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당, 저칼로리, 비건 등 앞세워 건강한 먹거리 시장 주도
SNS 통해 고객 소통 강화∙∙∙공감 메시지 던지며 소비자 감성 공략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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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푸드테크 스타트업이 저당, 저칼로리, 비건으로 만든 디저트, 소스 등을 앞세워 건강한 먹거리 시장을 주도하고 있다. 웰니스 열풍 속 ‘내가 먹는 것이 바로 나’라는 인식의 확산에 발맞춰 제품의 기능적 접근보다 감성적인 접근으로 건강한 삶을 추구하는 소비자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고객과의 소통에도 적극적이다. 인스타그램, 블로그 등 각종 SNS 채널을 통해 고객과 실시간으로 교류한다. 이를 바탕으로 고객 의견을 기업 운영과 제품에 반영하는 등 브랜드와 소비자 간의 연대감을 만들어 충성 고객층의 이탈을 막고 있다. 

 

스위트바이오 ‘그릭데이’, 그릭요거트로 기분 좋은 하루 시작 

그릭데이 그릭요거트(사진=스위트바이오)
그릭데이 그릭요거트(사진=스위트바이오)

스위트바이오(대표 오종민)는 국내 1세대 그릭요거트 브랜드 ‘그릭데이’를 선보이고 있다. 크림치즈처럼 꾸덕꾸덕한 K-그릭요거트를 선보인 대표주자로 2016년 이화여대 주변에 조그만 가게로 시작해 현재는 전국 10개 매장을 운영 중이다. 지난해에도 마켓컬리, 쿠팡 프레시에서 그릭요거트 부문 베스트 셀링 제품으로 선정되며 대중적인 브랜드로 입지를 탄탄히 굳혔다. 

그릭데이는 그릭요거트를 생산하고 온∙오프라인 매장에 동시 유통∙판매하는 유일한 브랜드다. 신선한 국내산 원유에 자체 개발한 복합 유산균을 넣어 발효시킨 후 그리스 정통 스트레인 공법으로 오랜 시간 유청을 분리한다. 주요 제품은 밀도가 높고 꾸덕한 ‘시그니처’와 그보다 부드럽고 묽은 제형의 ‘라이트’가 있다. 

스위트바이오 측은 “그릭데이의 고속 성장 뒤에는 찐팬이 있다고 언급하며 “ 이화여대 본점을 운영하던 시절부터 그릭데이 맛에 반한 학생이 그릭데이를 홍보할 수 있는 그림, 스티커 등을 만들어 개인 SNS에 올려 입소문을 퍼뜨려줬다”고 말했다. 또 “이대생이라면 그릭데이를 모르는 사람이 없을 정도여서 이화여대에서 만든 노트 굿즈에도 그릭데이 요거트를 들고 있는 이미지가 들어갔을 정도”라고 덧붙였다. 

그릭데이와 고객과의 끈끈한 연대감은 호칭에서도 느껴진다. 스위트바이오 측은 “‘데이지’는 그릭데이를 사랑하는 소비자를 일컫는 애칭”이라고 소개하며 “‘오늘은 그릭데이지’라는 구절에서 끝말을 따온 이 호칭은 실제 고객의 아이디어를 반영해 만들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고객과 소통에 진심인 그릭데이는 매장 오픈 지역까지도 고객의 의견을 듣는다”며 “서울대점은 고객 투표를 통해 오픈한 매장”이라고 말했다. 

그릭데이는 올해 브랜드 진정성을 알리는 고객 소통을 한층 강화할 계획이다. 이를 위해 이색 콜라보, 프로모션 등을 계획하고 있다. 또 국내 시장 경쟁 속에서 새로운 활로를 모색하고 늘어난 일본 관광객의 호응에 발맞춰 일본 시장 진출도 계획 중이다. 

 

마이노멀컴퍼니 ‘마이노멀’, “좋은 음식이 삶을 바꾼다” 

사진=마이노멀컴퍼니
사진=마이노멀컴퍼니

무설탕, 저당 제품을 판매하는 마이노멀컴퍼니(대표 이형진)는 키토제닉(저탄수화물 고지방 식이요법) 마니아 사이에서 입소문을 타고 성장한 회사다. 2018년 이형진 대표가 자신의 체중 감량과 건강 회복을 위해 실천한 키토제닉 식생활에서 영감을 얻어 창업했다. 

마이노멀을 창업할 당시만 해도 국내에 키토제닉 식이요법은 다소 생소했다. 저탄수 고지방을 위한 식재료도 많지 않았다. 이형진 대표는 오히려 블루오션인 국내 시장에서 성장 가능성을 엿봤고 키토제닉 식품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브랜드로 이름을 알리며 마이노멀의 인지도를 키워갔다. 

마이노멀의 대표 제품은 고지방 버터가 들어간 ‘방탄커피’와 설탕 대체재 ‘알룰로스’다. 특히 알룰로스는 당뇨인도 먹을 수 있는 대체감미료로 알려지며 업계 주목도를 끌었다. 

코로나19 발발 이후 사회적 거리두기로 인해 집밥을 해 먹는 소비자가 건강한 식재료를 찾게 되면서 마이노멀의 판매량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마켓컬리에 따르면 마이노멀 판매량은 2019년부터 2022년까지 3년간 연평균 23% 증가했다. 초고속 성장세에 힘입어 마이노멀컴퍼니는 2022년 국내 벤처투자 시장에서 17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라운드 투자 유치를 받기도 했다. 투자한 기업은 롯데벤처스, 마그나인베스트먼트, 옐로우독, 리벤처스, 더시드파트너스, 삼양화학그룹 등이다. 

2만 8,000여 명의 팔로워 수를 보유한 마이노멀은 SNS 통해 좋은 음식이 삶을 바꾼다는 키 메시지를 내걸고 고객들의 건강한 삶을 응원하고 있다. 제품 라인업도 확장 중이다. 마이노멀은 설탕 대체재 알룰로스를 비롯해 저당 아이스크림, 엑스트라버진 올리브오일 마요네즈 등이 있으며, 최근 저당, 저칼로리 애플시나몬 잼을 출시했다. 

 

조인앤조인 ‘널담’, 지구와 나를 지키는 건강한 디저트 

널담 견과초코볼(사진=조인앤조인)
널담 견과초코볼(사진=조인앤조인)

조인앤조인(대표 진해수)은 비건푸드 브랜드 ‘널담’을 운영하는 푸드테크 기업이다. 진해수 대표가 2018년 설립했다. 난백, 버터, 우유 등의 대체 식품을 집중해서 연구하는 회사다. 쿠키, 휘낭시에, 마카롱 등 디저트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160억 원 매출을 올리며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널담은 단백질이 풍부한 병아리콩 부산물로 난백(흰자) 대체재를 바탕으로 빵과 디저트 제품을 만든다. ‘널담 비건 마카롱’을 포함해 ‘널담 병아리콩 스낵’ ‘널담 병아리콩 초코볼 다크’ ‘널담 파운드 케이크’ 등 다양한 디저트 제품이 있다. 

특히 널담 베지테리언 뚱카롱은 2022년 11월에 GS25 편의점의 저당 디저트로 첫 입점됐으며 두 달 만에 30만 개 판매되는 등 큰 인기를 얻었다. 

널담은 점차 확대되고 있는 국내 비건 시장에서 채식과 친환경 라이프스타일을 응원하는 챌린지를 실시하고 있다. 비건 입문 방법부터 지구와 나를 위한 새해 채식 챌린지 이벤트를 열어 고객의 참여를 도모한다. 또 동물성 원료를 식물성 원료로 대체하며 만든 비건 식품을 제안해 배출되는 탄소량을 줄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널담은 지난해 중소기업 벤처부에서 글로벌 유니콘 기업으로 선정됐다. 51개 아기 유니콘 기업 중 유일한 푸드테크 기업이다. 널담은 앞으로 제로 스파클링 음료나 그래놀라 등 판매해 글로벌 시장에 진출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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