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의 미래부동산 칼럼] 마카오의 랜드마크형 호텔
[최원철의 미래부동산 칼럼] 마카오의 랜드마크형 호텔
4차 산업혁명 시대의 미래형 부동산 (5)
  • 최원철 선명부동산경제연구소장
  • 승인 2019.08.22 18:04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마카오 타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마카오 타워.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 2019년 7월 아직 중국의 사드 보복 여파가 풀리지 않고 있는 가운데, 국내 관광업계는 호텔의 과잉공급에 따른 수요 불균형 문제로 심각한 상황을 맞이하고 있다. 2015년 1,279개의 호텔에서 2016년 1,522개, 2017년 1,617개, 2018년에는 1,883개로 급증했다. 2016년, 중국 관광객이 800만 명을 넘어서면서 서울과 수도권에 호텔이 모자랄 것으로 예측, 많은 호텔이 새롭게 추진된 바 있다. 

그 결과, 2018년에는 2015년에 비해 약 600개 이상의 호텔이 늘어났다. 객실 수로만 본다면 2015년 11만 7,626개에서 2018년 15만 3,508개로 급격히 증가했다. 하지만 2017년 사드 사태가 터지면서 중국 관광객이 400만 명까지 줄어들었다. 2018년 470만 명까지 늘어났지만, 호텔 증가 수에 비하면 호텔의 과잉공급이라는 얘기가 나올 정도로 심각하다. 물론 중국 관광객이 점차 늘어나겠지만, 쇼핑이나 음식 때문에 한국에 올 정도로 멋진 랜드마크형 호텔은 거의 없다. 그러면 최근 전 세계에서 이런 랜드마크형 호텔이 가장 많이 들어선 곳은 어디일까? 바로 마카오다.

 

사진 1. 베네시안 호텔 전경. (출처: 샌즈 홈페이지), 사진 2. 베네시안 호텔 상가 부분 전경. (필자 사진), 그림 1. 베네시안 호텔 상가 부분 평면도. (출처: 샌즈 홈페이지), 사진 3. 엠지엠 그랜드 호텔의 로비. (필자 사진)
사진 1. 베네시안 호텔 전경. (출처: 샌즈 홈페이지), 사진 2. 베네시안 호텔 상가 부분 전경. (필자 사진), 그림 1. 베네시안 호텔 상가 부분 평면도. (출처: 샌즈 홈페이지), 사진 3. 엠지엠 그랜드 호텔의 로비. (필자 사진)

마카오 베네시안 호텔의 랜드마크

우리가 해외여행을 할 때 꼭 가보는 곳은 대부분 유명한 관광지나 자연이었다. 하지만 최근 싱가포르의 ‘마리나베이샌즈호텔’, 홍콩의 ‘리츠칼튼호텔’, 마카오의 샌즈그룹호텔들은 호텔 자체가 관광 거리로 전 세계인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마카오의 호텔들은 이미 외형이나 인테리어까지 모두 세계 최고 수준을 자랑한다. 그러면 왜 인구 68만 명밖에 없는 작은 도시 국가인 마카오에 중국 관광객 3,500만 명이 몰릴까? 일단 마카오는 우리가 알고 있는 샌즈 그룹의 베네시안 호텔&리조트가 가장 유명하다. 이미 라스베이거스에도 있지만, 마카오에 건립된 베네시안 호텔은 규모가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베네시안 호텔보다 약 3배 정도 넓고 더 많은 고급 매장을 가지고 있다. 

또한, 카지노 객장 크기는 세계 최대라고 할 정도로 넓은 면적을 가지고 있고, 약 600여 개의 명품상점과 음식점이 있다. 규모를 잘 따지는 중국인들로서는 대부분 베네시안 호텔을 좋아할 수밖에 없다. 준공된 지 12년이 됐지만, 여전히 마카오에서 가장 인기 있는 호텔 리조트다. 한국에서 홍콩 마카오 패키지를 가면 마카오에서 유일하게 옵션 투어를 하는 곳이기도 하다. 베네시안 호텔의 매력은 실내에 세계 최대 크기의 이탈리아 베니스 거리를 그대로 만든 것이다. 많은 관광객이 베니스 상가 거리에 들어오면 일제히 휴대폰이나 카메라로 사진을 찍기 바쁘다. 

사진 1은 베네시안 호텔 전경인데, 외형부터 베니스를 그대로 모방해 만들어 놓았다. 사진 2는 베니스를 그대로 재현해 놓은 상가인데 그림 1과 같이 이곳에는 거대한 3개의 수로가 있고 수로에는 베니스에서 사용하는 곤돌라를 그대로 가져다 놓았다. 곤돌라는 관광객을 상대로 운영하고 있다. 인기가 많아서 실제 곤돌라를 타려면 30분에서 1시간 정도 기다려야 한다. 그러면 이 베네시안 호텔이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12년이나 지났는데도 많은 마카오 관광객들을 불러 모을 수 있는 이유는 샌즈그룹의 과감한 투자에 있다. 이와 함께 흉내만 내는 것이 아니라, 실제와 같이 정교하게 테마 상가를 만들어 놓고 운영하는 것이 또 다른 이유로 꼽힌다. 

곤돌라를 타면 뱃사공이 유럽사람인 경우가 대부분인데, 이탈리아 베니스에 온 것처럼 이탈리아 가곡을 불러주고, 성악 전공자를 고용해 멋진 라이브공연을 보여준다. 이것이 지난 12년간 베네시안 호텔이 최고의 자리를 유지할 수 있었던 비결 중 하나다. 국내는 물론 일본이나 중국에서도 베니스를 표방한 테마상가들이 있지만, 대부분 개점 휴업상태이고 특히 온라인쇼핑 시대를 뛰어넘지 못해 문을 닫아야만 할 만큼 어려운 처지에 놓여 있는 것과는 매우 대조적인 모습이다. 

 

마카오 엠지엠 그랜드 호텔의 랜드마크

사진 3은 마카오 엠지엠 그랜드 호텔 로비로, 마카오 반도에서 가장 오래된 호텔 중 하나다. 로비 앞에 아주 멋진 공유 공간이 마련돼 있다. 필자는 지난 2년간 15회에 걸쳐 한국 시장, 기업체 대표, 학회, 협회 등 수많은 단체 해외 연수 프로그램을 진행했는데, 한국 사람들이 마카오에서 가장 좋아하는 공간이 바로 이곳이었다. 모든 사람이 이 공간을 접하는 순간, 휴대폰과 카메라를 꺼내 들고 사진 촬영을 한다. 이는 그만큼 공간이 잘 꾸며져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특이한 점은 계속 같은 인테리어가 유지되면 한두 번 오고 방문을 하지 않기 때문에 인테리어를 약 3개월에 한 번씩 계속 교체하고 있다는 점이다. 

결국, 이 공간을 어떻게 꾸며 놓았을지 궁금해 다시 한 번 방문하도록 만들어 놓은 것이다. 매번 이 공간이 아름답게 꾸며지다 보니 처음 본 한국 사람들 대부분은 감탄을 금치 못한다. 왜 한국에는 이렇게 멋진 공간이 없는지 안타까울 따름이다. 이번에 코타이 스트립(콜로안섬과 타이파섬 중간에 매립해 가장 많은 카지노가 들어가 있는 공간)에도 엠지엠 코타이가 엄청난 규모로 들어섰지만, 주로 카지노에만 투자를 많이 해 공간에 대한 랜드마크는 제대로 마련돼 있지 않다는 것을 느끼게 해준다. 

 

사진 4. 파리지앵 호텔 체크인 카운터. (필자 사진), 사진 5. 윈 팰리스 호텔 전경. (출처: 윈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그림 2. 윈 팰리스 호텔 평면도. (출처: 윈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사진 6. 윈 팰리스 호텔 뷔페 식당 폰타나. (필자 사진), 사진 7. 모르페우스 호텔 전경. (필자 사진)
사진 4. 파리지앵 호텔 체크인 카운터. (필자 사진), 사진 5. 윈 팰리스 호텔 전경. (출처: 윈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그림 2. 윈 팰리스 호텔 평면도. (출처: 윈 팰리스 호텔 홈페이지), 사진 6. 윈 팰리스 호텔 뷔페 식당 폰타나. (필자 사진), 사진 7. 모르페우스 호텔 전경. (필자 사진)

마카오 파리지앵 호텔의 랜드마크 

사진 4는 최근 준공한 샌즈 마카오의 파리지앵 호텔 내 체크인 카운터 전경이다. 이곳 역시 방문하는 모든 사람이 감탄을 금치 못한다. 그런데 이 공간을 자세히 보면 마감 재료 자체가 비싸지도 않고, 고급스러운 자재를 사용한 것도 아니다. 천장 벽화를 포함한 그림 대부분도 프린터로 그린 것이어서 고가로 보이지 않는다. 다만, 전체적으로 사진을 촬영하면 멋진 공간으로 나온다. 

이것이 왜 중요한가? 지금은 SNS 시대이기 때문에 모든 방문객이 사진을 찍어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에 바로 올리기 때문이다. 멋있다는 표현과 함께 말이다. 그러면 많은 사람은 내용을 보고 이곳을 방문하게 된다. 즉, 공간을 멋지게 꾸며 놓으면 홍보는 알아서 이뤄지기 때문에 간단한 공간 하나라도 잘 만들어야 한다는 교훈을 주고 있다. 이곳에서 촬영한 사진을 국내 현상소에 맡겼더니, 자기가 현상한 사진 중 가장 멋진 곳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이런 효과로 홍보를 많이 하지 않아도 전 세계 관광객들이 몰려오게 하고 있다. 

 

마카오 윈 팰리스 호텔의 랜드마크

사진 5는 전 세계에서 두 번째로 멋진 분수 쇼를 하고 있는 미국의 윈 팰리스 호텔 전경이다. 건물 자체는 라스베이거스나 마카오 반도에 있는 것과 같이 단조로워 보이지만, 실내 인테리어는 세계 최고 수준으로 꾸며 놓았다. 그림 2는 윈 팰리스 호텔의 평면도로, 호텔 전면에 있는 큰 인공호수에서 매일 낮에는 30분 간격, 저녁 8시부터는 20분 간격으로 펼쳐지는 분수 쇼를 무료로 볼 수 있다. 연간 중국 관광객 3,500만 명이 오는데 분수 쇼만 보고 가는 부작용이 있어 처음 계획 때부터 분수 쇼장을 한 바퀴 도는 케이블카를 설치해 놓았다. 얼핏 보면 낭비인 것 같지만 실제로는 케이블카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분수 쇼를 보는 정면에 케이블카 탑승장이 있는데, 여기에 ‘무료’라고 크게 써 놓았고 이를 본 관광객 대부분은 이 케이블카에 탑승한다. 메인 호텔 건물 중간 3층에서 한 번 내리게 하는데, 여기에서 내리면 무조건 호텔 내부로 들어가도록 설계했다. 대부분은 ‘들어갔다가 그냥 나오면 되지’ 하는 생각으로 들어가는데, 일단 호텔 내부로 들어가면 멋진 인테리어로 꾸며놓은 호텔을 볼 수 있어 호텔에서 생각했던 고객 유치를 위한 랜드마크 케이블카 설치가 성공했다고 볼 수 있다. 

그림 2에서 보면 분수 쇼를 보고 실내로 들어오는 고객들은 엄청난 규모의 멋진 인테리어에 반해 쉽게 호텔을 나가지 못하고 머물게 된다. 이곳 역시 랜드마크 호텔이라는 점을 잊지 않게 해준다. 또한, 마카오의 뷔페 레스토랑 '폰타나'가 1층에 있는데, 분수 쇼를 감상하면서 뷔페를 즐기는 것도 좋지만, 사진 6과 같은 음식들이 우리를 유혹한다. 최근에는 모든 단체 견학 연수생들이 이곳 뷔페를 경험하도록 하고 있다. 랍스터 및 석화를 무제한으로 제공하기 때문이다. 손해를 보더라도 중국의 부자들이 자신의 호텔에서 카지노를 하도록 유도하기 위함이다. 국내에는 이러한 멋진 뷔페가 없는 것이 아쉽다. 

 

마카오 모르페우스 호텔의 랜드마크

사진 7은 세계적인 건축가인 자하 하디드가 죽기 전에 마지막 설계한 호텔이라고 불리며, 최근 전 세계 호텔 중 가장 핫한 호텔로 떠오르고 있는 모르페우스 호텔의 외관이다. 외관만큼이나 실내 인테리어도 뛰어난데, 요즘 오픈 세일 가격이 하룻밤에 100만 원 수준이기 때문에 당분간 이 호텔에서 잠을 자기는 쉽지 않아 보인다. 외부인들이 즐길 수 있는 공간은 3층에 있는 카페테리아로, 자하 하디드의 경관조명 설계는 물론 디테일까지도 느낄 수 있다. 로비부터 호텔 엘리베이터 홀, 체크인 카운터까지 모던하면서도 독특한 디자인을 사용해 방문한 모든 사람이 수준 높은 디자인을 경험할 수 있도록 해 주고 있다. 

 

마카오와 같은 랜드마크가 되려면?

필자가 국내에서 관광 개발이나 호텔개발 관련 강연을 할 때마다 항상 하는 얘기가 있다. 혹시 국내에서 호텔 로비나 경관 조명, 수영장 등을 보려고 일부러 호텔을 방문해본 적이 있느냐고 말이다. 대부분의 사람은 거의 없다고 하지만, 최근에는 일부 사례들이 나오고 있다. 바로 부산에 새롭게 오픈한 ‘아난티코브’다. 또한, 제주도에 있는 안도 다다오가 설계한 미술관 등이 일부러 찾아가 보는 랜드마크 호텔 건축물들이다. 하지만 서울에 있는 우리 호텔들은 대부분 고객이 잠자기 위해 방문하거나 주중에 각종 행사나 결혼식, 돌잔치 등을 위해 가는 것이 대부분이다. 

그러나 최근 마카오는 순전히 호텔만 보러 관광객들이 몰려가고 있다. 코타이 스트립은 콜로안섬과 타이파섬의 중간을 매립한 지역으로 아무것도 없는 매립지에 세계 최고 수준의 랜드마크 호텔들을 건설했다. 이 호텔 하나하나가 전부 랜드마크가 돼가고 있고, 그렇게 되도록 유지·관리하고 있다. 사드 때문에 중국인 관광객이 많이 줄어 작년에 약 470만 명이 한국을 찾았다고 한다. 마카오는 3,500만 명 이상의 중국인 관광객들이 찾고 있다. 한국인 관광객도 급증하고 있는데 볼거리, 먹을거리 등 다양한 체험과 랜드마크들이 즐비하기 때문이다. 

예전에는 홍콩 마카오 패키지를 가면 홍콩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마카오는 반나절 동안 베네시안 호텔만 보러 잠깐 들렸었는데, 지금은 반대로 마카오에서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고 홍콩에는 반나절 쇼핑만 하러 들린다. 실제로 마카오 공항은 한국 저가 항공사가 매일 밤마다 점령해 공항 이용객 대부분이 한국 사람이다. 페리 터미널로 들어오는 단체관광객도 한국 사람들이 상당히 많이 있다. 중국 관광객은 주하이와 바로 연결되는 국경으로 오기 때문에 잘 보이지 않는다. 

최근 국내 호텔이 몹시 어렵고, 앞으로도 어떻게 될지 모른다고 한다. 하지만 중국 부호들이 한국을 반드시 찾게 하는 랜드마크 호텔 리조트는 과연 누가 만들게 될까? 필자가 상암동 DMC에 세계 최고층 호텔(130층)을 추진하다 중단됐는데, 지금 다시 한다면 250층으로 설계하고 향후 전 세계 어디에서도 흉내 낼 수 없는 진짜 랜드마크 초고층 호텔을 건립할 것이다. 우리는 반드시 중국의 부호들이 한국에 끊임없이 오도록 해야만 한다. 관광산업의 부가가치도 일반 산업 못지않게 매우 높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