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투데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은 전 산업의 기업들에게 ‘디지털 전환(digital transformation)’이라는 숙제를 안겨주었다. 온라인으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했던 기업뿐 아니라 오프라인으로 사업을 영위하던 업체들도 이제 온라인 및 모바일 환경에 맞춰 사업구조를 변경하지 않으면 더 이상 살아남기 힘들어졌다.

디지털 전환이란 단순히 기존의 업무 시스템을 디지털 환경으로 옮기는 것을 의미하지 않는다. 상품의 기획, 개발, 판매, 그리고 유지보수에 이르는 전 과정에 걸쳐 디지털 기술과 솔루션을 적극 활용하고 조직구조와 개별 구성원들의 사고방식도 새로운 시대에 맞춰 변화해야 가능하다.

그리고 이러한 변화를 위해 중요한 것이 있다. 바로 ‘4차 산업혁명의 석유’로 불리는 ‘데이터’이다. 상품 기획을 위한 시장조사 데이터에서 상품 제작을 위해 필요한 데이터, 그리고 판매를 위한 고객 데이터 등 적절한 데이터를 확보하지 못한다면 디지털 전환에 적절히 대응할 수 없다.

이에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은 중소기업들에게 필요한 데이터를 보다 쉽게 구입할 수 있도록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을 진행 중인데,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애틀러스)이 첫 도전임에도 불구하고, 2021년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 공급기업으로 선정됐다는 소식을 전해왔다.

애틀러스 정근호 이사를 만나 애틀러스가 제공하는 데이터의 차별성과 수요기업들에 대한 구체적인 지원 내용을 들어봤다.

애틀러스에 대해 소개해달라.

애틀러스는 2000년 창업해 현재까지 21년간 국내 기업들에게 정보통신기술(ICT) 및 융합 산업에 대한 다양한 정보와 데이터, 분석 리포트와 인사이트를 제공해왔다. 또한, 국내외 주요 ICT 업체들을 대상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며 인정받은 전문성을 기반으로, 국내 인정마켓인텔리전스(market intelligence) 업계 왕좌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마켓인텔리전스 시장에서 다양한 규모의 국내외 업체들이 경쟁을 벌이고 있지만, 애틀러스는 국내 ICT 및 융합산업의 변화를 초창기부터 경험하고 분석을 진행하며 단단한 기반을 쌓아왔다.

정성 보고서와 정량 데이터를 제공해온 한국 ICT 산업의 산증인이라고 감히 할 수 있다. 21년의 업력을 통해 현재 15만 건 이상의 아티클 및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했으며, 매월 수십여 건의 새로운 콘텐츠 DB를 추가하고 있다.

애틀러스만의 차별성은?

애틀러스는 신속하고 생생한 정보를 제공하는 데 주력하고 있으며, 단순한 소식 전달이 아닌 국내 업체들에게 유의미한 자료를 선별해 분석하고 있다. 연구원들이 갖추고 있는 분석력과 인사이트 도출 능력, 그리고 산업을 바라보는 노하우가 강점이라고 할 수 있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이란 무엇인가?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주관하는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은 중소기업 등을 대상으로 데이터 기반 서비스 개발, 분석 등에 필요한 데이터 구매 또는 가공(일반, 인공지능(AI)) 서비스를 전문기업으로부터 제공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제도다.

국내의 중소기업, 소상공인, 1인 창조기업, 예비창업자 등이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을 통해 수요기업으로 지원할 수 있으며, 올해 4월 16일까지 신청 가능하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 사업에 참여하게 된 이유가 뭔가?

애틀러스는 주로 통신사와 단말업체, ICT 서비스 및 방송업체, 그리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 등 주로 대기업과 정부 산하기관들에게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더 많은 기업들에게 애틀러스의 상품을 제공해 국내 유관 산업의 경쟁력 제고에 일조하고 싶은 욕구가 있었으나, 중소기업들의 경우 한정된 활용 인력과 제한된 예산 등으로 인해 애틀러스의 DB를 이용하는데 제약이 존재했던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많은 중소기업들이 애틀러스에 문의를 해 왔는데, 이들에게 이용 기회를 제공했음에도 여전히 중소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되는 금액으로 인식돼 계약이 이뤄지지 않은 사례가 있었다.

이에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에 공급기업으로 참여함으로써, 중소기업들이 부담 없이 DB를 이용할 수 있도록 하자는 결정을 내리게 됐다.

공급기업으로 참여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인데, 첫 신청임에도 불구하고 제안한 데이터 3종 모두 지원 사업의 대상으로 선정된 것은 우리 회사의 데이터가 갖는 경쟁력과 가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제공하는 데이터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향후 1년 내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 ‘최신 1년 내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 ‘애틀러스 ICT 산업 트렌드 분석 보고서 DB’ 등 3종의 데이터를 제공한다.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을 통해 국내에서 유통되는 스마트폰, 피처폰, 웨어러블 단말, 태블릿 등 이동통신 단말의 월 판매량 데이터를 제공한다. 계약 시점을 기준으로 12개월에 걸쳐 매월 판매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향후 1년 내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과 과거 1년간의 월 판매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최신 1년 내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으로 세분화했다.

이 데이터에 포함된 판매량은 제조사(삼성전자, LG전자, 애플, 기타 업체), 이동통신사(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네트워크(2G, 3G, 4G, 5G) 등의 기준에 따라 제공된다. 이를 통해 세분화된 판매 내역을 확인할 수 있다.

예를 들어 삼성전자가 출시한 5G 단말 중 SK텔레콤을 통해 유통된 ‘갤럭시 S21 울트라 모델’의 판매량을 파악해 애플의 ‘아이폰 12 프로 맥스’ 모델의 판매량과 비교할 수 있다.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은 제조사가 통신사에 공급하는 ‘셀 인(sell-in)’ 데이터가 아니라 실제 대리점을 통해 소비자들이 구매하는 ‘셀 아웃(sell-out)’ 데이터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일부 해외 업체들도 국내의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을 제공하고 있지만, 보다 정확한 시장 환경을 보여준다고 자부할 수 있다.

이동통신 단말 판매량 데이터는 단말, 부품 및 소재, 액세서리 등 하드웨어 제조 업체들뿐 아니라 모바일 서비스를 제공하는 업체들에게도 시장 동향 파악과 신상품 개발 및 론칭 시기 결정, 타깃 고객 설정 등의 전략을 마련하는 데 중요한 자료가 될 수 있다.

‘애틀러스 ICT 산업 트렌드 분석 보고서 DB’에서는 애틀러스가 국내외 ICT 및 융합산업에 대해 정리하고 분석한 보고서들을 제공한다. 주요 사업자 동향, 기술/BM, 단말/솔루션, 서비스/콘텐츠 동향, 정책규제, 사업실적/투자 등의 카테고리하에 최신 동향과 분석, 인사이트를 일, 주, 월 단위로 핵심만을 담은 프레젠테이션(PPT) 자료부터 심화 보고서에 이르는 여러 형태로 제공한다.

중소기업들은 이를 통해 사업 추진 시 파악해야 하는 최신 ICT 동향을 신속하고 정확하게 받아 볼 수 있으며, 신입 사원 교육용 자료로도 의미를 지닐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잠재적인 수요기업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코로나19 사태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기업들에게 부담 없이 애틀러스의 DB를 이용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할 수 있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 전문적인 데이터를 보다 많은 중소기업과 예비창업자들에게 제공하고 싶다.

정근호 이사는···

한국과학기술원(KAIST) 테크노경영대학원에서 경영공학 박사 학위를 취득했다. 2006년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에 입사해 ICT 산업의 전문가로서 다양한 과제를 수행해왔다. 활발한 집필 활동과 함께 다양한 기업 대상의 강연을 통해 최신 트렌드 전파에 앞장서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