캣모스, 반려동물 질병 예방 및 조기 진료
행동인식으로 성향 체크 가능
기존 펫보험 상품에 캣모스 결합해 펫보험 판매조직 결성 계획
“보호자가 아닌 동물을 향한 서비스로 차별화”

우주라컴퍼니 심용주 대표(사진=우주라컴퍼니)
우주라컴퍼니 심용주 대표(사진=우주라컴퍼니)

[스타트업투데이] 반려동물의 질병을 미리 예방하고 조기에 치료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반려동물의 진료 과정은 동물이 지닌 특성, 현행 수의 진료 체계 한계 등으로 여러 측면에서 모두 인간의 경우보다 비효율적이다.

반려동물은 특성상 아픈 곳이 생겨도 직접 소통할 수가 없으며 생존을 위해 질병이나 통증을 숨기게 된다. 인간에 비해 빠른 신진대사로 질병이 중증으로 급격하게 진행되고, 사람이 알아볼 정도로 진행됐을 땐 이미 완치가 어렵거나 치료에 큰 비용이 발생하게 된다. 보험이 있어도 비용이 발생한 후에 적용할 수 있어 높은 손해율을 가진다. 반려동물 정신과적 진단이나 치료 체계는 전무하다.

우주라컴퍼니 심용주 대표는 반려동물의 행동을 관찰하고 기록하는 것이 이에 대한 유일한 해법이라고 믿는다. 우주라컴퍼니는 기술로 반려동물의 마음과 상태를 이해해 의료 개입 시기가 늦어지는 문제를 해결하고자 한다.

심용주 대표는 “동물행동학과 수의학을 접목해 반려동물 진료 문제를 해결하고, 반려동물 산업에 새로운 시대를 열겠다”고 말했다.

동물 행동 전문가로 활동∙∙∙경제∙경영학, 금융, 수의학 걸친 전문성 보유

2022 슈퍼스타트 데이(사진=우주라컴퍼니)
2022 슈퍼스타트 데이(사진=우주라컴퍼니)

우주라컴퍼니는 2018년 10월 설립됐다. 심 대표는 창업 전 신한은행과 한국무역보험공사에서 근무하며 뱅킹과 보험 관련 경험을 쌓고, 서울대 경제학 석사와 브라질 상파울루경영학교 경영학 박사 과정을 거쳤다. 현재는 서울대 수의과대학 동물행동의학과 박사 과정에 있으며, 인제대 인공지능(AI) 학부 컴퓨터공학과 교수를 겸임하고 있다.

심 대표는 30년 넘게 반려동물 브리더(Breeder)이자 동물 행동 전문가로 활동해왔다. 그는 멸종위기종의 인공 증식과 보호에 대한 여러 정부 연구과제에 참여했다. SBS <TV동물농장>을 비롯한 다양한 프로그램에서 동물 전문가로 자문하거나 출연하기도 했다.

그는 “반려동물을 더 건강하고 정신적으로 균형 잡히게 길러 보호자와 동물 모두 행복한 삶을 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일했다”며 “하지만 현재 동물 의료 체계에는 예방 의학, 조기 진료 등이 부재한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말했다.

이어 “오래전부터 관심을 갖고 공부해 온 동물행동학이 이런 문제에 새로운 활로를 열 수 있으리라 생각했다”며 “이때 마케팅 브랜딩 전문가인 박종우 최고운영책임자(COO)를 만나 우주라컴퍼니를 공동창업했다”고 밝혔다.

질병 예측 기술 기반 반려동물 건강 데이터 플랫폼 제작

반려묘 스마트워치 캣모스(사진=우주라컴퍼니)
반려묘 스마트워치 캣모스(사진=우주라컴퍼니)

우주라컴퍼니는 동물행동학 기반 반려동물 디지털 헬스케어 솔루션을 개발하고 있으며, 현재 반려묘용 스마트워치 ‘캣모스’(CATMOS)를 운영하고 있다. 캣모스는 동물행동학적 접근으로 반려동물의 행동을 검출∙분석하고, 행동의 조합 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우주라컴퍼니는 ‘동물의 언어’라고 불리는 단위행동(Ethogram)에 기반해 질병 조기감지 및 예측 기술을 구현해냈다. 캣모스는 99% 이상의 단위행동 인식 정확도를 바탕으로 디지털 행동 마커의 변화를 추적∙인식한다. 목에 거는 웨어러블 형태의 사물지능융합기술(AIoT) 기기로, 미세한 신호도 놓치지 않는 밀착 관리가 가능하다. 

캣모스는 반려동물의 평소 행동을 기록해 정상범위를 설정하고, 최근 행동 패턴이 정상범위에서 벗어나 질병 소견이 있는 패턴과 유사할 경우 알린다. 이를 통해 보호자가 조기 내원할 수 있게 유도해 질병 예방과 초기 치료에 도움을 준다.

 

캣모스(사진=우주라컴퍼니)
캣모스(사진=우주라컴퍼니)

우주라컴퍼니는 지난해 11월 캣모스 최소기능제품(MVP)을 출시했다. MVP 출시 이후 2번의 크라우드 펀딩으로 2,000여 개의 제품을 판매하고 1억 원의 매출을 달성했다. 고양이 건강관리 멤버십 플랜 ‘캣모스 플러스’(CATMOS+)도 새롭게 오픈했다. 캣모스 플러스는 고양이 건강관리를 위해 사용한 금액의 일정 부분을 포인트로 페이백 받을 수 있는 핀테크 서비스다. 가오픈 상태에서 6일 만에 3,000명의 예비 가입자를 확보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나아가 우주라컴퍼니는 삼성화재, 메리츠화재 등 기존 펫보험 상품에 캣모스를 결합하는 방식으로 펫보험을 혁신하고자 한다. 우주라컴퍼니는 이달 내로 유기동물 문제를 해결하는 ‘반려동물문화센터’와 펫보험 인수체계 혁신을 위한 ‘건강검진센터’를 개소한다. 특히 진료비, 양육비와 같은 재무 설계 및 행동 컨설팅 서비스를 동시에 제공하는 전문가 집단을 양성해 펫보험 판매의 신기원을 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새로운 형태의 건강 증진∙관리형 펫보험 런칭 목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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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병예측기술로 행동패턴을 분석해 이상이 생겼을 때 빠르게 대처할 수 있다(사진=우주라컴퍼니 홈페이지 갈무리)

우주라컴퍼니는 중소벤처기업부 ‘팁스’(TIPS), KDB산업은행 ‘넥스트원’(NEXT ONE), SKT ‘트루이노베이션’(True Innovation), LG사이언스파크 ‘슈퍼스타트’(SUPER START), 서울시 ‘핀테크랩’ 등 여러 지원사업에 선정됐다. 이를 통해 성장에 필요한 자금을 마련하고 협업을 통한 인지도 제고, 고객 반응 확인 등을 이뤘다.

심 대표는 “우주라컴퍼니의 가장 큰 강점은 동물과 사람이 같다는 인식, 즉 ‘종평등적 철학’과 이를 구현한 동물행동학 기술에 있다”며 “동물을 이해하고자 하는 목적 없이 단순히 기술을 개발하고 서비스를 만들지 않는다”고 말했다. 이어 “동물의 마음은 행동으로 나타나며, 동물행동학은 이를 이해하는 최고의 열쇠”라며 “우주라컴퍼니는 보호자가 아닌 동물을 향한 서비스를 만들고 있다”고 강조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멤버십 플랜 캣모스 플러스(사진=우주라컴퍼니)
반려동물 헬스케어 멤버십 플랜 캣모스 플러스(사진=우주라컴퍼니)

우주라컴퍼니는 그동안 총 5곳의 투자사로부터 9억 2,000만 원의 투자를 유치했으며, 현재 20억 원 규모의 프리 시리즈A 라운드를 돌고 있다. 이를 통해 시리즈 A 라운드로 넘어가기 위한 매출, 사용자, 손익 지표를 의미 있는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심 대표는 “프리 시리즈A 투자금 중 약 11억 원은 보험 판매조직을 만들고, 건강검진센터와 유기동물분양지원센터를 만드는 등 마케팅 활동에 투입할 것”이라며 “나머지 6억 원은 수의학 및 소프트웨어 분야 추가 개발 인력 확보에, 3억 원은 차기 디바이스 양산에 사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우주라컴퍼니는 2023년에 1.5버전과 2.0버전을 순차적으로 출시하고, 강력한 펫보험 판매조직을 결성해 새로운 형태의 건강 증진∙관리형 펫보험을 런칭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또 크라우드 펀딩으로 해외에 회사의 존재가치를 알리고 유수의 펫보험사와 협업도 진행할 계획이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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