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인의 수면부족을 먹고 크는 수면산업, 성장가능성 커

바쁜 일상생활 속에서 많은 사람들이 ‘수면시간’의 부족을 겪고 있었으며, 그마저도 ‘숙면’을 취하지 못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OECD 평균 수면시간은 8시간인데 반해 우리나라의 평균 수면시간은 이보다 1~2시간 적은 것으로 조사되었다. 우리나라의 노동시간은 OECD국가 중 최악이다. 수면시간의 부족은 그래서일까? 최근 ‘수면 습관’ 및 ‘수면산업(Sleeponomics)’에 대한 흥미로운 조사결과를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발표하였다. 이 조사는 전국 만 19세~59세인 성인 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이루어졌다.

(출처: www.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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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면부족사회, 적정 수면시간보다 1시간 이상 덜 자

많은 사람들이 수면부족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전체 응답자의 11.1%만이 수면시간이 충분하다고 응답했을 뿐이며, 절반에 가까운 46.6%는 잠자는 시간이 늘 부족하다고 느끼는 것으로 나타났다. 작년 같은 조사와 비교했을 때 만성적으로 수면시간의 부족에 시달리는 사람들(17년 35.3%→18년 46.6%)이 더욱 증가한 것으로 나타나, 상당히 우려되는 부분이다. 상대적으로 남성(남성 49.2%, 여성 44.0%)과 30~40대(20대 44.8%, 30대 55.6%, 40대 50.4%, 50대 35.6%)가 수면 부족을 좀 더 많이 겪고 있는 모습이었다.

사람들이 적정하다고 생각하는 수면시간과 실제 평균 수면시간을 비교해봐도 수면시간의 부족 현상을 체감할 수 있었다. 평일 기준으로 평균 수면시간은 보통 6~7시간(36.8%) 내지 7~8시간(29.4%)인 경우가 가장 많았으나, 적정 수면시간으로는 대부분 7~8시간(46.6%) 또는 8~9시간(25.5%)을 꼽은 것이다. 따라서 하루 평균 약 1시간 정도 이상은 잠을 더 자야만 한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렇게 절대적인 수면시간이 부족하다 보니 상당수의 사람들은 휴일 및 주말에 몰아서 잠을 자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절반 이상(53.0%)의 응답자가 평소 부족한 잠을 휴일이나 주말에 보충하는 편이라고 응답한 것으로, 휴일이라고 해서 특별히 잠을 더 자지는 않는다는 응답(31.4%)보다 월등히 많았다.


숙면의 질도 낮아, 그 원인은 스트레스!

수면시간이 부족한 것도 문제이지만, 수면의 질 역시 결코 좋다고는 보기 어려웠다. 평소 잠을 잘 때 거의 매일 숙면을 취하고 있다는 응답자가 13.2%에 그친 것이다. 반면 10명 중 3명 정도(27.8%)는 거의 매일 밤 잠을 설치는 것 같다고 응답해, 날마다 잠들지 못하는 밤을 보내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대체로 숙면을 취하는 것 같지만 잠을 설칠 때도 적지 않다는 응답도 절반 이상(55.9%)으로, 전체적으로 보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불면의 밤을 보낸 경험을 가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평소 수면 습관을 살펴봐도 숙면에 어려움을 겪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10명 중 4명이 잠을 자도 깊게 잠들지 못하고(40.0%), 자다가 자주 깨며(39.7%), 자다가 깨면 다시 잠들기가 어렵다(37.6%)고 응답한 것이다. 잠을 자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는 편이라는 응답도 36.5%였다.

숙면에 어려움을 겪어본 경험자들은 그 이유로 ‘스트레스’(46.0%, 중복응답)를 단연 많이 꼽았는데, 다른 연령에 비해 30대(51.2%)가 스트레스를 많이 받아서 숙면에 취하지 못한 경험이 가장 많았다. 또한 생활비 부족이나 빚 등 경제적인 문제로 인한 고민(24.0%)과 업무 및 공부를 다 끝내지 못했다는 압박감(19.7%)도 깊은 잠을 들지 못하게 만드는 중요한 원인이었다. 중장년층은 경제적 문제에 대한 고민(40대 26.0%, 50대 28.8%)으로, 젊은 층은 업무 및 공부에 대한 압박감(20대 32.0%, 30대 20.6%)으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경험이 좀 더 많은 모습이었다. 잠자기 전에 스마트폰을 사용하다가 잠이 깨면서 숙면을 취하지 못한 경험(17.4%)이 적지 않은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다. 잠에 들기 직전까지 스마트폰을 손에서 놓지 못하는 습관도 수면의 질에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것으로, 여성(20.6%)과 20~30대(20대 26.3%, 30대 23.0%)에게 많이 해당되었다. 그밖에 경력 및 이직에 대한 고민(17.3%), 중요한 업무 및 약속에 의한 긴장감(17.0%), 진로와 취업에 대한 고민(16.7%)도 깊은 잠을 방해하는 원인으로 꼽혔다.


수면시간보다 숙면의 니즈가 더 강해

수면시간이 부족하고, 깊은 잠을 자지 못하는 습관은 일상생활에도 좋지 않은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절반 이상이 요즘에는 잠을 자도 잔 것 같지가 않고(54.8%),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다(56.4%)고 호소한 것이다. 10명 중 6명(61.8%)은 낮 시간 동안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 편이었다. 20~30대 젊은 세대가 잠을 자도 피곤하고(20대 58.8%, 30대 62.0%, 40대 52.8%, 50대 45.6%), 아침에 일어나는 것이 힘들며(20대 63.6%, 30대 64.4%, 50대 56.0%, 50대 41.6%), 낮 시간 동안 피로감을 자주 느끼는(20대 65.2%, 30대 64.8%, 40대 61.2%, 50대 56.0%)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특징이 두드러졌다. 당연히 ‘깊은 잠’을 잘 수 있다는 것은 부러움의 대상이었다. 전체 67.3%가 요즘 들어 한 시간을 자더라도 잠을 푹 자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가 있다고 속내를 밝혔으며, 요즘 잠을 푹 자는 사람들을 보면 부러운 마음이 든다는데 10명 중 6명(61.6%)이 공감했다. 더 많이 자는 것보다는 잠깐 잠을 자더라도 ‘숙면’을 취하고 싶은 마음이 큰 것도 눈에 띄는 부분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8.9%가 질 좋은 수면을 취할 수 있다면, 평소 잠자는 시간이 짧아도 괜찮을 것 같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는데, 대체로 연령이 높을수록 잠자는 시간보다는 질 좋은 수면을 바라는 태도(20대 74.4%, 30대 75.6%, 40대 81.2%, 50대 84.4%)가 강했다.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의 잠재성은 커

이렇게 만성적인 수면 부족 속에 좀처럼 잠들지 못하는 밤이 깊어지고 있는 현대인들은 자연스럽게 수면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방법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 응답자 2명 중 1명(52.5%)은 요즘 질 높은 수면을 위해 노력을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성별(남성 52.2%, 여성 52.8%)과 연령(20대 53.2%, 30대 54.0%, 40대 51.6%, 50대 51.2%)에 관계 없이 제대로 잠을 자기 위해 노력하고자 하는 의지는 비슷했다. 보다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절반 이상이 숙면에 도움이 되는 제품에 어느 정도의 금액을 지불할 의향(52.4%)과 소위 ‘꿀잠’을 잘 수 있게 해준다는 아이템 및 소재에 대한 관심(53.7%), 숙면에 도움이 되는 음식에 대한 관심(55.7%)을 가지고 있었다. 제대로 잠을 잘 수만 있다면 수면 아이템과 음식 등의 구입을 위해 적극적으로 지출하겠다는 의향을 가진 응답자들이 상당히 많은 것이다. 다만 수면에 도움이 되는 아이템이라고는 하지만 실제 효과는 그렇게 크지 않을 것 같다(동의 38.9%, 비동의 32.0%)는 우려도 일부 존재하였다.

이런 인식들을 통해 소위 슬리포노믹스(Sleeponomics)라고 불리는 ‘수면 산업’의 성장 가능성도 전망해볼 수 있었다. 전체 응답자의 83.4%가 앞으로는 돈을 주고서라도 잠을 푹 잘 수 있기를 원하는 사람들이 점점 더 많아질 것 같다고 바라봤으며, 앞으로 수면산업이 더욱 커질 것이라는 데도 81.5%가 동의하였다. 10명 중 9명(90.5%)은 수면상품이 앞으로 더 다양해질 것이라고 내다보기도 했다. 수면산업이라고 했을 때 연상되는 이미지로도 앞으로 더 발전할 것 같다(42.4%, 중복응답)는 이미지를 가장 많이 꼽았으며, 이해가 되고(40.5%), 공감이 되며(40.0%), 관심이 간다(38.1%)는 의견이 주를 이뤘다. 그에 비해 상업적이고(15.8%), 반짝 유행할 것 같으며(11.3%), 소비를 조장하는(9.0%) 산업이라는 부정적인 이미지는 적은 편으로, 대부분의 응답자들이 ‘수면산업’을 현대인들에게 매우 필요한 산업이라고 생각한다는 것을 미뤄 짐작해볼 수 있었다. 사회적 차원에서 ‘낮잠 문화’의 도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도 큰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73.3%가 우리사회도 유럽의 ‘시에스타’와 같은 낮잠 문화가 있었으면 좋겠다고 바라본 것으로, 젊은 층일수록 낮잠 문화에 대한 바람(20대 82.0%, 30대 77.6%, 40대 68.0%, 50대 65.6%)이 큰 특징을 보였다.

(출처: www.shutterstoc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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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면 매트리스/침대 구매의향 높아

한편 수면을 유도하고, 수면의 질을 높이는데 도움을 주는 다양한 종류의 수면 아이템과 활동들이 현재 많이 보급되고 있는데, 이 중 이용경험이 가장 많은 것은 기능성 베개(41.8%, 중복응답)와 암막 커튼(39.8%)인 것으로 나타났다. 잠을 자는 환경과 직접적으로 연관이 있는 아이템을 사용해 본 경험이 가장 많은 것이다. 또한 허브차를 마시거나(27.1%), 향초/디퓨저를 사용해서(25.9%) 수면을 유도해본 경험도 많은 편이었으며, 체력 증진을 위한 운동(25.6%)과 수면 유도 음악의 청취(24.6%) 경험도 적지 않았다. 향후 구매 및 이용의향이 높은 아이템은 숙면 매트리스/침대(36.9%, 중복응답)와 안마의자(33.2%), 기능성 베개(28.1%), 그리고 요가 등의 명상수련 활동(17.5%) 순이었다. 앞으로 대중적인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고 예상하는 아이템 역시 숙면 매트리스/침대(40.6%, 중복응답)와 기능성 베개(39.5%), 안마의자(29.1%) 등으로 비슷했으며, 수면 카페(26.3%)와 낮잠 카페(20.0%) 등 잠을 잘 수 있는 공간에 대한 수요가 높아질 것이라는 전망도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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