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운드 분야 믹싱 마스터링 기술과 암호화 기술 융합
오디오 파일 안전하게 공유∙전달∙배포∙추적 가능
기존 워터마킹 기술 한계 극복∙∙∙저작권 소유 증명 이슈 해결
“불법 유통 방지용 마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

뮤즈블라썸 조은선 대표(사진=뮤즈블라썸)
뮤즈블라썸 조은선 대표(사진=뮤즈블라썸)

[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 음악 스트리밍 시장 규모는 15조 원에 달한다. 반면 저작권 등록률은 전 세계 8.7%, 국내 24.1%에 불과하다. 복잡한 행정 불편과 분배 비공정 등으로 인해 저작권협회를 거치지 않은 소비자-생산자 직결 음원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하지만 사운드클라운드, 밴드캠프 등을 포함한 탈협회∙직거래 방식의 플랫폼은 구매자의 양심에 맡길 뿐, 저작권 침해에 대한 대비책이 없는 실정이다. 오디오북, 팟캐스트, 배경음악(BGM), 광고음악, 강연, AI 음악, 성우 보이스 등 비(非)음악 오디오 콘텐츠 분야 역시 빠른 성장세를 보여주고 있지만 적절한 지식재산권 보호체계가 없다. 

뮤즈블라썸은 음악 콘텐츠 분야의 저작권 보호 취약 문제에 집중한 사운드테크 스타트업이다. 크리에이터를 위한 BGM 플랫폼으로 시작해 현재 오디오 워터마크 서비스를 개발해 제공하고 있다. 

조은선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기술로 음악 콘텐츠 분야의 저작권 문제 해결 

뮤즈블라썸 제공 서비스 중 하나인 ‘영상 분석 AI 추천 BGM 서비스’(사진=뮤즈블라썸)
뮤즈블라썸 제공 서비스 중 하나인 ‘영상 분석 AI 추천 BGM 서비스’(사진=뮤즈블라썸)

조은선 대표는 MBC 자회사 MBC아카테미에서 20년간 근무하며 사업 기획과 실용음악 및 방송 제작 교육을 맡았다. 그는 창작 겸업자로서 영화 음악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BGM 및 저작권 구조에 관심을 갖게 됐다. 또 그동안의 방송∙음악 관련 인적 네트워크를 토대로 변화하는 음악 산업에 대응할 서비스 구축이 가능하다고 판단했다고 한다. 

이에 조 대표는 퇴직 후 재료 콘텐츠 사업을 구상했다. 음악 엔지니어이자 응용프로그래머 출신인 최고기술경영자(CTO)와, MBC아카데미에서 함께했던 시스템 엔지니어와 함께 뮤즈블라썸을 창업했다. 현재 뮤즈블라썸 팀은 음악과 영상 분야의 경력을 가진 콘텐츠 기획자와 개발자들로 구성돼 있다. 

조은선 대표는 “경영진 자체가 창작자와 엔지니어에서 출발한 만큼, 방송 및 오디오 산업 분야에서 다양한 콘텐츠 유통 서비스를 설계∙배포∙서비스한 높은 경험치를 갖고 있다”며 “뮤즈블라썸 팀원들 역시 다양한 글로벌 협업 경험과 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서비스를 전 세계로 전파할 수 있는 인재”라고 소개했다. 

 

오디오 워터마킹 솔루션 ‘오디오 디펜스’(사진=뮤즈블라썸 홈페이지 갈무리)
오디오 워터마킹 솔루션 ‘오디오 디펜스’(사진=뮤즈블라썸 홈페이지 갈무리)

뮤즈블라썸은 BGM 서비스와 함께 오디오 워터마크 기술 연구를 시작하면서 점차 콘텐츠 테크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저작권 보호기술을 개발하고 이를 기반으로 한 탈중앙화된 콘텐츠 저작권 거래소 아이디어를 사업 아이템으로 삼고 있다. 

뮤즈블라썸이 개발한 ‘오디오 디펜스’(Audio Defence, 이하 AD)는 사운드 분야 믹싱 마스터링 기술과 암호화 기술이 융합된 워터마킹 특허 출원 기술이다. 음원에 들리지 않는 메시지를 삽입해 오디오 파일을 안전하게 공유∙전달∙배포하고 사후에 추적 검증할 수 있는 오디오 워터마크 솔루션이다. 음원 창작자∙제작사, 스트리밍∙콘텐츠 서비스사, NFT 음원 아티스트, 방송사,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커머스사, 화상회의 음성보안 등 다양한 분야에 확장해 적용할 수 있다. 

 

전 세계 음악 워터마킹 기술 표준 재정립 목표 

조 대표는 디지털 콘텐츠가 증가하는 만큼, 향후 도용 및 2차 저작권에 대한 분쟁도 필연적으로 많아질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최근 생성 AI 콘텐츠에 대한 규제나 진위 증명 등에 대한 필요성이 대두하는 가운데 차별화된 기술력을 통한 시장 선점이 중요하다고 분석했다. 

그는 “뮤즈블라썸은 기존 워터마킹의 기술 한계인 ‘잡음’을 기술로 극복하고, 오디오 콘텐츠의 저작권 소유 증명 이슈를 해결했다”며 “음질 열화 및 손상 없이 청취가 가능하고, 외부 변환 공격으로부터 강인한 내구성을 갖고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음악 믹싱 테크닉과 융합된 기술방식으로 코드를 생성하고 삽입하는 동기 은닉 방식은 기존의 정보기술(IT) 기반 기술의 단조로운 코딩 방식과는 확연히 구분된다”며 “경쟁사들의 기술의 단점인 울렁거림, 펄럭거림, 떨림 등도 보완했다”고 말했다. 

 

ⓒ게티이미지뱅크
ⓒ게티이미지뱅크

한편 뮤즈블라썸은 2020년 예비창업패키지에서 시작해 이듬해 5월 법인으로 전환됐다. 2021년 인공지능(AI)∙데이터 바우처로 BGM 서비스에 AI 추천 서비스를 장착해 차별화 기틀을 마련했다. 지난해와 올해는 ‘산학연 콜라보 연구∙개발(R&D) 사업’과 ‘정보통신기술(ICT) R&D 혁신 바우처’, ‘저작권 보호기술 지원사업’ 등에 선정되는 성과를 달성했다. 이를 통해 안정적 개발을 위한 인건비, 특허 컨설팅 등 인프라 확충에 필요한 여러 지원을 받았다. 

AD 솔루션은 오는 8월 베타서비스 오픈을 앞두고 있다. 뮤즈블라썸은 올해 초 서비스 수요 조사를 통해 불법 유통 방지용 마킹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니즈를 확인했다. 시제품 단계에서 인코딩 용역 수주를 시작으로 지난 4월 1,000만 명의 이용자를 가진 미리캔버스와 음원 공급 계약을 체결하는 등 파트너십 확대에 힘쓰고 있다. 

뮤즈블라썸은 올해 최소기능제품(MVP) 검증을 통해 사용자를 확보하고 파트너사 발굴 및 제휴 마케팅에 주력하면서 특허를 추가로 출원하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현재 투자 유치, 배치 프로그램 참여, R&D 고도화를 통한 기술기업 위상 정립, 고용 확대 등을 진행∙준비하고 있다. 내년에 가파른 매출 성장세와 함께 국제 특허, 국제 표준인증을 추가해 2025년에는 저작권 거래소를 론칭한다는 계획이다. 

조 대표는 “업계 경험과 뛰어난 기술력으로 글로벌 음악 워터마킹 기술의 표준을 재정립할 것”이라며 “콘텐츠 생산자와 소비자 모두가 이익을 보는 튼튼한 저작권 생태계를 마련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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