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션엑스포-유레카파크 내 SNU 전시관 오픈
학부생에 인턴십 기회 제공∙∙∙서포터즈 8명 선발
“전 세계에 서울대 브랜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 평가

서울대 정문 전경(사진=서울대학교)
서울대 정문 전경(사진=서울대학교)

[스타트업투데이] 서울대학교(총장 오세정)는 CES 2023에서 ‘SNU 전시관’을 통해 인공지능(AI), 로봇, 의료기기, 바이오 헬스케어, 암호화 등 서울대 기술을 활용한 대표 스타트업과 사업화 우수 실험실 기술을 소개했다고 13일 밝혔다. 

CES(Consumer Electronics Show)는 해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전자제품박람회다. 삼성, 구글 등 글로벌 대기업이 기업의 미래 비전을 선포하고 각국 스타트업이 개발한 혁신기술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는 첨단 기술경연의 장이다. 

서울대는 2020년과 2022년에 이어 올해 세 번째로 CES에 참여해 스타트업과 핵심 창업기술을 선보였다. 올해 열린 CES 2023에서 서울대는 라스베이거스 베니션엑스포-유레카파크에 178m²(약 54형) 규모의 ‘SNU 전시관’을 열고 서울대 기술을 소개했다. 

이번 SNU 전시관에 참여한 기업은 ▲관악아날로그테크놀러지스 ▲블루로빈 ▲알에스리햅 ▲어썸레이 ▲에스엘즈 ▲우주라컴퍼니 ▲크립토랩 ▲테트라시그넘 ▲파일러니어 ▲SN디스플레이 ▲IDeALab EXO 등 11곳이다. 이들의 가진 기술력은 무엇일까. 

 

CES 2023 현장(사진=CES)
CES 2023 현장(사진=CES)

 

블루로빈, 로봇 활용한 흉부압박기 개발 

관악아날로그(Gwanak Analog, 대표 김수환)는 고성능 저전력 ADC 반도체 회로 설계 기술을 기반으로 디지털 MEMS 마이크로폰 RoIC 등 다양한 센서 인터페이스(Interface) 반도체를 개발해 국내 비메모리 반도체 발전을 주도하고 있다. 

블루로빈(Blue Robin, 대표 박재흥)은 로봇을 활용한 흉부압박기를 개발했다. 심폐소생술 기법 중 가장 효과적인 것으로 알려진 수동 심폐소생술과 유사한 피스톤 방식으로 작동한다. 의료기기 인증 요건에 부합한 기능성도 확보했다. 

알에스리햅(RS REHAB, 대표 류주석)이 개발한 입는 의료기기 ‘알에스 프로텍트힙’(RSPROTECTHIP)은 고관절 탈구 방지를 위한 착용형 바지 보조기다. 레깅스와 유사한 폴레에스터, 폴리우레탄 재질 원단으로 만들어져 안정적인 착용이 가능하다. 

알에스리햅 측은 “국내 여러 대학병원에서 알에스 프로텍트힙에 대한 임상실험을 진행했다”며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고 전했다. 

어썸레이(AweXome Ray, 대표 김세훈)는 탄소나노튜브(CNT, Carbon Nanotube)를 구현 난이도가 높은 섬유 형태로 대량생산하는 기술을 개발했다. 이를 기반으로 실내 공기살균∙정화장치, 멀티에너지 기반 검사 및 의료용 저선량 엑스레이 등 다양한 산업 장비 생산 가능성을 입증했다. 

어썸레이의 주력 사업은 실내 공기살균∙정화 장치인 ‘에이썸’이다. 어썸레이는 에이썸으로 국내 스마트홈 전문기업 코콤과 주거용 모듈 개발∙공급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부터 주거용 솔루션을 본격적으로 공급할 계획이다. 

 

테트라시그넘의 메타CPR(사진=테트라시그넘)
테트라시그넘의 메타CPR(사진=테트라시그넘)

 

“메타버스에서 심폐소생술 교육받는다”

에스엘즈(SLZ, 대표 이유미)는 ’스마트라우팅 AI’를 개발했다. 이를 통해 반도체 생산 공정을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게 목표다. MEP(기계∙전기∙배관) 설계공정의 자동화를 구현하는 솔루션이다. 스마트라우팅 알고리즘을 기반으로 플랜트건설 자동화와 현장에 필요한 메타버스를 제공한다. 파이프와 조인트 정보를 제공하고, 설계도를 자동으로 작성하여 PDF로 저장할 수 있다. 

우주라컴퍼니(대표 심용주)는 동물행동학 기반 발려동물 디지털 헬스케어 기업으로 반려묘용 스마트워치 ‘캣모스’(CATMOS)를 운영 중이다. 캣모스는 동물행동학적 접근으로 반려동물의 행동을 검출∙분석하고 행동의 조합 변화에 따른 질병 발생 여부를 확인한다. 

크립토랩(CRYPTOLAB, 대표 천정희)은 암호학계의 숙원이자 4세대 동형암호 알고리즘 기술을 구현한 소프트웨어 ‘혜안’(HEaaN)을 개발했다. 혜안은 기본적인 암호화∙복호화 기능과 암호문 간의 실용적인 연산을 효율적으로 수행하도록 하는 모듈을 탑재할 수 있게 설계됐다. 금융, 의료 등 민감한 데이터를 보호하면서 처리하는 산업에 보급하는 것이 목적이다. 

테트라시그넘(Tetra Signum, 대표 전상훈)은 혼합현실(XR) 기반 메디컬 교육 콘텐츠 및 서비스 기업이다. 자기주도형 심폐소생술 교육 솔루션 ‘메타CPR’을 가상현실(VR) 기술로 구현했다. 메타CPR은 집체 교육이 아닌 AI 강사가 일대일(1:1)로 제공하는 학습 솔루션인 만큼, 개인 또는 제한된 인원이 각각 메타버스 환경에서 교육받는다. 

전상훈 대표는 “메타CPR은 1:1 교육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메타CPR MASS 버전은 다수의 교육생이 동시에 심폐소생술 교육을 받는다”며 “학교, 군대, 경찰 등 다수의 인원이 동시에 실습하고 이를 관리할 수 있는 시스템”이라고 전했다. 

마지막으로 파일러니어(Pyloneer)는 지능형 전력망(스마트 그리드)을 구축해 전기차 충전 서비스를 제공한다. 또 SN디스플레이(SN Display)는 차세대 태양전지 페로브스카이트(Perovskite) 나노크리스탈 솔루션을, 아이디랩엑소(IDeALab EXO)는 자기정렬 무릎 관절 가이드 장치를 선보였다. 

한편 서울대는 CES 2023 SNU 전시관에서 앞으로 창업이 예상되는 6개의 우수 실험실 기술의 포스터도 전시했다. 이밖에도 학부생의 기업 인턴십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학생 서포터즈단’을 구성해 참여기업을 지원하기도 했다. 교내 공모와 평가를 통해 선발된 서포터즈 8명은 전시기업에 1:1 매칭돼 기업홍보 지원은 물론 글로벌 최신 기술 트렌드를 경험할 수 있는 견학의 기회도 가졌다. 

최해천 산학협력단장은 “서울대의 우수기술로 만들어진 스타트업의 글로벌 진출 가능성을 타진했다”고 전하며 “전 세계에 서울대를 브랜딩할 수 있는 좋은 기회였다”고 평가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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