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과 장년층 겨냥해 아날로그 감성 강조
SK텔레콤이 폴더형 디자인의 신규 휴대폰 ‘LG폴더’를 3월 16일 출시했다고 밝혔다. 출고가는 22만원이며, 15만원의 공시지원금이 제공되어 어떠한 요금제에 가입하더라도 7만원에 구입할 수 있다.

LG폴더는 전화와 문자와 같은 기본 기능만 필요로 하는 수험생이나 부모님 등 장년 세계에게 안성맞춤으로, 필요시 인터넷을 할 수는 있지만 모바일앱 다운로드, 게임, 카카오톡 이용이 불가능하다. 또한 FM 라디오 기능을 기본 탑재해 데이터 이용 없이 라디오를 청취할 수 있다.
스마트폰 보급률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음에도 일부 이용자층은 피처폰 또는 기능을 상당히 제한하여 피처폰처럼 이용할 수 있도록 한 스마트폰에 대한 니즈를 갖고 있다. 이들은 주로 음성통화만 이용하기 위해 세컨드폰을 장만하려는 이용자 또는 인터넷 이용이 필요 없는 장년층, 그리고 공부에 집중하려는 수험생 등이 해당된다. 과거에는 미취학 아동이나 초등학교 저학년 학생들도 피처폰을 많이 이용했으나 최근에는 키즈폰을 이용하는 추세이다.
삼성전자와 LG전자가 스마트폰 사업을 강조하고 상대적으로 피처폰 사업을 크게 축소하면서, 저렴한 통신비와 음성통화 상품을 강조하고 있는 알뜰폰 업체들은 자체적인 피처폰 수급에 나서기도 했다. 지난 2016년 5월에는 SK텔레콤의 알뜰폰 자회사인 SK텔링크가 중소업체인 에이스마케팅과 협력해 출시한 자급제 피처폰 ‘클래식’을 출시했는데, 이 모델은 1만대 이상의 판매량을 기록하기도 했다. 지난 해에도 ‘헬로모바일’ 브랜드로 알뜰폰 사업을 하고 있는 CJ헬로가 ‘터치폴더폰’을 선보인 바 있다.
이로 인해 국내의 피처폰 시장도 아직 명맥을 유지하고 있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지난 해 12월 기준 국내의 휴대폰 가입회선 수는 5,605만 회선에 달하며, 이 중 스마트폰이 4,861만 회선으로 전체의 86.7% 수준이다. 즉, 아직도 744만 회선(13.3%)에 달하는 상당 수의 피처폰 이용자가 남아 있는 것이다. 또한 시장조사업체 애틀러스 리서치앤컨설팅의 모바일인덱스(Mobile Index)에 따르면 매월 판매되는 신규 휴대폰 중 피처폰은 5% 내외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한편, 지난 해 기준 스마트폰 보급률이 60.5%를 기록한 것으로 알려진 일본의 경우 스마트폰에서 자주 이용되는 몇몇 기능을 탑재한 피처폰이 판매되고 있다. 일본 역시 스마트폰 보급률이 점차 증가하고 있지만, 여전히 피처폰을 원하는 이용자들이 많은데, 이들을 겨냥해 모바일 메신저와 지도 등의 서비스를 선탑재해 제공하는 것이다. 이통사들은 이를 통해 피처폰 이용자들을 만족시키면서 동시에 제한된 인터넷 서비스를 통해 ARPU를 높일 수 있게 된다.
대표적으로 소프트뱅크의 자회사이자 MVNO 사업을 하고 있는 와이모바일(Y!Mobile)은 샤프 등이 제조한 피처폰을 지속적으로 선보이고 있다. 이 단말은 현지에서 가장 널리 이용되는 모바일 메신저 라인(LINE)과 야후 지도, 만보계 등의 기능을 휴대폰에 탑재된 전용 버튼을 통해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