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처링, 피처링 AI로 인플루언서 영향력 분석∙스코어 산정
‘시나몬’으로 자체 채널 영향력 변화∙분석 확인도 가능
2021년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규모 133조 원
“일본 시작으로 동남아 시장 진출 목표”

피처링 장지훈 대표(사진=피처링)
피처링 장지훈 대표(사진=피처링)

[스타트업투데이] 인터넷의 발달∙보급과 함께 소셜미디어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인플루언서’(영향을 미치는 사람, Influencer)라는 신조어가 일상에서 흔히 사용되기 시작했다. 마케팅 업계는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정확한 타케팅을 세우기 위해 인플루언서를 팔로워 수에 따라 나노, 마이크로, 미드티어, 매크로, 메가 등 5가지로 구분하기도 한다. 

그러나 유튜버 등 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는 구독자뿐만 아니라 평균 조회 수, 오디언스(광고를 보는 사람, audience) 참여율 등 다양한 지표를 복합적으로 고려해 영향력 산출이 필요한데 데이터를 활용하지 않고는 정확하게 영향력을 알아내는 게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피처링은 이런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수치화하는 데 주목했다. 인플루언서와 협업하는 브랜드의 시간과 비용을 절감하고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다는 기대에서다. 

과거 카카오에서 멜론 서비스 기획을 담당했던 장지훈 대표는 엔터테인먼트 사업의 흐름이 크리에이터와 인플루언서로 확장되는 것을 보고 1인 미디어 시장의 가능성을 깨달았다고 한다. 

장지훈 대표는 “기존 인플루언서 마케팅은 인플루언서를 발견하는 것부터 분석∙매칭∙관리 등을 개별적으로 진행하는 방식이었지만, 이에 따른 시간과 인력, 비용이 낭비되는 비효율적인 부분이 문제였다”면서도 “더구나 신뢰할 수 없는 지표가 가득해 인플루언서의 실제 판매 영향력을 확인하기 어려웠다”고 말했다. 이어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데이터를 통해 측정 가능한 영역으로 끌고 오면 인플루언서 마케팅 시장에 새로운 혁신이 불 것으로 생각했다”고 전했다. 

장지훈 대표로부터 더 많은 이야기를 들어봤다. 

 

인플루언서 영향력, 데이터화∙∙∙마케팅 활용 목표 

피처링 실행화면(사진=피처링)
피처링 실행화면(사진=피처링)

‘피처링’(Featuring)은 2019년 카카오 출신이 모여 설립된 인공지능(AI) 기반 인플루언서 데이터 관리 기업이다. 온라인상에서 존재하는 모든 인플루언서의 영향력을 데이터화해 누구나 쉽게 마케팅에 활용하게 하는 것을 미션으로 삼고 있다. 

인플루언서 데이터 관리 플랫폼 ‘피처링’은 기업 간 거래 서비스형 소프트웨어(B2B SaaS)다. ‘피처링 AI’(Featuring AI)로 크리에이터 혹은 인플루언서 1,200만 명의 영향력을 분석해 스코어를 산정한다. 

페이크 필터링, 유효 참여도 및 브랜드 적합도 측정 등 세 가지 과정으로 이뤄진다. 먼저 페이크 필터링으로 150개 이상의 패턴을 분석해 유효 오디언스를 판별하면 이후 유효 참여도 측정으로 유효한 오디언스가 인플루언서 콘텐츠에 얼마나 참여하는지를 파악한다. 마지막으로 브랜드 적합도를 측정해 인플루언서와 브랜드가 협업했을 때 나타낼 수 있는 효과 정도를 산정한다. 

이렇게 얻은 영향력 스코어는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위한 기초 데이터로 사용된다. 인플루언서 마케팅하고자 하는 이용자는 피처링 플랫폼에서 인플루언서 검색부터 분석∙매칭까지 한 번에 진행할 수 있다. 검색한 인플루언서의 콘텐츠, 오디언스 분석, 예상 광고비를 리포트로 확인할 수 있으며 제안서 작성과 매칭 후 마케팅 캠페인 관리까지 피처링에서 진행 가능하다. 

무엇보다 인플루언서와 관련된 데이터 중 ‘가짜’를 걸러내고 ‘진짜’ 영향력을 밝히는 데 초점을 맞췄다. 인플루언서의 오디언스 중 ‘잘 보고 갑니다’와 같이 의미가 없거나 광고성 댓글을 다는 계정을 필터링해 진정한 영향력을 측정하며 이런 인플루언서 마케팅의 전(全) 과정을 자동화한다. 

장 대표는 “그동안은 인플루언서를 찾을 때부터 본인 회사의 마케팅과 잘 맞을지 분석하는 과정∙협업 제안까지 개별적으로 실시할 수밖에 없었다”며 “피처링 플랫폼 내에서는 인플루언서 검색, 분석, 매칭, 관리까지 통합적으로 실시해 비용 절감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다”고 전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이밖에도 인플루언서는 영향력∙매칭 관리 서비스 ‘시나몬’(Seenamon)을 통해 자체 채널의 영향력 변화와 분석을 다양한 지표로 확인할 수 있다. 카카오톡이나 라인으로 영향력 리포트를 매일 발송한다. 영향력을 키우는 미션과 팁도 제시한다. 인플루언서마다 맞는 마케팅 캠페인 매칭을 지원해 수익 창출도 돕는다. 

장지훈 대표는 “영향력 리포트는 팔로워 증감, 프로필 방문 수 등의 계정 성과와 조회한 인원수, 좋아요 수 등의 미디어 성과를 보여준다”며 “주간 리포트로 일간 리포트를 통합한 성과 확인도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이어 “피처링은 시나몬을 통해 ‘피처링’ 플랫폼에서 활용되는 데이터를 고도화하고 인플루언서 마케팅을 진행하는 브랜드와 인플루언서의 매칭률을 향상시킨다”고 덧붙였다. 

 

“아시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으로 ‘B2B SaaS’ 포지션 확보 계획” 

피처링 구성원(사진=피처링)
피처링 구성원(사진=피처링)

피처링은 설립 이후 약 3년 만에 8배의 매출 성장을 거두며 8,600개가 넘는 기업이 사용하는 소프트웨어로 성장했다. 지난해 매출만 해도 32억 원에 달한다. 특히 제일기획, LG전자, 카카오, 신세계, CJ ENM, 아모레퍼시픽 등 국내 탑티어(top-tier) 광고대행사와 빅브랜드가 피처링의 소프트웨어를 사용 중이다. 또 평균 10명의 인력을 유지하면서 높은 인당 매출 생산성을 확보해 나아가고 있다. 

그동안 피처링은 스파크랩, 미래에셋벤처투자,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씨엔티테크, 벤처스퀘어 등으로부터 투자를 유치했다. 글로벌 빅테크 기업 메타(Meta)로부터 APAC 탑 비즈니스 솔루션(Acia Pacific Top Business Solution)에 선정되며 독자적인 기술력과 경쟁력을 인정받았다. 

이외에도 마이크로소프트(MS)와 CJ ENM 등과 오픈이노베이션 프로그램을 비롯해 중소벤처기업부의 팁스(TIPS),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의 데이터 활용 사업화 지원(Data-Stars), IBK창공, KDB산업은행의 넥스트원(NextOne) 등 정부기관 및 민간 주요 프로그램에 선정되며 지속적인 성장 발판을 마련하기도 했다. 

 

피처링 장지훈 대표(사진=피처링)
피처링 장지훈 대표(사진=피처링)

한편 인플루언서 마케팅 허브(Influencers Marketing Hub)에 따르면 2021년 기준 글로벌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 규모는 1,042억 달러(약 133조 원)를 기록했다. 이 시장은 광고∙마케팅 채널 역할뿐만 아니라 새로운 유통 채널로 자리 잡고 있다. 

장 대표는 “소비재와 서비스 기업의 운명은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를 어떻게 활용하고 관리하느냐가 관건”이라며 “그동안 주목받지 못했던 인플루언서와 크리에이터 채널 역시 지금은 측정 가능한 매체로 인식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영어권 시장에서는 데이터 기반 솔루션 유니콘 기업이 최근 심심치 않게 등장하는 추세”라며 “동아시아와 동남아시아 시장도 이런 흐름으로 빠르게 변화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를 토대로 피처링은 현재 제품 고도화와 글로벌 진출을 가시화하기 위한 시리즈 A 투자라운드를 진행 중이다. 앞으로는 한국과 일본은 물론 동남아시아 등 아시아 크리에이터 이코노미 시장으로 ‘B2B SaaS’ 포지션을 확보해 나아갈 계획이다. 

이를 위해 최근 제일기획, LG전자 등과 엔터프라이즈 계약을 체결하며 고객사 점유율을 확대했다. 추후 종합대행사, 디지털종합대행사, 홍보대행사 등 국내 대형 광고대행사 중 30% 이상을 피처링 솔루션 고객으로 확보하고자 한다. 

장 대표는 “일본 시장은 인플루언서 마케팅과 소셜미디어 데이터 분석 영역에서 국내 시장의 4~5년 전과 비슷한 성숙도를 보인다”며 “이런 이유로 우선 일본 시장에 서비스를 출시하고 현지화에 주력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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