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없이 성장 없다.
社長말고 聽長(청장)하라.

조건섭 소셜외식경영연구소 소장(경영학 박사)
조건섭 소셜외식경영연구소 대표(경영학 박사)

우리나라의 프랜차이즈 가맹본부는 5,273개, 가맹점은 20만개로 추산한다. 프랜차이즈 가맹본부가 5년 이상 생존한 비율은 26%, 10년 이상 된 기업이 7.6%다. 가맹본부가 사라지는 비율이 자영업의 폐업률 수준으로 높다. 

가맹본부 업력이 10년 이상 되었다면 그렇지 않은 곳보다 안전하지 않을까? 그만큼 오랜 시간을 통해 시스템 운영의 기술과 노하우가 축적되어 있다고 볼수 있기 때문이다. 프랜차이즈는 독립사업자와의 쌍방계약에 의한 '시스템 사업'이다. 따라서 시스템이 약한 가맹본부는 지속적인 성장이 어렵다. 조금만 흔들려도 모래성같이 한꺼번에 무너질 수 있다. 

교육 시스템, 메뉴개발 시스템, 물류 시스템, 점포개발 시스템 등 모든 시스템이 어느 정도 탄탄하냐가 가맹본부에 대한 신뢰를 가늠할 수 있는 기본 척도다. 가맹점 수와 가맹본부의 오랜 업력은 탄탄한 경영이 유지되고 있다는 증거다. 가맹본부와 가맹점간 커뮤니케이션, 가맹본부의 지원과 신뢰가 브랜드력을 만든다. 

상생 없이 성장 없다. 

어느 프랜차이즈 기업이나 상생경영을 전면에 내세우고 있지만 최근 일부 프랜차이즈 기업의  갑질 논란 보도를 보더라도 ‘양의 탈을 쓴 이리떼’를 보는 심정이다. 많은 자본을 들여 TV광고, 온라인 광고를 통해 브랜드 인지도를 높인 다음 가맹점을 모집하다 보니 창업을 준비하는 당사자는 화려한 겉모습만 먼저 보게 된다. 실제 현장에서는 보이는 것이 전부가 아니다. 

가맹점의 대부분은 생계형 창업으로 장사가 안 되어 폐업을 할 경우 점주의 가정까지 무너뜨릴 수 있는 구조다. 따라서 가맹본부는 점주뿐 아니라 매장의 종업원과 점주 가족까지의 생계를 책임져야 한다는 윤리경영 의식이 필요하다.

예비창업자의 가맹본부 선택속성은 과거 ‘브랜드 인지도’에서 ‘상품력과 CEO의 경영철학/가치관’으로 바뀌었다. 기업의 대표가 어떤 사람인가에 따라 기업 성장과 시스템 문화가 다르다. 프랜차이즈의 핵심은 철저한 "가맹점 중심의 운영 시스템"이어야 한다. 

유행 브랜드보다 가맹본부의 업력과 CEO가 누구인지, 가맹점은 어떻게 지원하는지 잘 살펴야 한다. 장사에 경험이 없다면 독립창업보다는 튼튼한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프랜차이즈 창업이 실패율을 줄일 수 있는 지름길이다. 프랜차이즈 창업은 독립창업보다 폐점율이 낮지만 가맹본부를 얼마나 잘 선택하느냐가 가장 큰 관건이다. 창업이 곧 실패가 되고 빚이 되는 것이 아니라 성공창업으로 이어지기 위해서는 오랜 업력을 가진 튼튼한 가맹본부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실패하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인터넷을 활용한 손품과 발품을 팔아야 한다. 웹서핑(인터넷 검색)을 통해 1차 정보를 수집하고 2차 정보는 해당업체 가맹점을 방문하여 관찰과 점주와의 상담을 통해 최종적인 확인 후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가맹계약조건, 공급물품, 본사의 지원 프로그램, 로열티 등 다양한 내용을 확인하는 것이 잘못된 선택을 예방할 수 있다. 또한 창업 후에도 지나친 가맹본부 의존은 금물이다. 감나무 아래서 감 떨어지기만을 기다려서는 안 된다. 

社長말고 聽長(청장)하라.

점포를 경영하는 자신의 역량도 매우 중요하다. 社長말고 聽長(청장)하라. 고객의 말에 귀를 기울이고 고객이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그에 신속하게 응대할 수 있는 자세가 중요하다. 브랜드는 고객을 한번은 오게 만들 수 있지만 두 번 오게 하는 것은 단연코 점주의 서비스 능력이다. 고객을 또 오게 만드는 것은 가맹본부 브랜드가 아니라 고객 접점 최일선에 있는 점주의 몫이다. 가맹본부의 브랜드, 인테리어, 똑같은 메뉴, 비슷한 상권에서 장사를 하는데도 어떤 점주는 높은 매출을, 어떤 점주는 낮은 매출을 보이는 것은 온전한 ‘점주의 역량’차이다.

창업 준비과정에서 자신의 창업적성과 역량을 다시 한 번 재점검 하는 것 또한 중요하다. 내가 하면 안 되는 장사도 잘될 것 같지만 창업 후 항상 변수가 많다. 장사는 사람장사다. 장사 부적응으로 대인기피증까지 경험하는 사례도 종종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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