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진 작가 위주로 에세이 출간∙∙∙현재 오디오 콘텐츠 5,000여 개 보유
심사제, 육성 프로그램 등으로 검증된 오디오 작가 선정
‘AI 보이스폰트 스튜디오’ 통해 보이스폰트 기반 오디오 콘텐츠 제작 가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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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이어가다 최자인∙박현아 공동대표(사진=이어가다)

[스타트업투데이] 비대면 트렌드가 확산하고 멀티 태스킹을 하는 사람이 늘면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확장하고 있다. 미국 시장조사기관 그랜드뷰리서치에 의하면 글로벌 오디오 콘텐츠 시장은 연평균 24.4%씩 성장해 오는 2027년에는 140억 9,900만 달러(약 18조 원) 규모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이런 트렌드는 특히 직관적이고 짧은 콘텐츠를 보고 듣는 것에 익숙한 Z세대를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다. 신한카드 발표에 따르면 2019~2021년 국내 주요 오디오북 플랫폼 3곳의 오디오북 이용은 109%의 성장률을 보였다. 

이어가다(EARGADA)는 오디오를 통한 힐링, 위로, 재미에 초점을 맞추고 오디오 콘텐츠 기획∙제작 플랫폼  ‘나디오’를 운영 중이다. 사명은 ‘기술과 삶을 잇고, 청각적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새로운 소통방식을 꿈꾼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최자인∙박현아 공동대표는 누구나 오디오 콘텐츠를 즐기고 감상할 수 있는 서비스로 ‘들을 만한 세상’(Listenable World)을 만드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자인 대표로부터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봤다. 

 

숏폼형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 ‘나디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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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어가다 홈페이지 갈무리

이어가다는 2020년 11월 설립돼 지난해 6월 팀 빌딩을 거쳤다. 최자인∙박현아 공동대표는 오디오 콘텐츠에 관련된 스터디를 하다 함께 뜻을 모아 이어가다를 시작했다. 

최자인 대표는 “현대인의 복합 시간 미디어, 즉 단일 시간에 다른 일을 하면서 접할 수 있는 유일한 미디어는 오디오”라며 “북미부터 시작된 오디오 콘텐츠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는 거시적 관점과 오디오를 좋아하는 ‘라디오 키즈’로서의 개인적인 경험을 근거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었다”고 전했다. 

최 대표는 앞서 오리콤, YG플러스 등에서 콘텐츠 및 마케팅 관련 업무를 약 20년간 수행한 바 있으며 박 대표는 카이스트(KAIST), 서울대 등에서 AI(인공지능) 기획자로 연구 실력을 쌓아왔다. 이들은 최 대표의 실무 경험과 박 대표의 연구 경험을 융합해 콘텐츠 테크에서 새로운 시너지를 창출하고자 한다. 

이어가다가 운영 중인 나디오(Nadio)는 숏폼형 오디오 콘텐츠 플랫폼이다. 나디오는 ‘나를 위한 오디오’를 뜻한다. 아직 책이 되지 않은 좋은 글이나 독립 출판물을 오디오로 먼저 출간하고 큐레이션한다. 신진 작가를 위주로 에세이를 출간 중이며 앱∙웹 사이트로 출시 한 달 만에 월간활성이용자수(MAU) 3,800명을 달성했다. 나디오 콘텐츠를 한 번 이상 들어본 누적 사용자는 약 25만 명이다. 

최 대표는 “나디오 콘텐츠가 KT 기가지니에 탑재되자마자 한 달 만에 약 16만 명이 나디오 공감 에세이를 들었다”며 “또 나디오에 오디오 콘텐츠로 업로드됐던 콘텐츠를 밀리의서재에 전자책으로 만들었고, 이는 밀리 오리지널 1등을 차지기도 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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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어가다

현재 나디오 앱에서 활동하는 오디오 작가는 400여 명이다. 이어가다는 심사제 오디오 콘텐츠를 도입해 통과된 작가를 오디오 작가로 지칭하고 있다. 오디오 작가 심사는 공모전과 상시 지원 등을 통해 내부 에디터팀이 선정하고 있다. 

또 ‘나디오 오디오 출판 클래스’를 통해 일정 기간 수업을 듣고 역량을 키운 오디오 작가를 육성하고 있다. 자신만의 글감을 찾고 다듬어 보이스 코칭 후 녹음을 통해 오디오 콘텐츠를 직접 만들어보는 수업이다. 

최 대표는 “제작자는 말로 쉽게 콘텐츠를 만들 수 있지만, 청취자의 귀는 생각보다 까다롭다”며 “듣는 사람이 재밌는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심사제와 육성 프로그램을 도입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자신의 경험을 담은 에세이의 경우도 3분이라는 사운드바이트 형식의 숏폼 콘텐츠로 만들고 있다”며 “일정 부분의 보이스 코칭과 고퀄리티 사운드 엔지니어 기술을 통해 좋은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노력 중”이라고 말했다. 

최근에는 나디오 앱 내에 활동 중인 오디오 작가들과 보이스 작가들이 팀을 이뤄 로맨스, 판타지 등 오리지널 오디오 드라마를 제작하고 있다. 

 

개인 목소리를 AI와 접목∙∙∙“K-오디오 콘텐츠 우수성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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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스폰트 제작 과정(사진=이어가다)

이어가다는 이외에도 개인의 보이스폰트를 기반으로 오디오 콘텐츠를 쉽게 제작할 수 있는 ‘AI 보이스폰트 스튜디오’를 운영 중이다. 

보이스폰트(Voice Font)는 그 사람만의 개성과 감정, 휴머니티를 담는다. 이어가다는 나디오 콘텐츠의 내용을 가장 잘 표현할 수 있는 목소리 제공자를 선정하고, AI 기술이 고유한 목소리를 하나의 성체로 탄생시킨다. 일반인부터 오디오 작가, 연예인 등 다양한 목소리를 보이스 폰트로 만들어 활용 가능하다. AI 보이스폰트 스튜디오를 통해 이용자는 부모님, 자녀 등의 목소리를 소장하고 들을 수 있다. 

최 대표는 “개인의 목소리를 AI와 접목한 TTS(Text to Speech) 원천 기술을 보유하고 있으며, 1문 이내의 TTS 생성 기술인 ‘제로 샷(Zero Shot) TTS’ 기술로 업그레이드할 예정”이라며 “이미 개인의 보이스폰트 30종 이상, 셀럽의 보이스폰트 3종 이상을 보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누구나 보이스폰트 제작하기 상품을 구매한 후에 자신만의 보이스폰트를 만들 수 있다”며 “생성된 보이스폰트는 나디오 스튜디오에 탑재돼 글로 입력 시, 책 한 권 분량도 1분 남짓한 콘텐츠로 생성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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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유선 배우와의 보이스폰트 계약∙녹음 현장(사진=이어가다)

한편 이어가다는 앱 출시 이후 스파크랩으로부터 시드 투자를 유치했다. 이후 여러 기업과의 제휴를 진행하고 있다. 예비창업패키지, 초기창업패키지, 서울창조경제혁신센터 오벤터스. 신용보증기금 등을 통해 여러 지원도 받았다. 

올해 하반기에는 팁스(TIPS) 프로그램 선정과 프리 A 투자 유치를 위해 준비 중이다. 나디오 앱∙웹의 버전 업그레이드도 진행할 예정이다. 추후에는 글로벌 시장으로 진출해 K-오디오 콘텐츠의 우수성을 세계에 알리는 것을 목표로 삼고 있다. 

최 대표는 “누구나 자신의 삶, 경험, 이야기를 목소리로 들려주며 진정성 있는 콘텐츠를 만들 수 있다”며 “기술과 콘텐츠를 연결해 모든 사람이 즐거운 이야기를 들을 수 있는 세상을 만들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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