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분해성 플라스틱, 환경오염 문제없는 신소재로 각광
셀룰로오스 추출∙∙∙토양∙지하수 오염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 제조
농∙어촌 부산물 자원화 시스템 구축도 나서
“오가닉 리사이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 원해”

셀팩 최영두 대표(사진=셀팩)
셀팩 최영두 대표(사진=셀팩)

[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적으로 ESG(환경, 사회, 지배구조)가 확산하면서 환경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움직임이 일어나고 있다. 특히 석유계 플라스틱이 환경을 오염시키는 주된 원인으로 지목되면서 생분해성 플라스틱이 주목받았다. 

생분해성 플라스틱, 이른바 바이오 플라스틱(Bio Plastic)은 옥수수, 감사, 사탕수수 등 식량자원으로부터 재생가능한 원재료로 만들어진 플라스틱이다. 박테리아, 조류, 곰팡이 등 자연계에 존재하는 미생물이나 분해효소 등과 작용해 물과 이산화탄소로 완전히 분해된다. 일반 플라스틱과 달리 폐기 후 자연적으로 분해되기 때문에 환경오염의 문제가 없는 신소재로 떠오르고 있다. 

다만, 일각에서는 바이오 플라스틱의 생분해도가 낮다는 이유로 친환경이지 않다는 주장이 나온다. 환경부 역시 올해부터 생분해성 플라스틱 제품을 친환경 인증에서 제외했다. 

‘셀팩’(CELLPACK)은 식량자원과 나무는 물론 그 어떤 화학적 성분이 포함되지 않은 플라스틱에 주목했다. 최영두 대표는 해마다 발생하는 유기성 폐기물 중  농∙어촌에서 폐기되는 다양한 부산물에서 ‘셀룰로오스’를 추출해 생분해성 플라스틱과 유기농 자재 개발에 나서고 있다. ‘Non-Tree, Non-Food, Non-Chemical’에 따라 토양과 지하수 오염을 유발하지 않는 친환경 제품을 만드는 게 목표다. 

최영두 대표는 “감귤박, 당근박, 커피박 등과 우뭇가사리, 괭생이모자반, 갈파래 등 해양 폐기물은 제주에서 가장 큰 농∙어촌 폐기물로 꼽힌다”면서도 “이런 해양 폐기물은 매우 훌륭한 셀룰로오스와 유효 성분을 지닌 만큼, 종이나 플라스틱, 비닐 등을 만드는 데 필요한 화학성분을 대체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최영두 대표가 제안한 부산물을 활용한 환경문제 해결 방법은 무엇일까. 

 

셀팩은 셀룰로오스를 원료로 신소재를 개발하고 생분해성 포장재를 제조한다(사진=셀룰로오스)
셀팩은 셀룰로오스를 원료로 신소재를 개발하고 생분해성 포장재를 제조한다(사진=셀룰로오스)

 

“감귤박∙괭생이모자반 원료화”∙∙∙플라스틱∙비닐 대체 가설 검증

최영두 대표는 해마다 발생하는 유기성 폐기물 중 농∙어촌에서 발생하는 부산물을 어떻게 하면 자원화할 수 있지 고민했다고 한다. 

셀팩은 멀칭비닐을 대체할 액비멀칭제를 연구하고 있다. 멀칭비닐은 종이, 플라스틱, 비닐 등으로 바이오 플라스틱 제품군에 대한 연구와 함께 농업에서 가장 큰 환경오염을 유발하는 폐기물로 언급된다. 농∙어촌 부산물 추출물은 액비멀칭제와 같은 유기농 자재에 활용하고 남은 슬러지는 셀룰로오스 원료로 가공한다. 이를 통해 종이류, 비닐류, 플라스틱 등 패키징에 적용한다. 

최 대표는 “액비멀칭제는 기존 멀칭비닐의 가장 큰 단점인 인건비 과다 투입과 환경오염의 문제를 개선할 수 있는 제품”이라고 소개하며 “액비와 멀칭비닐의 기능을 동시에 발휘하는 친환경 생분해성 농자재 제품으로 기존 멀칭비닐농법을 대체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를 토대로 셀팩은 현재 제주도 서부농업기술센터, 제주도 농업인단체협의회와 업무협약을 통한 실증사업을 진행 중이다. 

최 대표는 “부산물을 자원화하는 시스템 구축을 통해 탄소중립 실현과 해양 폐기물에 대한 인식과 환경 개선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며 ”지난해 감귤박과 괭생이모자반을 원료화하면 기존 석유계 고분자 제품인 플라스틱과 비닐을 대체한다는 랩스케일(Lab-scale)상의 실험결과를 도출해 가설 검증을 했다”고 밝혔다. 

우선 셀팩은 생분해성 플라스틱으로 농산물, 특히 과일류에 적용되는 내부 포장용 발포 스티로폼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최 대표는 “과일은 과대포장으로 스티로폼과 같은 환경 폐기물을 발생시킨다”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생분해성 발포완충재를 연구 중”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종 목표는 생분해성 발포완충재 대량 생산”이라고 전했다. 

 

셀팩은 지난해 11월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사진=셀팩)
셀팩은 지난해 11월 제주농업인단체협의회에서 시제품을 선보였다(사진=셀팩)

 

농∙어촌 부산물 자원화 시스템 구축 나서

셀팩은 안정적인 농∙어촌 부산물 수급을 위해 ‘농∙어촌 부산물 자원화 시스템’ 구축에도 나섰다. 올해 하반기 제주도 ‘셀팩 제1자원화센터’를 포함한 3개소와 전라남도에 1개소를 시작으로 전국 시∙도마다 최소 1개 이상의 자원화센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최 대표는 “자원화센터는 농∙어촌에서 발생되는 부산물을 더 이상 농촌 폐기물이나 해양 폐기물로 처리하지 않고 자원화하는 전초기지로 삼을 것”이라며 “셀팩의 가장 강력한 경쟁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셀팩은 지난 2월 설립된 극초기 스타트업이다. 그런데도 한국농업기술진흥원 농식품벤처육성사업, KB퓨처나인(KB Future9) 등에 국대 대표 지원사업에 선정되며 성장성을 인정받았다. 이를 바탕으로 현재 다양한 액셀러레이터(AC) 및 벤처캐피탈(VC)과 투자 협의를 진행 중이다. 이외에도 대기업과 공공기관 등 환경에 관심 있는 기업과의 파트너십 체결로 지속적인 협업을 이뤄가고 있다. 

최 대표는 앞으로 셀팩이 오가닉 리사이클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하고 싶다는 뜻을 전했다. 그는 “생분해 물질을 사용해 기존 플라스틱을 대체하는 것도 환경문제 해결에 의미가 있겠지만, 미세 플라스틱까지 발생하는 것을 보면 환경문제는 해결하기 힘든 과제”라며 “농∙어촌 부산물을 자원화하는 시스템을 기획∙구축해 유기성 폐기물을 업사이클링하는 센터를 각 지역에 세울 것”이라고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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