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의 전체 내용 읽지 않아도 효율적 독서 가능
터치북 형태의 모션 제공∙∙∙시각화로 글 집중도↑
초∙중등 대상 독서 앱 ‘서사 쥬니어’ 론칭 계획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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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책을 읽지 않으면 사고의 폭이 좁아지게 된다. 문해력과 어휘력이 떨어져 머릿속의 생각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도 어려워진다. 

하지만 바쁜 삶을 살면서 책을 읽는 시간을 갖는 것은 쉽지 않다. 특히 스마트폰에 중독된 현대인은 독서를 점점 더 멀리하고 있다. 

서사는 스마트폰을 내려놓고 하는 독서가 아닌, 스마트폰을 활용한 독서 방법을 제안한다. 현재 책의 핵심 개념만 뽑아서 알려주는 스마트폰 최적화 독서 앱 서비스 ‘에픽어스’를 운영 중이다. 

정도성∙이민희 공동대표는 더 좋은 사회, 더 좋은 삶의 방향을 만들기 위해 창업을 결심하고 이를 위한 수단으로 ‘책’을 선택했다. 사명에는 ‘콘텐츠를 통해 일과 삶의 맥락을 찾는 데 도움이 되겠다’는 포부가 담겨있다. 

정도성∙이민희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간결하고 정확하게 책 내용 알려주는 서비스 필요성 느껴” 

서사 정도성 공동대표(사진=서사)
서사 정도성 공동대표(사진=서사)

정도성 대표와 이민희 대표는 2년 전 에픽어스를 기획했다. 앞서 정도성 대표는 삼성생명과 멀티캠퍼스에서 근무하며 콘텐츠 만드는 일을 했다. 이민희 대표는 모건스탠리와 도이치뱅크에서 근무했으며, 모바일 세탁소 런드리고의 창립 멤버였다. 현재 서사 개발팀은 런드리고 시절부터 이민희 대표와 함께 손발을 맞춰온 팀이다. 

정도성 대표는 “처음에는 ‘서사, 당신의 서재’라는 서점을 운영했는데, 이때 직장인들이 새 책이 아닌 밑줄이 그어진 헌 책을 웃돈을 주고서라도 사가는 것을 자주 발견하게 됐다”며 “이들은 시간이 없으니 책 안에 그어져 있는 밑줄과 메모만을 읽는다고 답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를 보고 밑줄 친 책을 활용한 서비스가 무엇이 있을지 고민했다”며 “책 속의 밑줄처럼, 쉽고 간편하게 책 속의 개념이나 생각들을 전달할 수 있는 콘텐츠를 만들어보고 싶다는 생각을 했다”고 전했다. 

이민희 대표는 “커리어를 수행하면서 필요한 지식과 이론을 얻기 위해 독서의 필요성을 느꼈다”면서도 “하지만 워킹맘으로 바쁘게 일하면서 시간을 내 책을 읽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그는 “네이버, 유튜브 등을 통해 책의 내용을 요약∙설명해주는 콘텐츠를 찾아봤지만 대부분이 단순 리뷰에 그쳤다”며 “영상보다는 텍스트로 빠르고 간결하게, 제대로 책의 내용을 뽑아서 알려주는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느껴 정 대표와 함께 서사를 창업을 하게 됐다”고 밝혔다. 

 

책 속 개념 구조화해 ‘숏북’ 콘텐츠로 제공 

사진=서사
사진=서사

에픽어스는 책 속의 생각을 5~10분 분량으로 재밌고 쉽게 정리해준다. 단순 요약이 아닌 책의 핵심 개념을 스토리텔링했다. 터치북 형태의 모션과 함께, 책 속의 개념을 구조화해 ‘숏북’ 콘텐츠로 제공 중이다. 유명한 고전 문학부터 자기계발 서적, 읽기 어려운 인문 서적, 철학책, 역사책까지 다양한 책을 숏북으로 다루고 있다. 

이 대표는 “에픽어스의 숏북은 A4용지 2장 분량으로 간결하게 정리돼 책의 족집게 과외 선생님 역할을 한다”며 “에픽어스를 매일 5분씩 사용하다 보면 책의 전체 내용을 다 읽지 않아도 효율적 독서를 통해 아는 것이 많아지고, 현명하고 지혜로워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에픽어스는  현재 약 1만 명의 유료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다. 책을 좋아하지만 읽을 시간이 없는 사람, 삶의 의미를 찾고 싶은 사람, 출근할 때 간단한 독서를 원하는 직장인 등으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두 공동대표는 이용자가 능동적으로 콘텐츠를 소비할 수 있는 터치북을 에픽어스의 강점으로 꼽았다. 에픽어스의 북노트는 화면을 터치하면 짧은 2개의 문장과 움직이는 모션을 함께 제공한다. 스마트폰으로 독서를 하더라도 한 줄 한 줄 제대로 읽을 수 있게 집중도를 높이고, 시각화해 글의 내용이 오래도록 기억에 남을 수 있게 했다. 

 

앞으로의 목표는? 

사진=서사
사진=서사

서사는 신용보증기금의 네스트(NEST) 10기, 팁스(TIPS) 등에 선정된 바 있다. 이를 통해 초기 창업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금과 여러 교육 서비스를 제공받았다. 

지난해에는 김기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프리 A 시리즈를 진행 중이다. 투자금을 바탕으로 오는 2024년 초등학생과 중학생의 디지털 문해력을 키울 수 있는 독서 앱 ‘서사 쥬니어’를 론칭할 계획이다. 2030 세대를 넘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초∙중등 서비스 시장으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정 대표는 “사업을 진행하다 보니 이용자가 가장 선호하는 분량과 전개 방식을 찾는 것에 어려움을 느끼곤 한다”며 “책이 담고 있는 콘텐츠가 매우 풍부하고 다양한 만큼, 이용자가 필요로 하는 책을 잘 고르고, 좋은 내용을 만족할만한 수준으로 짧게 잘 정리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창업을 진행할 때 초기 기획과 비즈니스 모델 방향성 선정이 매우 중요한 것 같다”며 “꼼꼼하게 시장 조사를 하고 방향성을 잘 잡으면 시간과 자금을 절약하며 빠르게 성공할 수 있다”고 전했다. 

한편 서사는 큐레이션과 접목된 새로운 알고리즘 기능 탑재를 계획 중이다. 최종적으로는 국민의 절반 이상이 에픽어스 앱을 구독해 ‘교보문고’만큼 유명해지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이 대표는 “서사는 더 많은 사람이 책을 읽어 생각하는 힘을 기르고, 콘텐츠를 통해 일과 삶의 맥락을 찾을 수 있게 도움을 주고자 한다”며 “앞으로도 사람들이 에픽어스 앱을 통해 한 문장이라도 더 독서를 하게끔 좋은 서비스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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