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최원철 한국거버넌스학회 균형발전특별위원회 위원장

최근 코로나19로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전세계에서 호평을 받고 있다. 한마디로 포스트 코로나시대에서 K-Health는 이제 우리가 각 나라별로 홍보를 안해도 될 만큼 한국의 의료시스템 및 병원시설이 월등하다는 것을 전세계 주요언론들이 엄청나게 방송을 통해 홍보를 해 주었고, 특히 미국 의회에서도 한국이 미국보다 월등하다는 토론을 30여명이 실시간 생방송을 통해 미국내에 전파되기도 하였다.

우리는 단지 코로나19가 끝난 후 이렇게 좋은 기회를 단지 한국의 의료 관련 이미지 홍보에만 사용할 것인가? 지금이 바로 전세계를 대상으로 하는 의료관광을 위해 국내 시스템을 점검하고 준비해야할 시기인 것이다.

한국의 의료관광은 2009년 의료법 개정을 통해서 외국인 환자 유치만을 목적으로 시작되었다. 그리고 2016년 의료해외진출 및 외국인 환자 유치 지원에 관한 법률 제정을 통해 급격한 성장을 해오고 있다. 의료관광객이 연평균 22.7%의 증가를 하였고, 대상도 190개국까지 확장되었다. 하지만, 고가의 중증치료나 고난도 수술 등은 아직까지 한국 의료에 대한 확신이 떨어져 의료관광 상품화가 더 필요한 시점이다.

하지만, 코로나19 이후로 한국에서의 사망률이 독일만큼 현저히 낮았던 것을 전세계에서 이미 확인하였기 때문에 그만큼 이번 기회가 한국 의료관광 제 2의 전성기를 시작하는 계기가 될 수 있다. 단순히 성형이나 건강검진 정도만 가지고 의료관광 대국이라고 할 수는 없는 것이다. 싱가포르와 같이 동남아 각국에 병원 진출까지 할 수 있는 글로벌 의료시스템 구축이 필요한 것이다. 그리고 의료관광에 대한 체계적인 패키지가 있어야 한다.

수술 후 요양, 그리고 관광까지 이루어지는 최고의 서비스 상품들이 개발되어야 한다. 단지, 대형병원에서 이를 추진하기는 어렵고 중소형 병원은 말할 것도 없다. 그리고 경쟁력이 떨어지는 의료관광 법인들도 외국에서 환자를 보내주고 수수료의 50%를 물어주는 방식으로 계속 한다면 진정한 의료관광이 될 수 없다. 그러므로 전세계인 누구나 한국 정부에서 운영하는 체계적인 의료관광 정보 서비스 및 상담 사무소 그리고 인천공항에서 숙소, 병원까지 완벽하게 연결되는 의료관광 플랫폼이 필요한 시기이다.

결국 병원이나 의료관광 법인에게만 맡기지 말고 정부에서 이런 플랫폼을 잘 만들고 이를 활용할 수 있도록 지원해 주어야만 한다. 물론 한국관광공사에서 해외 병원수출 및 의료관광 설명회 등에 국내 병원들과 지속적으로 참가를 하고 있기는 하지만, 지금부터는 좀더 체계적인 플랫폼화가 필요하다. 포스트코로나를 대비하여 그 플랫폼은 지금 만들어야 하고, 내년부터 정부, 관련기관, 병원은 물론 의료관광 법인들도 같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해야만 한다.

최근 코로나19로 국내 관광 및 여행업계가 엄청나게 어려운 상황이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줄어든다고 하더라도 관광객의 입장에서는 다시 관광을 하러가기가 꺼려지는 것이 사실이다. 백신이 개발되어 완치될 수 있다거나 최소한 그 나라에서는 코로나19에 대한 감염자가 전혀 나오지 않았다는 확실한 증거가 있어야 다시 가족들과 관광을 갈 것인가 고민하게 될 것이다. 그런데 국내 관광 및 여행업계에서는 한국의 내수관광이 아무리 많아져도 수익성에 한계가 있기 때문에 업계가 바로 정상화되기는 매우 힘들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물론 외국인의 한국 관광도 쉽지만은 않을 것이다. 코로나19 초기에 외국인 입국을 막아야만 한다는 의료계의 건의가 있었던 것처럼 외국인 관광이 다시 재개 되려면 양국 모두 코로나19 극복에 대한 완벽한 확신이 서야 할 것이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어느정도 줄어들었을 경우, 의료관광은 인도적 측면에서 얼마든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번 기회에 K-Health가 워낙 홍보가 잘되었기 때문에 준비만 된다면 개인 의료관광객들은 많이 들어올 것으로 예측된다.

<표1>의료관광방문객수   (출처: 보건산업진흥원)

 

표2국가별 의료관광 입국자  (출처: 보건복지진흥원)
 <표2> 국가별 의료관광 입국자  (출처: 보건산업진흥원)

 

표3 의료관광 치료종류   (출처: 보건복지진흥원)
<표3> 의료관광 치료종류 (출처: 보건산업진흥원)

<표 1>과 같이 2009년 의료관광 시작부터 꾸준히 의료관광객들이 늘어나면서 2018년에는 약 38만명의 의료관광객들이 방한하였다. 그리고 <표 2>와 같이 의료관광을 온 국가는 2018년 기준으로 중국이 31.2%에 달하고, 미국이 11.9%, 일본이 11.2%, 러시아는 7.2%, 몽골 3.7%이고 기타 190여개국에서 골고루 방한하였다. 특히 중국 의료관광객의 경우, 의료시술 후 요양, 그리고 쇼핑 및 관광까지 모두 포함하기 때문에 1인당 객단가는 매우 높은 편이다.

<표 3>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 의료관광객이 주로 어떤 치료를 받았나 하는 통계인데, 내과가 19.4%, 성형외과가 14.4%, 피부과는 13.7%, 검진센터가 8.9%, 산부인과 5.3% 순이다.

여기에서 보면 가장 수술비가 높은 암이나 심장병 등에 대한 수술은 많지 않은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암의 경우 세계 최고의 암센터인 M.D. Anderson 이 한국에 진출할려고 본인과 함께 청라지구, 대구 수성의료복합단지, 오송 첨단의료단지 등을 둘러 볼 정도로 한국의 암 수술에 대해 높은 평가를 하고 있다.

미국은 국내보다 암, 심장병 등의 수술비가 10배 정도 한다고 알려져 있다. 그래서 한국에 자신들의 병원을 투자 받아서 건설하고 운영도 오로지 미국인들만 대상으로 하겠다고 하여 적극 검토한 것이다. 결국 국내 의료보험수가 체계와 비영리 의료법인 반대에 부딪쳐 중단되고 말았지만 조건만 좋다면 다시 국내 지역에 검토를 할 것이다.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세계 최고의 의료기술을 가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엄청난 경쟁력을 가진다는 것을 이번에 전세계가 알았기 때문에 이런 수술위주의 고가 의료관광상품을 빨리 기획, 배포하여야 한다. 그리고 수술 후 요양은 만족할 만한 친환경적인 지방에서 할 수 있도록 하고, 요양이 끝나면 한국내 대표 관광지를 둘러보는 관광까지 연계해야 한다. 이렇게 할려면 병원과 여행사들이 함께 프로그램을 만들어야 하는데, 의료관광법인은 대부분 영세하고 병원들은 여기에 큰 호응을 잘 안하기 때문에 이런 프로그램이 만들어지기 쉽지 않은 것이 사실이다.

최근에 이런 의료관광을 좀더 활성화하기 위해 본인이 직접 국내 1호 의료관광법인과 함께 일단 미국이나 중국에 있는 교포들을 대상으로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시행하는 것을 노인의료나눔재단과 공동으로 추진해 보기로 하였다.

즉, 보건복지부 산하 재단에서 책임지고 국내의 최고 의료기관을 섭외하고 미국, 중국 교포들이 한국에 도착해서 공항 픽업부터 호텔 투숙, 병원 입원 및 수술, 수술 후 요양 그리고 국내 주요 관광지 방문까지 체계적인 시스템을 만들어 적극 홍보하기로 하였다. 최소한 교포들은 한국의 의료시스템이 가장 완벽하다는 것을 지금쯤이면 너무 잘 알 수 있을 것 같고, 이런 분들을 진짜 우수한 병원과 연계하여 최고의 만족을 줄 수 있다면 의료관광은 입소문을 타고 빠르게 번져 고부부가치의 상품으로 자리매김 할 것이다.

국내 여행업계에서는 내수관광이나 인바운드 관광은 돈을 많이 벌지 못한다고만 생각하는데, 이런 고가의 의료관광 상품은 코로나19 이후 여행업계의 효자상품이 될 수도 있다. 결국 단편적인 의료관광에서 벗어나 교포들을 통한 제대로 된 의료관광을 먼저 시행하면 그 교포들이 미국이나 중국에 돌아가서 열심히 선전을 할 것이다.

지금처럼 현지 브로커를 통해 소개를 받는다면 수익성 측면 때문에 의료관광이 활성화되기 쉽지 않을 것이다. 지금 한국에서 미래를 대비하고 포스트 코로나를 대비한다면 바로 의료관광이 전세계에 내놓을 미래 사업인 것이다.

K-Health는 이미 전세계에 충분히 홍보가 되었으니, 이제는 모든 의료관광 관련된 시스템을 우리가 완벽하게 갖추어 나가야만 제대로 된 의료관광도 시키고, 쇼핑이나 지역 방문까지 연계한 의료관광 플랫폼이 만들어 질 것이다. K-Health는 바로 지금 전세계에서 가장 멋진 의료시스템이다. 지금부터 준비하여 포스트코로나19가 도달했을 때 바로 전세계인을 대상으로 하는 고부가가치 관광상품으로 우리가 내놓아야 할 것이다. 바로 지금 우리가 준비해야 할 때인 것이다.

*본 칼럼 내용은 본지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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