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혼자 67%, 계약결혼 현실적 측면에서 고려해 볼 만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전국 만 19세~49세 미혼 남녀 1,050명을 대상으로 ‘계약 결혼’ 및 ‘동거’와 관련한 인식을 살펴본 결과, 결혼의 필요성을 크게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는 가운데, 계약 결혼이나 동거를 하나의 대안으로 바라보는 시각을 엿볼 수 있었다.

기존 결혼제도의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하는 미혼남녀가 적지 않은 것으로, 실제 미혼남녀의 44.1%만이 결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상대적으로 미혼 남성(남성 53%, 여성 35.2%)과 20대 미혼자(20대 54.9%, 30대 47.7%, 40대 29.7%)가 결혼의 필요성에 좀 더 많이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또한 경제적으로 여유가 있고(자가계층평가 중상층 60.5%, 중간층 49.1%, 중하층 41.7%, 하층 36.8%), 학력수준이 높을수록(고졸 이하 35.1%, 대졸(재) 45.1%, 대학원(졸) 이상 48.1%) 결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하는 것도 눈에 띄는 특징이었다. 반면 전체 응답자의 35%는 결혼이 필요하지 않다는 의견을 내비쳤는데, 특히 미혼 여성(남성 27.8%, 여성 42.3%)과 40대 미혼자(20대 27.4%, 30대 33.7%, 40대 44%)가 결혼의 필요성을 잘 느끼지 못한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결혼에 대한 미혼자 걱정, ‘자녀 양육 부담’과 ‘자유로운 생활’

결혼과 관련해 미혼남녀가 가장 많이 가지고 있는 걱정거리는 자녀 양육의 부담(51.7%, 중복응답)과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질 것 같다는 두려움(51.1%)이었다. 미혼자 중에서도 젊은 층이 자녀양육에 대한 부담감(20대 58.3%, 30대 54.3%, 40대 42.6%)을 더욱 크게 느끼고 있었으며, 결혼으로 인해 자유로운 생활이 없어지기를 바라는 마음은 30대 미혼자(55.7%)에게서 가장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함께 결혼비용에 대한 부담(47%)과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43.3%), 자신의 월급으로 가정을 꾸려나가야 한다는 경제적 부담(41.3%), 집안 살림살이를 책임져야 한다는 불안(36.6%)도 결혼을 둘러싼 걱정거리 중 하나였다. 젊은 층은 결혼비용(20대 58.3%, 30대 48.9%, 40대 33.7%)과 가정을 꾸려나갈 생계비(20대 47.7%, 30대 42.6%, 40대 33.7%) 등 경제적 문제로 인해 결혼을 주저하는 모습을 보이는데 비해 연령이 높은 미혼자의 경우에는 새로운 가족관계에 대한 부담감(20대 28%, 30대 46.3%, 40대 55.7%)을 훨씬 크게 느끼고 있었다. 미혼 남성이 결혼비용(남성 54.3%, 여성 39.6%)과 생계비용(남성 62.7%, 여성 20%)과 같은 경제적 부담감을, 미혼 여성이 새로운 가족관계(남성 27%, 여성 59.6%)와 집안 살림살이(남성 30.5%, 여성 42.7%)에 대한 부담감을 많이 느끼는 것도 특징이었다.

 

결혼 결심 이유,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 위해”

결혼과 관련한 우려들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만약 결혼을 결심하게 된다면, 그 이유는 결국 ‘사랑’ 때문일 것으로 예상되었다. 사랑하는 사람과의 애정을 즐기기 위해(52.5%, 중복응답) 결혼을 결심하게 될 것 같다는 의견이 가장 많은 것으로, 특히 젊은 미혼자들(20대 66.6%, 30대 52.9%, 40대 38%)이 이런 생각을 많이 내비쳤다. 또한 정서적, 심리적 안정을 위해서(49.6%) 결혼을 선택할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는데, 주로 30대(54.6%)가 심리적 안정을 위한 결혼을 많이 고려할 것으로 예상해볼 수 있다. 그 다음으로 예상치 못하게 운명적인 사람을 만나거나(31.2%), 노후에 편안하고, 안정적인 삶을 살고 싶거나(31%), 누군가에게 의지하고 싶을 때(28.4%) 결혼을 선택하게 될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으며, 경제적 안정에 대한 기대감(19.7%)도 결혼 선택의 한 요인으로 꼽혔다.

 

미혼남녀 75.1%, “직업이 있고, 능력만 있다면 연애만 해도 좋아”

미혼남녀들은 결혼을 하지 않고 연애만 하는 ‘비혼’으로의 삶에 대해 대체로 긍정적인 인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체 응답자의 75.1%가 직업이 있고, 능력만 있다면 연애만 하면서 사는 것도 좋을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사랑을 한다고 해서 결혼을 꼭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77.2%에 이르렀다. 특히 미혼 여성이 남성보다는 능력이 된다면 연애만 하면서 사는 것이 좋을 것 같고(남성 68.6%, 여성 81.7%), 사랑한다고 해서 결혼을 꼭 할 필요는 없다(남성 72.4%, 여성 82.1%)는 태도가 더욱 뚜렷했다.

미혼남녀 10명 중 8명(79.1%)이 남자나 여자나 혼자 살아도 별 지장이 없는 시대라고 생각하는 것도 오늘날 결혼의 필요성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을 잘 보여주는 결과로 읽을 수 있다. 절반 이상(53%)은 혼자 살면 오히려 자기 자신에 대한 책임감이 더 생길 것 같다고도 바라봤는데, 남성(37%)보다는 여성(69%)이 주체적인 삶을 위해 비혼을 선택할 확률이 높을 것이라는 예상이 가능했다. 또한 결혼을 하기보다는 직장과 일에서 인정을 받으면서 살고 싶다는데 동의하는 미혼자(47.4%)가 동의하지 않는 미혼자(30%)보다 많았다. 미혼 여성(남성 41.7%, 여성 53.1%)과 20대(20대 54.9%, 30대 43.7%, 40대 43.7%)가 결혼보다는 직장 및 일을 선택하려는 마음이 강한 것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미혼자 10명 중 9명 “앞으로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는 사람 많아질 것”

비혼에 대한 사회적인 인식이 달라졌다고 느끼는 사람들도 많았다. 절반 이상(54%)이 요즘은 결혼을 안하고, 혼자 사는 삶을 이해하는 어른들이 많아진 것 같다고 바라본 것이다. 또한 미혼남녀 10명 중 4명(41.2%)은 훗날 자신의 자녀에게도 ‘싱글 라이프’를 권할 의향이 있다고 밝혔는데, 이는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의견(27.4%)보다 우세한 결과였다. 자녀에게 싱글 라이프를 권하겠다는 생각은 미혼 남성(33%)보다는 여성(49.5%)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이와 같은 인식들은 결국 ‘결혼’이 더 이상 삶의 필수적인 요소로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는 것을 잘 보여준다. 그리고 미혼남녀의 87.8%가 앞으로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는 사람들이 더욱 많아질 것이라고 바라보는 것처럼 비혼으로의 삶을 즐기거나 기존의 결혼제도를 대체하는 형태의 관계를 맺으려는 사람들을 훨씬 쉽게 찾아볼 수 있으리라는 전망도 가능할 것이다. 결혼제도에 얽매이지 않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은 미혼 여성(남성 83%, 여성 92.6%) 및 30~40대(20대 82.9%, 30대 89.7%, 40대 90.9%)에서 더욱 두드러졌다.

 

‘계약 결혼’, 미혼남녀 67.2%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고려해 볼 만”

이렇게 결혼제도에 얽매이지 않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실제 결혼제도를 보완하는 ‘계약 결혼’이나, 결혼의 대체적인 성격을 지니고 있는 ‘동거’에 대한 관심이 커진 모습을 엿볼 수 있었다. 먼저 최근 드라마나, 영화에서 계약 결혼을 다루는 사례들이 많아지면서 계약 결혼을 인지하고 있는 미혼남녀(71.5%)들이 상당히 많은 모습이었다. 또한 계약 결혼과 관련하여 미혼남녀의 67.2%가 현실적인 측면에서 어느 정도 고려해 볼 만하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 남성(63%)보다는 여성(71.4%),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63.1%, 30대 66.9%, 40대 71.7%) 계약 결혼을 생각해봐도 괜찮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반면 이해하기 어려운 결혼관이라는 평가는 27.9%에 그쳤다. 직접적으로 최근 계약 결혼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고 느끼는 사람들(15.6%)은 그리 많지 않지만, 계약 결혼에 대한 우호적인 시각을 어느 정도 확인시켜주는 결과다.

 

최근 ‘계약 결혼’ 관심 높아지는 이유, ‘결혼제도에 얽매이고 싶어하지 않기 때문’

최근 사회적으로 계약 결혼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실제 사례들도 조금씩 증가하는 현상과 관련해서는 역시 ‘결혼 제도’에 대한 거부감을 그 이유로 가장 많이 꼽았다. 결혼이란 제도에 얽매이고 싶어 하지 않는 미혼자가 많아지면서(39.5%, 중복응답), 하나의 절충안으로 계약 조건을 만드는 것이라는 시각이 뚜렷한 것이다. 남성(35.8%)보다는 여성(43.2%), 그리고 연령이 높을수록(20대 31.7%, 30대 40.9%, 40대 46%) 이런 인식을 많이 드러냈다. 또한 나를 위한 소비와 나만의 시간과 같이 미혼이기에 가능한 삶을 그대로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36.4%), 현실적으로 결혼이 행복한 삶을 보장하지 않는다는 인식이 커지면서(35.7%) 계약 결혼이 증가하는 것 같다고 생각하는 미혼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그 다음으로 결혼에 대한 경제적 부담이 증가하고(26.5%), 배우자의 가정사 및 집안 문제에 얽히고 않고 싶어 하며(24.7%), 배우자 집안과의 갈등을 최소화하고 싶어서(21.8%) 계약 조건을 만드는 것 같다는 의견도 많았다. 결국 결혼제도에 의해 파생되는 문제들을 보완하기 위해 계약 결혼을 한다는 인식이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다만 남성은 결혼에 따른 경제적 부담(남성 32.2%, 여성 20.8%)을, 여성은 배우자의 집안 문제에 관여하지 않고(남성 18.3%, 여성 31%), 배우자 집안과의 갈등을 피하기 위한(남성 18.3%, 여성 25.3%) 목적을 계약 결혼의 증가 원인으로 많이 바라보는 차이를 보였다.

 

미혼남녀 57.5%, “앞으로 계약 결혼과 같은 형태가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운 사회현상 될 것”

‘계약 결혼’에 대한 인식을 좀 더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향후 계약 결혼이 좀 더 일반적인 모습이 될 것이라고 예상하는 시각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미혼남녀 10명 중 6명(57.5%)이 앞으로 계약 결혼과 같은 결혼 형태가 지금보다 더 자연스러운 사회현상이 될 것 같다고 바라본 것으로, 연령이 높을수록(20대 48.9%, 30대 55.1%, 40대 68.6%) 이런 인식이 강했다. 전체 응답자의 66.4%가 내실 있는 결혼생활을 위해서는 상호간의 ‘계약’ 조건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 것도 계약 결혼의 사례가 더욱 많아질 것이라는 예상을 가능케 한다.

미혼 남성(56.2%)보다는 여성(76.6%)이 내실 있는 결혼생활을 위해 계약 조건이 필요하다는데 더욱 공감하는 모습이었다. 다만 계약 결혼이 오히려 결혼생활을 굳건하게 잘 지탱해줄 것이라는 주장에는 동의하지 않는 의견(동의 22.6%, 비동의 37.5%)을 더욱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현실적인 여건을 고려했을 때 어느 정도 상호간의 ‘계약’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면서도 이것이 결혼생활의 완전한 성공을 보장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인식이 좀 더 많은 것이다. 2명 중 1명(51%)은 계약 결혼과 같은 결혼 형태가 증가하는 것은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동거’에 대한 의견, 미혼남녀 31% “찬성에 가깝다” vs. 20.2% “반대에 가깝다”

한편 미혼자들은 ‘동거’에 대해서도 비교적 긍정적인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먼저 2명 중 1명(49.9%)이 주변에 동거를 해 본 경험자가 있다고 응답할 만큼 알게 모르게 동거를 하고 있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평소 동거에 대해 가지고 있는 생각을 들여다보면 찬성하는 의견이 조금 더 우세한 것으로 보여졌다. 찬성에 가까운 의견을 갖고 있다는 미혼자(31%)가 반대에 가까운 의견을 갖고 있다는 미혼자(20.2%)보다 많은 것이다. 비록 절반 가까이(45.4%)는 동거에 대한 중립적인 의견을 나타냈지만, 적어도 동거를 부정적으로 바라보지는 않는다는 해석이 가능할 것이다.

동거에 찬성하는 의견은 주로 미혼 남성(남성 38.1%, 여성 23.8%)과 20대 미혼자(20대 40%, 30대 28%, 40대 24.9%)가 많이 가지고 있었으며, 주변에 동거경험자가 있는 경우 동거에 훨씬 관대한 태도(주변 동거경험자 있음 40.5%, 없음 23%)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었다. 반면 동거에 반대하는 의견은 미혼 여성(남성 14.1%, 여성 26.3%)과 40대 미혼자(20대 16.3%, 30대 20%, 40대 24.3%)에게서 좀 더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만약 동거를 하게 될 경우를 가정했을 때 어렵겠지만 주변에 동거 사실을 밝힐 것 같다는 생각도 2명 중 1명(53.1%)이 내비쳤다. 아무래도 남성(60%)이 여성(46.3%)보다 동거 사실을 주변에 많이 알릴 것으로 예상된다. 그에 비해 26.9%는 밝히기 어려울 것 같다고 응답했으며, 여성(35.2%)의 비중이 높았다.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해서는 더욱 긍정적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에 대해서는 긍정정인 시각이 더욱 두드러졌다. 미혼남녀 2명 중 1명(51.3%)이 결혼을 전제로 한다면 동거가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역시 미혼 남성(남성 56.8%, 여성 45.9%)과 20대 미혼자(20대 64%, 30대 51.1%, 40대 38.9%), 주변에 동거경험자가 있는 미혼자(주변 동거경험자 있음 55.9%, 없음 48.9%)가 결혼을 전제로 한 동거를 보다 긍정적으로 바라봤다. 반면 결혼을 전제한다고 해도 동거를 부정적으로 생각하는 응답자는 11.5%에 그쳤으며, 3명 중 1명(35.1%)은 상황에 따라 다를 것 같다고 응답했다. 다만 ‘결혼제도를 대체하는 역할’로서의 동거에 대한 의견은 상당히 엇갈렸다. 사회적인 차원에서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는 의견(35%)과 동거가 결혼을 대체할 수 없다는 의견(36.4%)이 비슷한 수준으로 나타난 것이다. 동거를 하나의 법적인 가족형태로 바라볼 수 있느냐 하는 문제에는 또 다른 고민이 필요하다는 생각을 해볼 수 있다.

 

미혼자 절반 이상(55.6%) “향후 동거를 고려해 볼 의향이 있어”

실제 동거 의향을 가지고 있는 미혼남녀도 상당히 많은 편이었다. 미혼남녀의 절반 이상(55.6%)이 향후 동거를 고려할 의향이 있다고 응답한 것으로, 앞서 동거에 대해 긍정적인 생각을 많이 드러낸 미혼 남성(남성 65.9%, 여성 45.3%) 및 젊은 층(20대 62.9%, 30대 54.6%, 40대 49.4%)이 동거 의향 또한 많이 가지고 있었다. 향후 동거를 고려할 생각을 하는 이유는 결혼에 대한 부담감과 깊은 연관성을 보였다. 결혼을 할 경우에 짊어져야 할 책임들이 많기 때문에(44.2%, 중복응답) 동거를 고려하게 될 것 같다는 응답이 가장 많은 것이다. 결혼이라는 제도에 얽매이고 싶지 않고(31.3%), 양쪽 집안의 문제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으며(27.9%), 법적인 의무와 책임에서 자유로울 수 있어서(25%) 동거를 고려할 것 같다는 의견도 같은 맥락에서 살펴볼 수 있다. 물론 언제든지 본인의 의지에 따라 상대방과의 관계를 정리할 수 있고(34.2%), 만나는 사람에 대한 확신이 없어서(24.8%) 동거를 고려할 것 같다는 응답도 적지 않았지만, 결국은 결혼제도에 구속 받고 싶지 않은 마음이 동거를 고민하게 만드는 가장 큰 이유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미혼남녀 51.7%, “동거도 하나의 결혼 형태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

동거에 대한 전반적인 인식을 살펴본 결과, 미혼남녀 2명 중 1명(51.7%)은 해외의 사례처럼 동거도 하나의 결혼 형태로 인정해줄 필요가 있다는 생각까지도 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결혼이라는 관계에 얽매이지 않고, 둘만의 삶을 꾸려나갈 수 있는 동거를 사회적으로 인정할 필요가 있다는 주장으로, 연령이 높고(20대 49.1%, 30대 49.4%, 40대 56.6%), 주변에 동거경험자가 있을 경우(주변 동거경험자 있음 57.6%, 없음 46.8%) 사회제도적인 차원에서 동거를 받아들여야 한다는 목소리가 더욱 컸다. 절반 이상(54.6%)은 결혼을 해서 이혼을 하는 것보다는 동거를 하면서 결혼을 결정하는 것이 현명하다고 바라보기도 했다.

동거를 결혼 전에 서로를 충분히 이해하는 과정이라고 바라보는 것으로, 미혼 남성(남성 60.8%, 여성 48.4%)과 젊은 층(20대 61.7%, 30대 53.1%, 40대 48.9%)에서 이런 시각이 두드러졌다. 2명 중 1명(51%)이 한번쯤 동거에 대해 고민을 해본 적이 있다고 밝힐 만큼 동거 문제는 결코 우리사회가 암묵적으로 흘려보내기만 할 이슈가 아닌 것이다. 또한 향후 자신의 자녀가 결혼 전 동거생활을 원한다면 그 선택을 지지해줄 의향이 있다는 응답자(43.3%)가 이에 동의하지 않는 응답자(25.8%)보다도 우세했다. 반면 동거를 결혼을 피하기 위한 무책임한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미혼자(18.8%)는 찾아보기 어려웠다. 다만 결혼 전 동거를 선택하는 사람들이 증가하는 것이 사회적으로 문제가 될 수 있고(동의 36.6%, 비동의 39.2%), 과거 동거 경험이 있는 이성과의 교제는 어려울 것 같다(동의 34.7%, 비동의 38.5%)는 의견에는 미혼자 사이에도 의견이 상당히 엇갈리는 모습이었다.

하지만 사회 전반적으로는 여전히 동거를 부정적으로 많이 바라본다는 점은 동거를 선택하는데 있어서 큰 걸림돌이 될 것으로 보여진다. 한국사회가 동거에 대해 어떤 시각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하는지를 묻는 질문에 미혼남녀 10명 중 7명 이상이 부정적으로 바라본다고 응답한 것이다. 동거에 대한 시선이 결코 좋지 못하다는 의견이 27.3%, 아직까지는 동거를 조금은 좋지 않게 보는 것 같다는 의견이 46.3%였다. 특히 동거에 대한 시선이 ‘결코 좋지 않다’는 느낌은 남성(21.7%)보다는 여성(33%)이 많이 체감하고 있었다. 반면 동거를 자연스럽게 받아들이는 사회적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다는 응답은 단 3.5%에 불과했으며, 결혼을 전제로 한 경우에만 어느 정도 이해하는 분위기라는 평가도 10명 중 2명(20%)에 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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