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 로봇팩토리 임상빈 대표 아래:로봇팩토리 사무실 전경

전라북도 무주에서도 한참 들어간 시골마을에서 태어나고 자라 시골에서 고등학교를 마치고, 1991년 KAIST에 입학한 뒤 KAIST 로봇 휴보연구소에서 석박사 과정을 지내며 전형적인 로봇공학자가 되었다. 이후 연구실선배 및 학교선배와 공동으로 IT 기업을 창업하고 벤처의 길에 들어섰다. 창업후에 특별한 계기가 있어 현재까지 11년 동안 소위 EduTech라는 교육분야 벤처에 몸을 담고 있다.

 

공학교육 사업에서 스마트 토이 (Smart Toy) 사업으로 발전하다 

2007년 여름, 보스턴 MIT 미디어랩의 Mitchel Resnick 교수를 만났다. 지금은 전세계 여러 나라의 학생들이 교육 받고 있는 대표적인 코딩 교육용 소프트웨어인 Scratch를 개발한 팀을 그가 이끌고 있다. 10여년 전부터 미디어랩에서는 이미 코딩교육에 대한 중요성을 알고 있었고, 스크래치와 함께 연동하여 교육 할 수 있는 확장 가능한 레고 피지컬 컴퓨팅 교구 등을 개발하고 교육현장에 적용하고 있었다. 당시 소프트웨어 교육이 진행되고 있던 보스턴, 시애틀, 토론토의 학교 및 교육센터 등을 방문하며 그 곳에서 밝게 웃는 어린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우리나라의 차세대를 생각하게 되었다. 우리의 아이들도 저렇게 밝은 모습, 자기의 생각을 마음껏 표현하며 작품을 만들어내는 몰입의 시간을 갖게 하고 싶어 2008년 1월 ㈜이야코리아를 설립했다.

당시에는 입시학원이나 교과내용을 가르치는 학원 외의 교육업체가 살아 남기 힘든 시간이었기에 단기적인 사업성과의 목표보다는 공학과 소프트웨어 교육에 뼈를 묻겠다는 각오로 시작하게 되었다. 예상대로 꽤 오랜 시간 사업의 어려움을 겪고 STEAM(Science, Technology, Engineering, Art, Mathematics 융합교 육)교육을 거쳐 지금의 소프트웨어 교육에 이르러 이제는 공학 & 소프트웨어 교육의 선두주자로서 자리매김을 할 수 있게 되었다. 초·중·고 교육과정에서는 수학, 과학(물리, 화학, 생물, 지구과학)의 이학계열(순수과학)의 교육과정을 배우다가 이공계 대학으로 진학하면 학생들 대부분 의 진로는 공학계열로 전환되는 부분에서 학생들의 진로선택에 어려움이 있기에 청소년시기에 소프트웨어를 포함한 공학 분야에 관심을 가지고 다양한 활동을 통해 이해할 수 있도록 도와주고 싶었다.

이야 코리아를 창업하기 전 10년의 계획을 세웠고, 초기 5년은 회사 생존을 위해 자금의 흐름이 좋은 서비스 중심(캠프)의 사업을 계획했다. 이후 3년동안 공학 전분야 컨텐츠를 개발하고 남은 2년동안 컨텐츠 확산의 초기 단계를 거친다면 공학과 소프트웨어 교육 컨텐츠 전문기관으로서 자리잡을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였다. 다행히 이야코리아를 통해 서비스 사업을 지금까지 해오고 있고, 2012년 7월 ㈜새로운교육을 창업하면서 공학과 소프트웨어 교육에 대한 방대한 컨텐츠 개발을 하였다. 2015년부터 공교육에 우리가 개발한 교구들과 교육 컨텐츠를 제공하기 시작해 현재는 1,300여 학교 및 기관에 납품을 하고 있다. 로봇전문가로서 지난 10년간 교육 컨텐츠를 만들어 제공하면서 접한 교육현장에서 가진 특별한 경험을 통해 어린이들이 흠뻑 빠져서 놀 수 있는 스마트토이 로봇을 만들기 위해 2018년 1월 ㈜로봇팩토리를 설립하였다. 여기서 글로벌 혁신 스마트 토이 로봇 “핑퐁” 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공학교육 서비스사업의 시작 

이야코리아에서는 올해 11년차로 과학 캠프를 운영하고 있다. 청소년기에는 공학이라는 단어가 낯선 단어이기에 과학 캠프라는 용어를 사용했는데 실재 내용은 전자, 소프트웨어, 기계설계, 제어공학, 에너지 등 전형적인 공학분야를 다루고 있다. 캠프에서는 전문가강연, 연구기관 탐방 등의 활동을 최대한 줄이고 제작, 체험 중심으로 교육을 진행해 학생들 개인별로 활동할 수 있도록 컨텐츠를 준비하다 보니 많은 수의 교구재를 제공해야 하는 번거로움이 있었다. 그러나 자라나는 세대에게 좀더 실질적인 교육을 해주고 싶어 수 많은 컨텐츠를 개발하여 학생들에게 제공함으로써 이제 대표적인 과학캠프로 성장하였다. 직접 만져보고, 실험하고, 테스트해보는 과정을 통해 성장 할 수 있다는 생각으로 완전 조립된 키트를 사용하지 않고 생산비용이 더 많이 들더라도 반조립 상태의 교구들과 부품들을 사용하여 학생들이 직접 만들게 하고, 일부 학생들은 실패할 수도 있는 교육 컨텐츠를 제공함으로써 좀더 현실감있는 교육을 제공하여 왔다.

 

공학교육 컨텐츠사업으로 확장하다 

캠프사업은 4년의 시간이 지나서야 겨우 안정기를 맞이하게 되었고, 초기 계획에 따라 6년차부터 방대한 교육 컨텐츠를 준비하던 중 KAIST산학협력단과 우연히 만나 2012년 여름 KAIST자회사 ㈜새로운교육을 설립하게 되었다. 전기/전자, 설계/디자인, 환경/ 에너지, 정보/전산, ICT융합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학생들이 직접 제작체험할 수 있도록 100여 가지의 프로젝트를 선정하고, 교구 개발 및 교수학습자료를 개발하였다. 주말에는 대학 캠퍼스를 빌 려 3년여 간의 연구수업을 통해 컨텐츠를 검증하였다. 개발된 컨텐츠 중 40여 가지의 컨텐츠가 현재 다양한 교육기관에 보급되어 학생들과 마주하고 있다. 창의성이란 지금까지 경험하고 알고 있는 지식들의 재조합 능력이다. 따라서 청소년들에게 현재 사용되고 있는 실재 기술, 제품, 서비스를 경험하게 하는 교육이 중요하다. 이런 관점에서 새로운교육의 컨텐츠는 각 프로젝트들을 설계 할 때 단순한 과학 호기심을 넘어서 최대한 현실 제품과 기술에 촛점을 두고 만들어 왔다. 

(주)로봇팩토리 임직원 

 

스마트토이 로봇 사업을 시작하며 

로봇공학자로서는 흔치 않게 교육분야에서 10년의 시간을 보내면서 휴보 로봇과 같이 멋진 로봇을 학생들에게 보여주고 싶었지만 시간과 비용문제로 제공할 수 없음에 늘 안타까웠다. 그리고 로봇이라 하면 대부분 바퀴 2개 달린 자동차형 교구였는데 이렇게 아쉬운 교구임에도 어린이들은 즐겁게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 나를 고민하게 만들었다. 지금까지 경험해온 바로 어린이들은 로봇이 가지는 여러가지 재미요소 중에도 로봇의 움직임에 쉽게 몰입하고 교육효과도 매우 큼을 확인하였는데, 정말 다양한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로봇을 제대로 만날 수 없었다. 세상 대부분의 로봇 움직임은 레고 로봇을 활용하여 만들 수는 있으나 상당한 시간과 비용이 들다보니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 해서 많은 벤처기업에서 모듈형 로봇을 개발하여 선보이고 있다. 하지만 기존의 모듈형 로봇이 기능별로 모듈을 나누어 설계하여 기능별 모듈을 조립하여 완성하려다 보니 가격도 많이 비싸고 구현할 수 있는 움직임도 상당부분 제한을 받게 되었다. 

그래서 어린이들보다 메이커 중심의 학생이나 성인들에게 국한되고, 센터 중심의 교육기관에서 사용되고 있다. 유튜브에서 볼 수 있는 로봇의 모든 움직임을 구현할 수 있는 저렴하고 쉬운 모듈형 로봇에 대한 오랜 시간의 고민은 2017년 여름 “핑퐁” 이라는 혁신 스마트 토이 로봇을 생각해내면서 풀리게 되었다. 기존에 만들어졌던 수백가지 종류의 로봇들을 비교해보며 그것들이 본질적으로 놓친 구조적, 기술적 문제들을 알게 되었다. 그리고 단일동작 모듈, 철저한 대칭성, 동기성 등을 확보할 수 있는 설계와 기술을 적용한 “핑퐁”이 시작되었다. 

오랜 시간을 함께 한 기술총괄이사님과 함께 “핑퐁” 로봇에 대한 개념을 확립하고, ㈜로봇팩토리를 2018년 1월 설립하여 6월 말까지 다양한 핑퐁 모델의 시제품 테스트를 완료할 계획이다. 기술적으로 핑퐁은 기존의 로봇들 과는 확실히 차별되는 “Real IoT Smart Toy Robot”으로 글로벌 토이 로봇 히트상품을 목표로 개발되고 있다. 아울러 소프트웨 어 교육시장, 이공계 대학 기본교육과정의 교구, 메이커 시장에 서도 1등 상품이 될 것을 목표로 한다. 2018년 12월 영업판매용 시험생산을 하고 2019년 1월부터 해외전시회를 통해 먼저 출시 할 예정이다. 로봇전문가, 교육전문가로서 실리콘 밸리에서 나 올 만한 세계적인 히트상품이라는 자부심을 가지고 연구개발에 매진하고 있다. 이러한 목표는 로봇팩토리와 함께하는 소중한 멤버들과 협력파트너들이 있기에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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