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양대 최원철 특임교수, 259회 부동산융합포럼서 밝혀

한양대학교 최원철 특임교수가 "한 해 귀농귀촌하는 가구수가 33만 가구에 달한다. 그런데 80%에 달하는 대부분의 가구가 다시 도시로 회귀한다. 귀농귀촌에 대한 관심이 고조되고 있으나 즐길 것도, 수익 낼 것도 부족하기 때문에 조기에 포기한다"고 했다. 이어서 "스마트팜과 공유경제, 태양광 발전을 잘 결합하면 농어촌을 살기 좋은 곳으로 변모시킬 수 있다."고 의견을 밝혔다. 

한국부동산개발협회와 한국M&A융합센터가 공동 주최하는 제259회 부동산융합 포럼에서 진행된 최 교수의 강연 '미래형 스마트 6차산업단지개발 - 첨단 스마트팜'을 요약했다.

259회 부동산융합포럼서 강연 중인 최원철 교수
259회 부동산융합포럼서 강연 중인 최원철 교수

트렌드의 변화와 이를 인지하는 것이 중요
지난 1월에는 국회에서 농업석학들이 모여 향후 10년간의 농업에 큰 변화가 올 것으로 예측하고 대응방향을 소개한 '4차산업혁명시대 농업 농촌의 발전 방안 세미나'가 성황리에 개최됐다. 
만화가 이정문은 1960년에 전기자동차, 청소로봇, 소형TV전화기 등을 상상화로 그렸는데, 당시에는 공상과학 정도로 치부됐었다. 
서울대 소비트렌드분석센터가 발간한 '트렌드코리아 2018'에서는 예측된 트렌드 중에는 '가심비'라는 것이 있다. 마음에 꽂히면 비싸도 산다는 소비심리인데, 다이슨(dyson)의 100만원짜리 청소기, 50만원짜리 헤어드라이어가 대표적인 예이다. 여기서 나아가 중국은 1/10 가격의 짝퉁 제품을 만들어 판다. 짝퉁이긴 해도 얼추 비슷한 성능으로 만들어내 나름의 판매량을 이룬다. 

6차산업이란 무엇인가?
6차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모든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1차산업), 특산품 제조가공(2차산업)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3차산업)등을 연계함으로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숫자 1,2,3을 더해도 6이고, 곱해도 6이다. 1, 2, 3차 산업을 융복합함으로써 살기좋은 미래첨단 농어촌을 개발하는 토대가 된다. 

6차산업의 정의 (출처: www.6차산업.com)
6차산업의 정의 (출처: www.6차산업.com)

스마트팜 중심의 6차산업의 중요성
태안 안면도의 도농복합휴양 테마마을 팜컬처시티 조성계획은 2028년까지 2단계로 나눠 조성 예정이다. 포항의 코스타밸리 리조트는 일부 땅에 귀농귀촌 단지를 추진 예정이다. 곳곳에서 스마트팜을 기반으로 한 귀농귀촌 단지가 추진되고 있다. 스마트팜이 주목받고 있는 이유는 그 필요성에서 찾을 수 있다. 

첫째는 기상이변으로 인한 농경 불확실성 증가다. 본래 사과 주산지인 충북 괴산지역은 사과 생산이 줄고 오히려 배 생산량이 증가하고 있다. 기온의 격변으로 농민들이 힘들다. 농민 뿐만아니라 소비자도 힘들다. 지난 겨울의 최강 한파에 채소값이 급등하여 애호박이 4천원, 오이 2500원 등 식탁 물가가 널뛴다. 이러한 불확실성을 줄일 대안이 스마트팜이다. 태양대신 LED로 재배하니 일년내내 일정한 수확량을 거둘 수 있다.

두번째로는 관광수지 적자의 확대일로다. 사드 등 여파로 중국관광객이 급감한 것도 있지만 국내 관광수지 적자는 눈에 띄게 불고 있다. 2016년 기준, 일본 관광수지가 12조 흑자인데 반해, 우리나라는 10조 적자다. 외국인의 국내 유입이 주는 것도 있지만, 내국인이 해외로 많이 나간다. 제일 많이 가는 곳이 일본이다. 지난 해에만 700만명이 방문했다. 대체로 '일본은 좋고, 예쁘고, 가고 싶은 곳이다'는 반응들이다. 게다가 일본 방문 관광객 중 1위가 한국인이다. 

관광수지 적자를 탈피키 위한 방안의 한가지로 스마트팜 중심의 6차산업이 될 수 있다. 일본은 6차산업이 잘 발달되어 있다. 예쁘게 포장되어 있는 농산물과 체험현장은 기존 농산물들보다 훨씬 부가가치가 높다. 관광객이 찾아드는 요인이 된다. 

시골에 살아도 문화생활 가능케 해야 귀농귀촌 성공
귀농귀촌 가구의 80%가 단기간에 포기하는 것은 시골에서 누릴 문화생활이 부재한 것이 크다. 이를 ICT를 활용한 다양한 방법으로 충족시킬 수 있다. 스마트시티, 스마트홈이 그 예다. 가상현실 관련해서는 중국 레노보社가 가상현실 클래스룸을 만들었고, 가상현실 낚시 상품도 출시됐다. 

ICT 못지 않게 중요한 것이 이미지다. 귀농귀촌 단지를 조성할 때, 일부는 스위스 마을, 일부는 독일마을, 산토리니 마을 등 테마가 있는 지역으로 조성해야 사람들이 찾아든다. 

테마가 있는 귀농귀촌 단지, 공유경제 기반 수익성도 갖춰
삼척 대명리조트는 산토리니 테마를 활용한 성공사례다. 흰색과 파란색 페인트로 벽과 돔형 천정을 채색했더니 예쁘다고 소문나서 리조트 자체가 화제다. 충북 아산 탕정의 블루크리스탈 빌리지도 산토리니 테마지역인데, 66가구 규모 주택지다. 1층은 고급가게, 2층은 공방이나 숙소, 3층엔 자기집으로 꾸민 집이 대부분이다. 특이한 것은 2층의 숙소인데, 에어비앤비 등 공유경제, 공유하우스를 활용하여 수익을 낸다. 산토리니 테마는 싸구려 페인트를 활용한 것으로 기존 건설비보다 적게 듬에도 불구하고 훨씬 많은 화제를 만들어낸다. 

다양한 형태로 존재하는 숙소 문화
홍콩 튜브하우스는 하수도관이라는 폐자재를 활용한 도시재생의 사례다. 폐자재를 활용했지만 인테리어를 깔끔하게 하여 인기가 높다. 글램핑은 건축허가가 필요치 않고 특이한 분위기의 숙소를 제공할 수 있어 인기다. 매봉산 글램핑, 가평 상상 글램퍼스 등이 대표적이다. 장흥의 헤세의 정원은 별밤을 보며 잘 수 있는 투명 글램핑으로 1기당 1일 매출이 50만원이다. 

노동량은 줄고 생산성은 배가, 스마트팜
경주에서는 토마토를 스마트팜 형태로 수경재배한다. 노동량이 50% 줄었는데, 생산성은 200% 좋아졌다. 카자흐스탄에서는 이러한 한국형 하우스 농법에 주목하여 적용한 결과, 토마토 자체의 품질도 좋아져 현지 제품보다 높은 부가가치를 갖게 됐고, 노동량은 줄었다.  
일본의 도요타, 파나소닉 등 굴지의 기업들이 스마트팜 사업에 뛰어들었고, 교토의 한 스마트팜은 상추를 재배하여 스마트팜으로 이익을 남기기 시작한 사례로 주목받고 있다. 

국내에서는 32살 대기업 퇴직 청년이 귀농 3년 만에 딸기 재배에 성공하여 이마트에서 스마트팜 딸기로 판매하고 있다. 또한 기상상황이나 계절에 상관없는 식물공장에서는 선인장을 재배하여 대성공을 거두고 있다. SKT, KT 등 이통사들도 스마트팜 사업을 본격화 하고 있다. 

생산과 소비의 프로세스 변화
스마트팜으로 말미암아 향후에는 생산과 소비의 프로세스 변화도 예측된다. 농민이 소비자로부터 주문을 미리 받고, 이를 바탕으로 계획생산을 할 수 있게 될 것이다. 스마트팜은 태양대신 LED 빛으로 재배하는데, 그 강도에 따라 식물의 생장속도를 조절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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