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즈마그룹코리아는 요즈마그룹의 아시아 전진기지다. 이스라엘식 인큐베이팅 시스템과 글로벌 네트워크를 기반으로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기업들의 글로벌 진출을 돕는다. 기업가치를 향상시키고자 투자 유치부터 엑시트(Exit)까지 모든 분야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글로벌 벤처캐피탈로, 액셀러레이터 활동도 활발히 전개하고 있다. 이원재 아시아총괄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요즈마그룹코리아 이원재 아시아총괄대표

12세 때 이스라엘로 건너갔다. 요즈마그룹 심사역으로 활동하던 중 2015년 요즈마그룹코리아를 신설했다. 저서로는 <창조경제 이스라엘에서 배운다(2013)>, <시작부터 글로벌(2014)> 등이 있다.

이스라엘 기반 액셀러레이터…스타트업 해외진출 지원

요즈마그룹은 이스라엘에 기반을 두고 있다. 한국에 법인을 설립한 배경은?

요즈마그룹 이갈 에를리히(Yigal Erlich) 회장은 싸이월드, 네이버, 판도라TV, 아이리버 등 혁신제품을 누구보다 먼저 개발한 한국을 눈여겨보고 있었다. 그는 “한국의 우수한 벤처기업들은 마치 ‘미운 오리 새끼’ 같다”며 “한국 기업들이 ‘백조’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고 싶다”고 말하기도 했다.

이갈 회장은 1993년 요즈마펀드를 설립했는데, 설립 3년 전부터 스타트업 발굴과 육성을 위해 이스라엘 전역에 기술 인큐베이터(TIP)를 설치했다. 이스라엘 정부는 현재 기술 인큐베이터에 더 많은 예산을 투입해 확장•운영 중이다. 많은 국가에서도 이 모델을 벤치마킹하고 있다.

요즈마그룹 심사역으로 일하며, 한국 시장조사를 위해 2013년 한국지사를 열었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2015년 설립됐다. 한국법인은 이갈 회장의 기술 인큐베이팅 철학을 그대로 이어받아 스타트업을 대상으로 다양한 글로벌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그 동안의 성과를 자랑하자면.

스타트업 육성 면에서 먼저 설명하겠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글로벌 현지시장에 진출하길 원하는 보육기업을 대상으로 이스라엘, 미국, 영국, 포르투갈, 스웨덴 등에 크로스보더(cross border)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이를 통해 스타트업의 해외진출 및 투자유치 등을 지원하고 있다.

모바일 바우처 플랫폼 ‘플랫포스’가 지난해 10월 YG인베스트먼트, 인라이트벤처스, KB증권, IBK캐피털 등으로부터 25억 원 규모의 프리시리즈 A 후속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이외에 스타트업도 프랑스 현지 창업, 말레이시아 제품 수출계약 등의 다양한 국내•외 성과를 보이고 있다.

투자를 중점에 놓고 보자면, 요즈마그룹코리아는 2018년부터 본격적으로 투자를 시작했다. 투자 기업 중 SCM생명과학 등 다수의 기업이 코스닥에 상장됐다. 지금까지 23개의 기업을 나스닥에 상장시켰다. 특히 이번에 요즈마그룹코리아가 투자한 이스라엘 혁신기업 나녹스(Nanox)가 8월 21일 성공적으로 나스닥에 상장됐다. 24번째 나스닥 상장사례다.

요즈마그룹코리아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요즈마그룹코리아)
요즈마그룹코리아 직원들이 회의를 하고 있다. (출처: 요즈마그룹코리아)

“한국, 뛰어난 과학기술 보유 국가…R&D 집중 안타까워”

액셀러레이터로서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가장 필요한 것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나?

한국은 뛰어난 과학기술을 보유한 국가다. 창의적 아이디어를 가진 스타트업도 많다. 글로벌 기술 트렌드를 앞선 제품도 많이 출시됐다. 하지만 연구개발(R&D)에만 집중하고 있는 것이 안타깝다.

이것이 기술 사업화와 창업단계로 이어지는데 어려움을 겪는 이유가 되기 때문이다. 또 디지털 혁신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는 스타트업도 종종 보인다. 디지털 혁신은 정보기술(IT)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자동차, 바이오, 건설, 환경, 에너지 등 모든 산업 분야를 바꾸고 있다.

디지털 기술을 배운다고 해서 경쟁력이 생기는 것이 아니다. ‘0’에서 시작해 창의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혁신적인 아이디어는 여기에서 생기고 이 일을 할 수 있는 주체는 스타트업이다. 한국의 스타트업이 보유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앞으로 더 성장하려면 산•학•연 융합연구 활성화와 체계적인 기술사업화 중심의 창업보육이 이뤄져야 한다.

 

최종 목표는?

스타트업이 살아남기 위해 단순히 기술력만 있어야 하는 것은 아니다. 경영, 전략, 재무, 투자, 마케팅, 인사 등 모든 분야가 어우러져야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다.

하지만 스타트업은 분야별 전문가를 고용할 만큼의 자금이나 네트워크를 갖추고 있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액셀러레이터의 역할이 중요하다. 스타트업의 위치, 창업가의 성향, 시장상황 등을 파악해 어떻게 그물을 짜고 어떻게 고기를 잡는지 창업가에게 노하우를 전수한다. 액셀러레이터는 스타트업과 호흡하며 성장할 수 있도록 도와야 한다.

요즈마그룹코리아는 글로벌 기업과 한국의 유망한 인공지능(AI) 및 디지털 기업들을 연결해 더 많은 한국 기업이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할 수 있도록 돕고자 한다. 최근 우리가 육성한 한국 스타트업이 이스라엘 현지 액셀러레이팅 프로그램에 선정돼 현지에서 프로그램을 수행했고 이 기업은 유대계 스타트업들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성장했다.

우리의 최종 목표는 스타트업이 투자를 더 받아 매출을 올리는 것이 아니다. 더 많은 한국 스타트업이 글로벌 플레이어로서 세계 시장에서 활약하도록 만드는 것이다. 그동안 수많은 이스라엘 스타트업이 글로벌 플레이어가 되는 과정을 직접 지켜봤다. 한국 스타트업도 세계 무대에서 큰 성공을 이룰 수 있을 만큼 충분한 역량을 갖췄다고 본다.

©게티이미지뱅크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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