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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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 지능형로봇 개발 및 보급 촉진법에 따라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출범했다. 신성장동력산업이자, 대한민국 미래를 책임질 새로운 먹거리 산업으로 주목 받아 오던 로봇을 보다 체계적이고 효과적으로 육성하기 위해서 산업의 구심점이 될 우리나라 유일의 로봇산업 진흥기관이 시작되었다. 그렇게 어느덧 8년여의 시간이 흘러 2018년 현재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창업에서부터 수출에 이르기까지 ‘기업 성장 전주기’에 걸쳐 우리 기업에 필요한 다양한 지원 사업을 펼치는 든든한 기관으로 성장하였다. 진흥원은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된 원스톱 지원체계를 갖춘 기관으로 창업 등 로봇 비즈니스를 생각하는 모든 사람들에게 든든한 지원군이 될 준비를 마쳤다. 

이 글에서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기업 성장 주기에 따른 지원 프로그램을 소개하고 로봇시대를 대비하는 준비를 제안하고자 한다. 이를 통해 새로운 로봇 사업 기회를 모색하는 스타트업4 독자들과 협업할 수 있는 계기가 되길 기대해 본다.

 

창업 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창업 관련 지원 사업은 예비 창업자 단계부터 졸업 단계에 이르기까지의 프로그램을 구성하고 있다. 창업 공간 지원, 장비활용 지원, 제품제작, 마케팅비 등을 지원하고 있으며, 2016년 로봇분야 창업보육센터로 중기부로부터 지정 받은 바 있다. 아이디어를 가진 창업자가 제품을 디자인, 사전 설계해 보고 시뮬레이션 할 수 있는 장비 체계를 지원하고 있으며, 창업 이후 제품 제작을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하고 있다. 현재 보육실 13개, 회의실 3개를 지원하고 있고 입주기간은 기본 3년부터 최대 7년까지다. 직접적인 지원프로그램 외에도 입주기업 간 교류회, 로봇 Start-Up Day 등을 통한 기업 네트워킹, 지역 유관기관이 시행하고 있는 사업화 자금 획득 등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된 원스탑 지원체계
인프라와 지원 프로그램이 결합된 원스탑 지원체계

 

유망기술사업화 지원 

우수한 사업 아이템, 우수 기술을 제품화 할 수 있도록 유망기술 사업화 촉진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유망기술 사업화 프로그램은 기존에 개발되어 보유하고 있는 휴면기술 혹은 기술이전을 받은 경우 제품을 만들어 사업화 가능성을 타진해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진흥원이 보유하고 있는 제품개발 장비 등을 활용할 수 있으며, 필요 시 전문가 컨설팅을 지원 받을 수 있다. 제품화 이전 단계에서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싶은 기업을 위해서 국내 로봇연구기관, 대학이 보유하고 있는 기술을 연계하는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으며, 이 과정에 필요한 기술이전 관련 자문과 컨설팅을 제공한다. 현재 진흥원이 시행하고 있는 유망 기술사업화는 제품화 성공률이 80% 이상에 이를 정도로 효과가 높은 사업으로 평가 받고 있다. 

 

로봇융합비즈니스 지원 

타 산업에서 로봇을 융합한 신규 사업 영역을 시도하거나, 로봇 분야로 전면 진출하는 ‘로봇기업화’ 지원 프로그램이 로봇융합비즈니스 지원 사업이다. 각 지역별로 특화된 산업이 존재하는데 이들 지역특화산업과 로봇기술을 융합한 우수한 비즈니스 모델에 대해 지원한다. 근접 지원은 지역로봇지원기관을 통해서 이뤄지는 형태다. 로봇융합비즈니스 지원 사업은 RBC(Robot Business Coordinator)라는 설계, 디자인, 금형 등 로봇 비즈니스를 위한 과정에서 필요한 다양한 분야의 전문가가 로봇기업화를 지원하게 된다. 이들 RBC는 로봇 활용을 잘 할 수 있도록 시스템 구축 컨설팅을 지원해 준다. 

 

로봇시험·인증 지원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은 로봇기업의 시장경쟁력 제고 지원을 위한 방편으로 제품의 품질 문제를 해결하는데 집중해 왔다. 이를 위해 국내 로봇제품 기준의 성능 표준을 개발해 KS표준화를 추진해 왔으며 이를 기반으로한 로봇제품 KS인증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또한 인증을 위한 시험평가 장비를 활용해 제품 품질 시험평가분석 서비스를 지원하고 있으며, 국제 공인시험기관(KOLAS)으로서 정부의 각종 시험장비 활용 바우처 프로그램을 수탁하여 기업의 장비 활용 비용부담을 낮추고 있다. 우리 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에 요구되는 주요 인증 요건을 국내에서도 해결할 수 있도록 독일의 TUV SUD, 영국 의 VCA 등의 국내 지정시험소로서 역할도 하고 있다.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평창 동계올림픽 지원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은 사업화 직전 단계의 로봇을 수요처에 시범 적용해 사업화 적용 실적 확보와 제품 우수성 입증기회를 제공하는 진흥원의 대표 지원 사업이다. 특히 2018년도에는 최근 각광 받고 있는 협동로봇을 활용한 생산 공정을 비롯하여, 물류로봇, 농업용로봇 등 5대 서비스로봇 제품에 대한 지원이 이뤄졌으며, 평창 동계올림픽 기간에 올림픽 홍보, 안내, 청소 등 서비스를 지원하는 로봇 11종 85대를 투입하여 세계최초의 로봇 올림픽이 치러지는데 큰 기여를 한 바 있다. 동 사업은 개발이 완료된 제품이 필수적이며, 수요처와 컨소시엄 형태로 참여해야 하는 특징이 있다. 우리의 시장창출형 로봇보급사업은 일본의 로봇혁명 정책에 벤치마킹돼 진행되고 있기도 하다. 

 

로봇활용 중소제조공정 혁신지원사업 

제조 공정에서의 로봇 도입 및 활용 지원을 위해 2017년부터 기획 시행된 ‘로봇 활용 중소제조공정 혁신지원 사업’은 산업용 로봇 도입을 희망하는 많은 기업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다. 어렵고 힘든 공정 기피 현상을 해소하고 내수시장 확대, 수출확대 기반을 마련하는 목적으로 시행되고 있다. 선정될 경우 산업용로봇 도입 자금 지원과 함께 공정 재설계를 위한 로봇 엔지니어링 컨설팅 서비스를 출연연구소의 연구진으로부터 제공받는다. 또한 로봇 활용 교육 지원으로 원활한 산업용로봇 활용 역량 제고 및 기존 인력의 재배치 과정에 필요한 교육으로 활용할 수 있다. 

중소제조공정 혁신지원사업 지원 사례
중소제조공정 혁신지원사업 지원 사례

 

로봇산업 글로벌화 

국내 로봇기업의 해외시장 진출을 위한 수출지원 및 글로벌 네트워크 구축을 통해 우리 기업의 글로벌 경쟁력 제고를 지원하는 사업이다. 현재 EU, 중국, 러시아, 중동, 아세안 등 각국의 로봇 전시회 참가를 지원하고 있으며, 수출상담회 개최, 공동 한국관 운영 등을 추진하고 있다. 특히 최대 로봇시장인 중국 수출을 중점적으로 지원하고 있으며, 기업 공동사무소를 구축 중이다. 포스트 차이나 시대 준비 차원으로 신시장 발굴을 위한 아세안 시장개척단 파견 활동을 병행 중이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로봇융합 인력 양성 지원 

1인 1로봇시대의 도래를 대비하여 로봇 활용 교육 확산 및 미래 신직업군에 대응 할 로봇융합전문인력 양성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초중고생을 대상으로 한 창의교육, 대학·대학원생 대상 취업 지원 로보팅, 잡 페스티벌 운영, 재직자를 대상으로 하는 로봇교육 등을 시행하고 있다. 특히 기업과 협약 등을 통해 심화된 로봇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맞춤형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지원하고 있다. 최근 AI, Big Data 기술의 부상에 맞춰 로봇과 이들 신기술 간 융합을 주제로 하는 교육 과정도 신설되고 있다.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현황
한국로봇산업진흥원의 기업지원 프로그램 현황

 

로봇산업 현황 및 로봇 공존 시대를 향한 준비 

글로벌 로봇시장은 2016년 기준, 전년 대비 13% 성장한 204억불 규모로 성장하는 등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국제로봇연맹(IFR)에 따르면 제조업용 로봇은 20년까지 연평균 17%의 성장이 예상되며, 서비스용 로봇은 2018년에서 2020년 사이 총 457억불 규모의 시장이 형성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산업용 로봇은 전통적인 활용분야인 자동차, 전기·전자 산업 뿐만 아니라 금속, 플라스틱, 화학, 식음료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 확산되고 있는 추세다. 

국내 로봇시장은 2016년 생산액 기준으로 4.5조원의 시장이 형성되어 있으며, 이중 제조용 로봇이 60%를 차지하며 시장을 견인하고 있다. 한편, 서비스용 로봇은 16%로 아직은 시장형성 초기 단계로 꾸준한 기술개발과 시장 창출 노력이 요구된다. 

최근 글로벌 기업들은 M&A 등을 통해 로봇시장 공략에 필요한 핵심역량들을 적극적으로 흡수하고 있다. 집중적으로 투자와 로봇 도입을 추진하고 있는 중점 분야로는 스마트홈, 물류로봇 등이고, 전통적으로 로봇시장을 견인해 오고 있는 산업용 로봇 분야, 특히 인간과 협업할 수 있는 협동로봇 분야에 대한 투자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이러한 로봇산업의 성장은 우리와 공존하는 로봇시대가 가까이 있음을 감지하게 한다. 비즈니스에 있어서도 새로운 도전 가능성이 생기고 있다는 의미다. 그렇다면 우리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 것인가? 

먼저 로봇을 ‘우리가 잘 활용해야만 하는 도구’라는 인식을 가지는 것부터 출발하길 원한다. 영화 등에서 보았던 인공지능 기술과 결합되어 인간을 해하는 기술이 아니라 안전하고, 만족할 만한 여가 협력의 기기로 활용할 수 있어야 한다. 소개된지 10년이 채 안된 스마트폰에 적응하고 활용성을 확대한 것처럼 로봇에 대한 소양을 넓히는 일에도 관심을 가져야 한다는 뜻이다. 이미 우리는 각 가정마다 한대 이상의 PC를 보유하고 있다. 또한, PC OS 등 프로그램을 설치하거나, PC를 조립할 수 있는 사람들로 넘쳐나고 있다. 마찬가지로 로봇도 본인이 가지길 원하는 기능을 탑재하고, 원하는 형태의 로봇을 만들 수 있는 시대가 도래할 것이다. 그래서 로봇에 대한 소양이 중요한 것이다. 

삼성전자에 밀렸던 Sony가 작년 강아지 로봇 아이보를 발표하며 한정판을 1시간 만에 완판 시키는 등 본격적인 가전로봇 제품 출시를 선언한 바 있다. 아울러, 최근에는 본격적인 양산까지 시작되었다. Sony의 전략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이는 가전으로서 1인 1로봇 시대가 가까이 왔음을 보여주는 신호로서 로봇을 어떻게든 우리 삶 속에 수용해야 한다는 의미이다. 

가까운 미래는 로봇을 활용할 줄 알고, 조립할 수 있는 사람이 경쟁력을 가지는 시대가 될 것이다. 앞서 언급하였던 PC의 경우를 생각해보면, 골목 마다 PC 조립 수리점이 있었고 이들 중, 규모 있는 기업 규모로 성장했던 사례가 있다. 이를 그대로 대입해 생각해 보면 답은 쉽사리 유추할 수 있을 것이다. 이제부터라도 로봇에 대한 활용을 체험하고 꾸준히 정보 등을 축적하는 등 로봇 소양 쌓기를 시작해야 한다. 아직 늦지 않았다. 그리고 필요한 교육을 찾아 이수하는 등 필수적인 경쟁역량을 확보할 것을 권유한다. 혹시 아는가 당신이 과거 조립 PC시대를 풍미했던 현주컴퓨터와 같은 성장 신화를 쓰게 될지!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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