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딩 성공하면 코넥스 상장에 유리

창업 초기에 자금 부족으로 제품 제작이나 마케팅에 어려움을 겪는 스타트업들이 많다. 창업 초기 기업들이 제도권에서 사업계획이나 아이디어로만 자금을 조달하기란 쉽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어려움을 일부 해결할 수 있는 한 방법이 다수의 일반인들로부터 자금을 모금하는 ‘크라우드 펀딩(Crowd Funding)’이다.

 

크라우드 펀딩의 유형별 특징

크라우드 펀딩이 가능한 기업은 비상장기업으로서 창업초기 기업, 창업 7년 이내의 중소기업이거나 7년 이상 기업이라도 벤처기업 및 프로젝트성 사업을 추진하는 기업들이다. 기부 및 후원형(리워드형), 대출형, 증권형(투자형)이 있으며, 각각 자금 모집 방식이나 보상방식이 다르기 때문에 기업의 상황에 맞추어 알맞은 유형을 선택해야 한다. 현재 대다수의 기업들은 기부 및 후원형과 증권형 방식을 택하고 있다. 

이들의 유형별 특징을 살펴보면 후원형의 경우는 제품, 서비스가 있으면 개인, 법인사업자 누구나 가능하며, 투자도 한도가 없다. 모집금액 규모 및 사업 진행여부는 대부분 ‘올 오아 나싱(All or Nothing)’ 방식으로 진행돼 목표 금액에 도달되어야 프로젝트가 추진된다. 반대로 목표 금액에 미치지 못하면 전액을 후원자들에게 환불하기 때문에 펀딩에 참여한다고 해서 그대로 후원을 받는 것은 아니다.

또한 참여기업은 제품 생산관리부터 발송까지 직접 담당을 해야 한다. 참여 기업체는 제품의 홍보 및 마케팅으로 활용하거나 고객의 신뢰 확보 및 시장 검증을 할 수 있는 좋은 기회의 장으로 볼 수 있다. 심사 기준은 최우선으로 실현가능성과 자금 모집 목적의 분명성이다. 

최근 들어 많은 벤처기업이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을 추진하고 있다. 주식이나 채권 등 지분증권을 발행하는 기업은 법인이어야 하며 비상장주식회사만 가능하다. 다만 이노비즈 기업은 업력이 7년을 초과하더라도 크라우드 펀딩을 통한 증권발행이 가능하다. 투자한도에는 제한이 있으며, 80% 달성 시 펀딩 성공으로 여긴다. 과도한 투자위험 예방을 위해 기업 당 모집금액은 연간 7억 원 이하로 제한되어 있다. 

주식 및 채권의 자금관리는 기업이 직접 하되, 증거금을 예치하고 예탁결제원에 대행을 맡길 수 있다. 증권형은 대부분 기업이 엔젤이나 기관으로부터 투자를 받을 때 제출하는 사업계획보고서(IR)를 통해 심사가 이뤄진다. 현재 와디즈, 오픈트레이드, 인크, 유캔스타트, 오마이 컴퍼니 등이 국내 증권형 플랫폼을 제공하고 있으며, 그중 와디즈는 국내에서 51%의 증권형 크라우드펀딩 점유율과 프로젝트 오픈 수 2,936건, 누적펀딩금액이 483억 원을 기록하고 있다. 

앱솔루트는 2017년 12월, 스타트업 디자인 스튜디오인 프롬블랙과 저소득층 가정에 분유를 후원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자료: 매일유업)
앱솔루트는 2017년 12월, 스타트업 디자인 스튜디오인 프롬블랙과 저소득층 가정에
분유를 후원하기 위한 크라우드 펀딩을 진행했다.(자료: 매일유업)

크라우드 펀딩 시장 운영구조 

크라우드 펀딩 시장의 주요 참여자는 창업 초기기업 등 발행인, 투자자(일반투자자, 소득적격투자자, 전문투자자 등), 온라인 소액중개업을 영위하는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자, 증권회사, 한국예탁결재원 등 인프라 기관 등이 있다. 크라우드 펀딩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자 하는 발행인은 크라우드 펀딩의 펀딩심사, 투자광고, 청약관리를 해주는 온라인 소액투자중개업자의 서비스 시스템망에 등록해야 한다. 현재 14개의 업체가 한국예탁결제원이 만든 크라우드 펀딩 전용 홈페이지인 크라우드넷(CrowdNet)에 중개업자로 등록되어 있다.

크라우드넷에서 발행인이나 투자자는 금융위원회에 등록된 공식 중개업자를 조회해 자금조달 및 투자를 진행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발행 및 투자한도 조회, 크라우드 펀딩 제도 안내, 통계정보 등 크라우드 펀딩에 관한 자료를 확인할 수 있다. 

크라우드 펀딩의 주요 인프라 기관 외에도 발행인 및 투자자가 관심을 가져야 하는 곳이 있다. 

먼저, 한국성장금융이 260억 원 규모의 성장사다리 K-크라우드 펀드를 조성해 운영하고 있다. K-크라우드 펀드는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에 대한 후속 매칭투자, 진행 중인 크라우드 펀딩에 대한 투자, 개인투자자의 투자자금 회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다음으로, 한국거래소는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에 대한 회수시장으로, KSM(한국거래소 스타트업 마켓)을 개설해 스타트업기업 육성 및 상장 전 주식유통을 지원하고 있다.

한국예탁결제원은 2017년 9월 21일,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과 자본시장 투자자 간의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제2회 우수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 IR 콘서트를 개최했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한국예탁결제원은 2017년 9월 21일,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과 자본시장 투자자 간의
투자 연계를 지원하기 위해 제2회 우수 크라우드 펀딩 성공기업 IR 콘서트를 개최했다. (자료: 한국예탁결제원)

크라우드 펀딩 성공 후 코넥스 상장은 어떻게 하나 

신생 창업벤처기업들은 일반 크라우드 펀딩 및 KSM 크라우드 펀딩→코넥스 상장→코스닥 상장으로 이어지는 상장사다리 구축제도를 잘 활용할 필요성이 있다. 

일단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은 중소기업의 주식거래에 특화되어 구축된 코넥스(KONEX) 시장에 보다 쉽게 상장할 수 있다. 또한 코넥스 상장 기업은 신속이전상장제도를 통해 코스닥 시장에 용이하게 진입할 수 있다. 증권형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 중 주식을 발행한 기업에만 해당된다.

크라우드 펀딩에 성공한 기업이 코넥스 시장에 상장하려면, 일반 크라우드 펀딩 기업은 펀딩 규모 3억 원 이상(추천기업의 경우 1억 원 이상)이어야 하며, 투자자수 50인 이상(연고자를 제외한 전문투자자 2인 포함)이어야 한다. KSM에 등록한 기업의 경우에는 펀딩규모 1억 5,000만 원 이상(추천기업의 경우, 7,500만 원 이상) 및 투자자수 20인 이상(연고자를 제외한 전문투자자 2인 포함)이어야 한다. 이는 KSM 등록 후 6개월이 경과해야 한다. 크라우드 펀딩 성공 기업이 코넥스 상장을 하게 되면, 연간 약 5,000만 원이 소요되는 지정자문인 선임 의무가 3년간 면제된다.

라디언스의 라디샤인-무선 스마트 히팅 베딩이 2017년 12월, 미국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런칭 1시간 30분 만에 목표액 100%를 달성했다. (자료: 라이언스)
라디언스의 라디샤인-무선 스마트 히팅 베딩이 2017년 12월, 미국 클라우드 펀딩 플랫폼 런칭
1시간 30분 만에 목표액 100%를 달성했다. (자료: 라이언스)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