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최원철 한양대학교 부동산융합대학원 특임교수

지난 26일 국내 관광업계에 모처럼 반가운 뉴스가 전해졌다. 사드사태 이후 다시 방한 외국인이 1,725만 명을 돌파하며 역대 최다 관광객을 기록했다는 뉴스다.  

대외 악재가 아직도 많이 남아 있지만 한류 열풍, 특히 BTS의 전 세계적 열풍으로 미국 관광객도 처음으로 100만 명을 돌파했고, 중국 개별 관광객들도 전년 대비 약 26% 증가했다.  

물론 영화나 드라마 한류를 통한 음식, 미용 등 문화 한류 관광객도 급증한 것이었다. 이에 따른 관광수입도 25조 원 이상 된다고 한다. 당연히 국내 고용시장에서도 큰 도움이 될 것이고, 한국의 국가 관광경쟁력도 16위까지 오르는데도 큰 역할을 한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1인당 지출액은 2015년을 기점으로 계속 줄고 있어서 이는 개선해야 할 큰 과제라고 한다. 그리고 2020년 동경 올림픽에 오는 관광객이 반드시 한국까지 들릴 수 있게 하자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고, 또 이런 기대감에 2020년에는 방한 외국 관광객이 2,000만 명을 넘을 수도 있다는 조심스러운 전망도 기대되고 있다. 그렇다면, 지금 당장 우리는 무엇을 준비해야 할까?

일단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반드시 들려야 하며 반드시 사가야 하는 선물, 그리고 반드시 맛 봐야 하는 음식 등을 짧은 시간 내에 만들어 내야 한다. 여기에는 한국의 상징인 ‘아이돌 그룹’ BTS를 접목한 상품개발 및 활용이 가장 효과를 볼 것으로 보인다.  

최근 극장가에서 큰 화제가 되고 있는 ‘겨울왕국 2’를 보면 이해를 할 것이다. 개봉 첫날 국내에서만 스크린 점유율이 95%에 이르고 개봉 일주일 만에 관객 수 1,000만 명을 돌파할 만큼 큰 인기를 누렸다.  

그런데 더 큰 효과는 이미 영화가 개봉하기도 전에 백화점, 마트, 대형 상가에서 ‘겨울왕국 2’ 상품을 팔기 시작했고, 영화 개봉 이후에는 상품의 종류가 인형부터 문구, 옷, 식품까지 빠르게 번져나가 그 효과가 엄청나다는 것을 체험할 수 있었다.  

아무리 국내 영화인들이 스크린 독과점을 방지하자고 외쳐도 소비자의 선택을 받게 되면 이런 사실들은 쉽게 잊혀져 버린다. 그렇다면, ‘겨울왕국2’가 우리에게 주는 교훈은 무엇인가?

디즈니의 창시자 ‘월트 디즈니’가 생전에 ‘삼류기업은 상품을 팔고, 이류기업은 브랜드를 팔고, 일류기업은 소비자의 마음과 지식을 판다!’라는 명언을 남겼다.  

바로 ‘겨울왕국 2’의 엘사와 안나가 우리 어린이들의 마음과 지식을 사도록 했고, 디즈니사는 영화에서의 수익보다 이를 통한 디즈니랜드 방문, 디즈니 관련 상품 판매 등 부가 수익을 끊임없이 올리고 있는데, 올해 4분기에만 디즈니 전체 매출이 무려 23조 7,956억 원에 달한다고 한다. 

그리고 최근에는 4차 산업혁명 시대 큰 변화 중 하나인 구독경제의 최고 서비스라 일컫는 온라인동영상제공서비스(Over The Top·OTT) 사업에도 진출했는데, 미국에서만 출시 이틀 만에 1,000만 명의 회원이 확보돼 큰 화제를 낳기도 했다.  

특히 전 세계 테마파크 1위부터 4위까지를 디즈니랜드가 독차지할 정도로 스토리텔링 테마를 기본으로 하는 디즈니의 사업은 전 세계 어린이들의 마음을 사로잡으면서 지속적으로 승승장구하고 있다.  

그렇다면, 우리의 현실은 어떠한가? 강남스타일이 한때 유튜브를 뜨겁게 달구면서 한국을 전 세계에 홍보하는 계기가 됐다. 그런데 그 당시 외국인 관광객이 정작 강남역에 오면 싸이는 물론 관련 상품조차 거의 없어서 너무 놀랐다고 한다.  

더욱 놀라운 것은 그 당시 문체부 관광아카데미 관광 투자유치 과정 및 관광자원개발 과정 등에서 필자가 강연할 때 정부나 지자체 관광담당 공무원들에게 들었던 얘기는 저작권료가 너무 비싸서 강남스타일을 상징하는 조형물이나 상품을 만들기 어렵다고 하는 얘기였다.  

최근에도 국내 영화 관련 대규모 사업을 하고 있는 한 지자체 자문을 하던 중 BTS를 유치하고 싶은데, 과연 천문학적인 저작권 때문에 가능할지 모르겠다는 얘기가 나온 적이 있었다.

그런데 디즈니의 ‘겨울왕국 2’ 캐릭터들은 영화 개봉 전부터 이미 국내 모든 시장에서 엄청난 사랑을 받고 팔리고 있는데, 백화점이나 마트, 대형상가에서 BTS 관련 상품은 아주 자세히 봐야 보일 정도로 거의 없는 것이 현실이다.  

즉, BTS 때문에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소비를 하고 싶어도 관련 상품이나 방문지가 없어서  소비를 못하고 있다는 얘기다.  

예전에 소녀시대가 유럽에서 엄청난 인기를 끌었고, 엑소도 전 세계적으로 한류문화를 자리잡는 데 큰 역할을 했다. 

하지만 항상 아쉬웠던 점은 바로 전 세계 사람들이 관심을 가질 때 바로 국내에 각종 상징적인 장소나 상품 등을 같이 내놓아야 하는데, 정작 이런 관심이 멀어질 때 이런 노력이 이루어진다는 점이다. 한국을 찾는 관광객들이 과연 무엇을 느끼게 될지 걱정된다.  

결국 BTS도 언제까지나 계속 전 세계인들의 사랑을 받게 될지 모르겠지만, 바로 지금 가장 뜨거운 사랑을 받고 있는 이 시점에 전 세계 BTS ARMY 들이 한국에 오면 항상 BTS 영상, 조형물, 상품 등을 접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특히 멤버들의 고향에서도 이런 조형물이나 상징물을 설치하여 많은 관광객이 찾아와서 지역 균형발전에 도움이 되도록 해야 하는데, 대부분 저작권 문제 때문에 고민만 하다가 그 시기를 놓치게 될 것 같다.  

그래서 최소한 빌보드차트에서 1위를 하고 전 세계적인 인기를 끌고 있는 BTS에 대해 국내 관광발전을 위한 지자체 내 저작권 사용을 무료로 할 수 있도록 하고, 대신 BTS 멤버들의 군대를 면제해 주는 방안을 적극 상호 검토하기를 바란다.  

만일 지금 하지 않는다면 또 다른 강남스타일의 전철을 밟게 될 것 같아서 제안하는 바이다.  단, 지자체의 경우, 저작권 사용을 통한 조형물이나 상징물, 상품 등을 만들 경우 그 수익금이 모두 그 지자체 관광개발에 재투자 될 수 있도록 해야 하며, 고용에 있어서도 반드시 소외계층이나 장애인들을 적극 고용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BTS 다음에도 또 빌보드차트 1위를 하는 아이돌이 나온다면 똑같은 조건을 주도록 하면 공정성 문제도 없을 것이다.  

지금 이 순간 전 세계 청소년들의 겨울왕국은 바로 ‘BTS'이기 때문에 이런 제안을 한다.  

 

* 외부 필자의 글은 본지 편집 방향과 일치하지 않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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