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358회 선명 부동산융합포럼에서 강연
시선추적 기술, ‘눈’으로 데이터 입력과 분석
“언택트시대 다양한 산업분야에 적용될 것”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가 3일 오전 강남구 카이트타워 14층에서 열린 제 358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언택트시대, 시선추적 기술과 산업화 적용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집밖에 나가지 않고 집에서 모든 것을 해결하려 한다”며 “코로나19가 불러온 언택트시대에는 눈의 움직임을 통한 새로운 산업이 발현될 것”이라고 말했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가 제358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언택트시대, 시선추적 기술과 산업화 적용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가 제358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언택트시대, 시선추적 기술과 산업화 적용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코로나19, 4차 산업혁명 맞물려 IT 급진적 발전 일으켜

코로나19와 공존하는 ‘위드(with) 코로나’ 시대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위해 한국을 비롯한 각 국가는 ‘사회적 거리두기’ 등 이동제한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난 3월 유치원과 초∙중∙고등학교는 개학을 연기했으며 대학교는 원격수업을 실시했다. 대학생들은 마스크를 착용한 채 시험을 보기도 했다. 박재승 대표는 “상반기에는 회상회의 앱 줌(Zoom)으로 수업을 진행하는 것이 익숙하지 않아 애로사항이 많았다”며 “하반기에는 일부 학교가 대면 수업을 하고 있는데 오히려 학교까지 가는 이동하는 것을 힘들어 한다”고 말했다.

그는 약 6개월 사이에 원격수업이 익숙해져 이동하는 동안 다른 일을 할 수 있는 만큼의 시간적 여유가 생긴 것으로 보았다. 박 대표는 “아이러니하게도 코로나19가 휴식을 주고 있다고 생각한다”며 “이제는 코로나19와 함께 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박 대표는 “지금까지 인류는 전염병을 통해 많은 기술발전을 이뤄왔다”고 주장했다. 19세기 흑사병이 유행했을 때도 모든 산업과 문화∙창작활동이 멈췄다. 영국 극작가 셰익스피어(Shakespeare)는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 왕(King Lear)을 쓴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 시대도 마찬가지다. 산업계는 물론 예술계도 창작활동이 일시적으로 중단되면서 영화관이나 극장이 문을 닫았다. 그러나 박 대표는 “내년에는 작품성 있는 신작 영화가 많이 발표될 것”이라며 “예술 종사자들이 코로나19 이후를 대비해 집에서 예술활동을 하고 있을 것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코로나19가 4차 산업혁명이 도래와 맞물려 IT문화의 급진적인 발전을 일으켰다. 5년 전에 발현됐어야 할 일들이 몇 달 안에 이뤄졌다. 박 대표는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해서 안주만 하고 있을 때는 아니다”며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인류에 제공하는 시대”라고 설명했다.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가 제 358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언택트시대, 시선추적 기술과 산업화 적용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박재승 비주얼캠프 대표가 제358회 선명 부동산포럼에서 ‘언택트시대, 시선추적 기술과 산업화 적용 사례’를 주제로 강연했다.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시선추적 기술’이란?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하고 집에서 있는 시간이 많아진 만큼 ‘시선추적 기술’이 다양한 산업분야에서 적용될 것으로 보인다.

‘시선추적 기술’은 말 그대로 시선의 위치 또는 움직임을 추적하는 것이다. 지속적인 응시나 깜박임 등 ‘눈’의 움직임을 토대로 기기를 동작시킨다. 눈은 정보를 담아내는 중요한 기관이다. 가만히 있는 것처럼 보이지만 1초에 수십 번 움직인다.

시선추적기기는 1927년에 발명됐다. 그러나 사용되는 장비와 소프트웨어가 비쌌다.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Stephen Hawking)이 이용했던 IBM의 시선추적 컴퓨터는 2억 원에 육박한다. 박 대표는 “처음 눈으로 타이핑하는 기술을 개발했지만 시장이 형성되지 않아 실패했다”며 “주 이용자가 루게릭병이나 손목터널증후군 등 환자로 자연스러운 마켓이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사용할 수 있는 분야에 기술을 적용했다는 것이 박 대표의 설명이다. 비주얼캠프의 시선추적 기술은 AI(인공지능) 기반의 알고리즘을 사용한다. 스마트폰, 태블릿PC, VR(가상현실), 자율주행차 등에 적용할 수 있다.

눈은 ‘입력’과 ‘데이터 분석’ 등 크게 두 개의 역할을 한다. 즉, 눈으로 수집한 정보를 담아내 데이터를 분석한다. 시선추적 기술에서 입력은 손으로 하던 타이핑이나 스크롤링을 눈으로 하는 것이다. 전자책을 읽을 때 페이지를 넘기거나 웹툰, 페이스북에서의 스크롤링을 한다. 눈동자의 움직임으로 화면을 제어하는 원리다.

데이터 분석은 스마트폰 카메라로 눈동자의 움직임을 확인하고 사용자의 의도를 파악하는 것이다. 사용자가 봤던 광고나 웹페이지 등에 대한 정보를 수집에 분석한다.

사용자가 스마트폰으로 온라인 쇼핑을 할 때 특정한 상품을 지속적으로 바라보고 있으면 기기가 ‘흥미가 있다’고 간주한다. 이를 ‘AIO’(자동광학검사, Auto Optical Inpection)라고 한다. 이후 사용자에게 추천상품을 보여주거나 관련 상품이 입고됐을 때 푸시 알림 또는 쿠폰을 발행하는 등 구매로 이어지는 환경을 만든다.

시선추적 기술은 눈으로 수집한 정보를 담아내 데이터를 분석한다. (출처: 비주얼캠프)
시선추적 기술은 눈으로 수집한 정보를 담아내 데이터를 분석한다. (출처: 비주얼캠프)

“교육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 있을 것”

한편 코로나19로 사람과 사람 사이의 접촉을 최소화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행되면서 직장, 학교 등 일상생활에 많은 변화가 생겼다. 박 대표는 교육분야에서 가장 큰 변화가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대부분 온라인 강의에서는 강연자와 청중이 각자 다른 장소에 있어 연결성 없이 진행될 때가 종종 있다. 학습이 잘 이뤄지는지 모니터링이 거의 불가능하다. 특히 오랜 시간 집중하기 어려운 초등학교 저학년의 경우 교사가 직접적으로 통제할 수 있는 방법이 없는 것이나 마찬가지다.

박 대표는 “시선추적 기술을 통해 리딩, 워칭, 분석 등을 끄집어내면서 효율적인 교육이 이뤄질 것”이라고 설명했다. 학생이 화면을 응시하는지, 어디까지 학습이 진행됐는지, 어느 부분에서 집중력이 향상됐는지 등을 데이터로 분석하면 향후 학습지도를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것이다.

학생이 학습 중 졸고 있거나 부재중일 때 알람을 울려 깨우거나 주의를 주는 등 학습에 다시 집중하도록 한다. 교육기관은 학생의 화면 집중도 지표를 산출해 공부를 어떻게 하는지, 어떤 콘텐츠를 좋아하는지 분석할 수 있다. 최근 문제가 됐던 원격시험도 어느 정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박 대표는 “강제적인 조치를 기반으로 학습환경을 마련해 현장감을 주는 것도 시선추적 기술”이라며 “교육 외에도 의료, UI/UX, 마케팅, 화상회의 등 다양한 분야에도 적용해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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