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간 해외취업알선기관들은 현재 전국에서 약 200여개의 업체가 활동 중인 것으로 관련업계에서는 추산하고 있다. 청년실업 문제가 가중된데다 기업의 채용 경향이 해외인턴 경력이나 글로벌 역량을 중시하게 되면서 과거의 유학원, 어학원 등이 해외취업알선사업에 대거 뛰어들었다는 설명이다.
민간 기관들은 미국 기업에 대한 네트워크가 강하다거나 일본에 취업을 많이 시킨다는 식으로 각각의 특장점이 있다. 그러나 포털 사이트를 검색해 보면 결과적으로 비용만 날렸다든가 유령기업에 입사시켰다는 등 피해사례가 많이 등장하고 있어 옥석을 가리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일반적으로 정부가 사업파트너로 선정한 기관, 정부 및 공공사업에 참여하는 기관들이 비교적 믿을 만 하다고 꼽힌다. 업력, 실적, 재무건전성 등 여러 기준을 통과한 곳들이기 때문이다. 한국산업인력공단의 민간해외취업알선지원사업 참가 기관 등이 그 예다.
민간해외취업알선지원 사업은 취업자 대신 정부가 알선료를 지급해 취업자의 비용부담을 줄여주는 사업이다. 취업자의 연봉이 2,400만 원 이상, 3,500만 원 미만인 경우 1인 당 200만 원, 연봉이 3,500만 원 이상인 경우 300만원의 알선 수수료가 지원된다. 다만 취업비자 발급대행이나 도착 후 픽업 서비스, 기타 실비 등은 취업자가 부담하게 되므로 알선기관으로부터 미리 비용 내역을 받아 참고해야 한다.
민간 해외취업기관들은 광고나 홍보를 통해 해외취업 희망자를 모집한 뒤 상담을 통해 각종 비용을 안내하고 취업자 진로를 파악한다. 이어 취업희망자의 이력서를 받아 기관이 보유한 구인정보나 해외 제휴업체의 정보를 통해 잡 매칭을 진행하고 인터뷰 교육 등 면접에 대비한다. 합격이 되면 비자 등 서류를 준비한 뒤 오리엔테이션을 통해 출국 준비를 완료한다.
민간 기관들이 취업을 알선해 성공한 경우 취업자의 3개월간 급여의 33%를 알선 수수료로 받는다. 이와는 별도로 상담비, 교육비 등 취업희망자가 부담해야 하는 비용이 있는데 민간 기관마다 상담시간, 횟수 등에 따라 천차만별이므로 충분한 정보를 수집한 후 자신에게 맞는 기관을 선택해야 한다.
해외취업 실적보다 질이 중요
“취업 알선기관을 통한 해외취업은 외국에서 10년, 15년 근무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에서 취업 경쟁력이 약한 젊은이들이 1~5년간 스팩이나 경력을 쌓기 위한 것이 대부분입니다. 이 같은 사정에 맞게 취업희망자의 미래직업과 진로방향성을 설정하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민간해외취업알선기관인 글로벌잡센터의 박창규 대표는 이를 위해서는 깊이있는 1 : 1 멘토링이 핵심이라고 말한다. 박 대표는 해외 취업 희망자들에 대한 1 : 1 멘토링을 무료로 해주고 있다. 지난해에만 약 2,900명이 박 대표로부터 무료 멘토링을 받았다.
박대표가 추천하는 해외취업 베스트 코스는 먼저 해외취업설명회에 참가해 대략적인 내용을 알고 해외취업 전문가와의 멘토링을 통해 진로와 직무를 설정한다. 이어 해당 진로에 맞는 어학이나 기술관련 교육을 받아 자격을 갖춘 뒤 취업에 도전하는 것이다.
내일능력개발원 국비지원교육 받으면 해외취업 유리
“국비지원 교육을 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내일능력개발원에서 진행하는 웹퍼블리셔 과정이나 자바 IoT개발자 과정 등 정부지원금이 나오는 교육을 받아 기능을 익히고 취업에 성공하면 장려금까지 받을 수 있어 일석이조인 셈이죠.”
박 대표는 해외취업에 부작용이 발생하는 이유로 ‘실적 채우기’를 꼽았다. 예를 들어 특성화고, 마이스터고, 대학(전문대 포함)들이 진행하는 글로벌현장실습 사업의 경우 해외취업에 관심이 없는 학생들까지 무리하게 외국으로 내보내 시간과 비용을 낭비하는 일이 많다는 것. 또 K-Move 스쿨의 경우에도 국가와 직무를 지정하는 바람에 직무와 무관한 전공자가 머릿수를 채우기 위해 엉뚱한 교육과정에 들어가게 되는 일도 흔하다고 말했다.
“해외취업은 숫자에 급급해서는 안됩니다. 최근 일본으로 취업을 많이 하는데 70% 정도는 실패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일단 급여가 너무 낮아 일본에서 생활이 안되고, 사무직은 취업비자가 안나오니 날림으로 가르쳐 IT 전문가라고 취업시키는 일도 있고, 민족 감정도 일본 생활을 힘들게 하는 요소입니다. 비자가 나오는데 6개월~1년이 걸리는 나라에 청년들을 보내서 관광비자로 잡일이나 하게 만드는 일도 있고요. 숫자보다는 해외취업의 질을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