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문화회관, ‘힘내라 콘서트!’ 등∙∙∙다양한 장르 구성 호응
공연예술계, 새로운 접근 고민∙∙∙코로나19 확산 맞물려
카자흐스탄 관객도 한국 공연 볼 수 있다?

[스타트업투데이] 코로나19로 인해 온라인 스트리밍 서비스로 공연예술을 집에서 즐길 수 있는 ‘랜선공연’이 확대되고 있다. 공연예술계는 코로나19가 확산되기 전부터 공연예술의 대중화를 위해 공연에 온라인을 도입하려는 시도는 이어지고 있었다.

앞서 CJ ENM 관계자는 본지와의 전화 인터뷰를 통해 “공연을 어떻게 하면 새롭게 접근할 수 있을지에 대해 고민하고 있었다”며 “이전부터 준비해왔던 일이 코로나19 확신 시기와 맞물리면서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을 온라인 공연으로 보여줄 수 있었던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종문화회관 ‘힘내라 콘서트’를 통해 진행된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모차르트’ 중 일부 장면. (출처: 세종문화회관)
세종문화회관 ‘힘내라 콘서트’를 통해 진행된 서울시오페라단 ‘오페라 톡톡-모차르트’ 중 일부 장면. (출처: 세종문화회관)

 

공공문화기관 중심으로 비대면 공연문화 확산

비대면 공연문화가 공공기관을 중심으로 확산세를 보이고 있다. 세종문화회관은 지난해 3월과 4월 자체 기획 공연과 함께 코로나19로 공연이 취소된 단체 또는 피해를 입은 예술인의 공연을 지원하기 위해 ‘힘내라 콘서트!’(이하 힘콘) 온라인 생중계를 선보였다. 힘콘은 오페라 미니콘서트, 연국, 전통예술, 무용, 인디밴드 공연, 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와 형태로 구성됐다.

같은 달 진행한 온라인 공연 스트리밍 서비스 ‘내 손안에 극장’을 통해 음악극 <극장 앞 독립군>, 오페라 <돈 조반니>, 어린이 공연 <모차르트와 모짜렐라> <베토벤의 비밀노트> 등 24개 공연을 올리며 좋은 반응을 얻은 바 있다.

세종문화회관이 7월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힘콘을 통해 생중계된 총 16개의 작품의 생중계 및 다시보기 시청자 수는 총 41만 3,157명으로 집계됐다.

예술의전당은 기존 ‘싹 온 스크린’(SAC On Screen)으로 제작된 연극, 발레, 클래식, 뮤지컬 등 21편의 공연영상을 지난해 3월 온라인으로 공개했다. 서울연구원에 따르면 싹 온 스크린의 온라인 상영회 누적 시청자는 6만 3,564명, 조회수 73만 7,621회를 기록했다.

이외에도 국립극장은 지난 18일 <파우스트 엔딩>을 시작으로 총 20편의 작품을 오는 2월부터 ‘온라인 극장’에서 선보일 것이라고 밝혔다.

한국연극협회도 27일 「한국예술국제교류지원사업」을 코로나19 여파로 비대면 방식의 국제교류사업으로 전환하며 카자흐스탄의 신체극 <안녕, 굴사르>를 온라인 상영으로 추진할 것이라고 발표했다. <안녕, 굴사르>는 국내 공연팀과 현지 예술가와의 온라인 협업을 통해 만들어지며 영상으로 제작된다. 또 온라인 송출을 통해 카자흐스탄 현지의 관객들과도 만날 예정이다.

지난해 8월  ‘프레젠티드 라이브’를 통해 공연된 뮤지컬 ‘광염소나타’ 중 한 장면. (출처: 신스웨이브)
지난해 8월 ‘프레젠티드 라이브’를 통해 공연된 뮤지컬 ‘광염소나타’ 중 한 장면. (출처: 신스웨이브)

 

한국에서 공연 중인 뮤지컬을 미국에서도 볼 수 있다?

온라인 공연 플랫폼도 생겼다. 사회적 기업 컬처앤유는 지난해 7월 온라인 공연플랫폼 ‘클릭온더스테이지’를 제작했다. 코로나19 사태로 공연 관람이 어려운 시기 관객들이 집에서 관심 있는 장르의 공연을 찾아보며 안전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도모하기 위해서다. 클릭온더스테이지에서 관객은 뮤지컬, 콘서트 연극, 클래식 등 보고 싶은 온라인 공연을 찾아볼 수 있다. 홍보하고자 하는 곳에서도 공연정보를 제공하면 등록할 수 있다.

앞서 엔터테인먼트 테크 스타트업 스테이지랩스(STAYGE Labs)는 지난해 6월 언택트 공연을 수익화할 수 있는 ‘프레젠티드 라이브’(Presented LIVE)를 출시했다. 아티스트와 연예기획사, 공연제작사가 무관중 비대면 공연을 수익화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서비스다. 기존의 비디오 스트리밍 플랫폼의 라이브 방송과 달리 티켓 판매가 가능하다.

스테이지랩스에 따르면 한정된 공연장이라는 물리적인 제약 없이 전 세계 팬들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글로벌 팬덤 형성과 더 큰 수익 창출을 기대할 수 있다. 지난해 8월 뮤지컬 <광염소나타>를 전세계에 온라인으로 실시간 송출하며 국내∙외 뮤지컬 팬들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기도 했다.

한편 이스퀘어컴퍼니는 1일 온라인으로 쉽게 공연 콘텐츠를 관람할 수 있는 공연전문 영상플랫폼 '클라우드 스테이지'를 개발 중이라고 밝혔다.

이스퀘어컴퍼니는 한국콘텐츠진흥원 CKL기업지원센터 입주기업이다. 우선 학교, 기관 등을 대상으로 자체 제작 교육영상 콘텐츠를 제공하고 이후 국내 주요 극단과 협업해 다양한 공연을 영상 콘텐츠로 소비자들에게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클라우드 스테이지는 서비스 초기 교육공연 콘텐츠의 주요 소비 시장인 학교 및 공공기관을 공략할 예정이다. 이후 국내 주요 극단과의 협업을 통해 공연 콘텐츠가 다양해지면 B2C 기반 플랫폼으로 확장해 일반 소비자들에게 직접 서비스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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