텐츠를 즐기는 일반 소비자들에게 시청각뿐만 아니라 촉각을 통해 더욱 사실적이고 몰입된 경험을 안겨준다. 

비햅틱스는 지난 2020년 10월 택수트 출시 이후, 지난해 1월까지 총 100억 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했다. 현재까지 60개국 이상에서 택수트가 판매되고 있으며 2022년 매출 기준 95%가 해외에서 발생하고 있다. 

무엇보다 비햅틱스의 택수트 X40은 2021년 CES에서 VR∙AR 부문에서 ‘혁신상’을 받으며 경쟁력을 입증했다. 지난 2021년에는 실리콘밸리의 VR∙AR 전문 콘퍼런스인 AWE에서 베스트 인터랙션 프로덕트 부문 ‘어기 어워즈’(Auggie Awards)를 수상하는 등 우수성을 인정받았다. 

 

VR 게임용→디지털 콘텐츠 ‘확장’∙∙∙촉각 더한 VR 경험 제공 

사진=비햅틱스
사진=비햅틱스

지난 2019년부터 딥러닝 및 VR∙AR HMD 컴퓨팅 파워의 비약적인 발전으로 오큘러스 퀘스트(Oculus Quest) 1에 카메라를 기반으로 손의 위치와 움직임을 추적하는 카메라 기반 핸드트래킹 기술이 기본적으로 탑재되면서 대중화가 시작됐다. 이로 인해 사람들이 별도의 장갑 없이도 손을 자유롭게 VR∙AR 콘텐츠에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런 흐름 속에서 비햅틱스는 ‘사람들이 손을 사용하기 시작하면 느끼고 싶어할 것’이라는 판단하에 카메라 기반 핸드트래킹 기술과 연동되는 동시에 손에 느낌을 잘 전달할 수 있는 장갑의 개발을 시작했다. 그 결과 가격도 저렴하면서 내부 센서가 없어 편리한 착용감을 지닌 햅틱장갑 ‘택글로브’(TactGlove)를 업계 최초로 선보이게 됐다. 

 

택글로브(사진=비햅틱스)
택글로브(사진=비햅틱스)

곽기욱 대표는 “택글로브는 손가락마다 1개씩, 그리고 손목에 하나씩, 한 손당 총 6개의 모터를 내장하고, 1쌍에 299 달러(약 38만 원)의 가격을 가진 세계 최초의 소비자용 B2C용 햅틱 장갑”이라고 소개하며 “택수트와 마찬가지로 택글로브는 블루투스를 통해 VR HMD 및 PC와 연결되고, 자사 소프트웨어 개발 키트(SDK)가 적용된 콘텐츠를 즐기면 몰입되는 햅틱 피드백(햅틱 기기를 통해 느낌을 전달하는 것)을 즐길 수 있다”고 말했다. 

사실 햅틱의 특성상 시청각으로 느낌을 전달하기가 어렵다는 게 곽 대표의 설명이다. 특히 대부분의 사람들이 살아오면서 경험하지 못했기 때문에 직접 사용하기 전까지 어떤 느낌인지, 사실성과 몰입감이 얼마나 증가하는지 등을 이해하는 게 쉽지 않다. 

그러나 비햅틱스의 제품을 경험한 소비자들은 “VR 경험을 정말 크게 바꿨다” “이제 비햅틱스 없는 게임은 할 수가 없다” 등 긍정적인 반응을 보인다. 실제로 비햅틱스의 지난해 매출액 80%가 B2C에서 발생하고 있다. 

곽 대표는 “아직 손을 활용하는 VR 콘텐츠 자체가 많지 않지만, 업계에서는 애플 HMD에서도 컨트롤러 없이 손을 사용하듯이 점차 VR∙AR HMD가 대중화됨에 따라 콘텐츠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비햅틱스는 햅틱 기기 개발뿐만 아니라, 동일한 햅틱 기기를 통해 고객들이 더 많은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도록 노력 중”이라며 “향후 콘텐츠 영상, 음악, 영화, 라이브방송 등을 시청각뿐만 아니라 촉각과 함께 즐기게 할 수 있도록 준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사진=비햅팁스
사진=비햅팁스

끝으로 곽 대표는 ”비햅틱스는 현재 시청각만으로 즐기는 모든 엔터테인먼트 관련 디지털 콘텐츠에 촉각을 더할 수 있게 만드는 것이 목표”라며 “지속적으로 전 세계 VR 게임용 햅틱 기기 시장에서의 높은 지배력을 유지해가면서 타 시장으로 확장해 대중들이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시청각과 촉각으로 즐길 수 있도록 노력할 방침”이라고 전했다. 

[스타트업투데이=권아영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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