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영업 생존율 16.4%, 음식/ 숙박업 3년 생존율 30%, 하루 평균 2천여 곳 폐업. 이처럼 우리나라의 자영업 환경은 녹록치 않다. 미디어에 보도되는 자영업관련 기사는 천편일률적으로 암울한 내용 뿐이다. 이런 현실에서도 착실하게 성공을 일구려면 출발부터 달라야 한다. 최근 흑석동에서 창업(개업)한 베이커즈원의 사례를 통해 창업을 하려면 어떤 세심한 준비가 필요한 지 알아본다. <편집자 주>

창업아이템 결정은 자신이 잘 알고 잘하는 것으로
창업아이템의 선정이 창업의 출발점이다. 아이템에 따라서 필요한 자금의 규모, 창업장소 등 모든 후속 의사결정이 이루어진다. 그럼, 창업 아이템은 어떻게 결정해야 할까? 창업주 자신이 잘 알고 있고, 그래서 자신이 잘 할 수 있다고 자신하는 아이템으로 결정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오래 지속할 수 있다. 시류에 편승한 유행 아이템이나 주변에서 장사가 잘 된다고 추천하는 아이템에 귀가 솔깃하여 덥석 결정하면 낭패를 보는 경우가 허다하다. 창업은 직장생활과 달리 모든 것을 창업주 혼자 결정하고 책임을 져야 하기 때문이다. 베이커즈원 창업주는 “자신이 잘 알고 잘 할 수 있는 것을 한다”는 평소의 철학을 그대로 실천에 옮겼다고 말한다.
소요자금, 경쟁관계, 가능성을 분석해 현 위치 결정
창업장소는 매우 중요하다. 특히, 오프라인에서 최종 소비자를 직접 상대하는 창업 아이템의 경우에는 더하다. 물론 적극적인 마케팅이나 입소문을 통해 입지의 단점을 커버할 수도 있지만 그러려면 많은 비용과 시간이 투입돼야 한다. 최적의 입지는 경쟁이 없으면서 시장가능성이 높은- 즉, 상품이나 서비스를 구매하고 소비할 소비자가 많은- 지역이다. 그러면서 창업자금(권리금과 보증금, 임대료)이 적게 소요되는 곳이 이상적인 창업장소이다. 그러나 현실에서는 시장가능성과 창업자금은 항상 비례관계이다. 시장가능성이 높은 상권활성화 지역은 권리금, 보증금과 임대료가 비싸 창업자금이 많이 소요되는 것이 일반적이다.
베이커즈원 창업주는 적합한 창업장소를 찾기 위해 발품을 파는 가운데 지인의 추천으로 지금의 창업장소를 발견했다. 현재의 창업장소는 건물주가 경매를 통해 낙찰을 받아 리모델링을 한 곳이다. 따라서 권리금이 없다. 반면, 창업장소가 위치한 배후는 중밀도 주거지역으로 가구수가 아주 많지는 않다.
하지만 입주한 빌딩 전체가 골프 연습장과 휘트니스 센터, 찜질방이 있는 종합 스포츠센터여서 집객 효과가 있다는 점과 주변에 직접적인 경쟁업체와 대체재를 판매하는 잠재 경쟁자가 없다는 점이 이를 보완해주고 있었다. 따라서 이러한 창업자금과 시장가능성이라는 측면을 면밀히 검토한 뒤, 최종적으로 이곳을 창업장소로 낙점했다고 한다.
커피기기 등 예민한 설비는 전문가 도움 받아야
창업장소를 선정할 때는 공간적인 측면도 반드시 고려해야 한다. 아무리 입지가 좋다 하더라도 설비를 놓을 공간(작업공간)과 고객공간이 부족하거나 부적절하다면 창업장소로는 곤란하다. 또한 설비의 검토도 매우 중요하다. 이는 고객에게 서비스하는 상품의 품질과 직결되기 때문이다. 이런 이유로 베이커즈원 창업자는 설비 도입과 관련해서는 전문가의 도움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베이커리 설비바탕으로 품질과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를 추천받아 도입했다고 한다.
한편 베이커리와 궁합이 맞는 보완 상품으로 요즘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커피메뉴를 염두에 두고 있었으므로 이 역시 전문가로부터 컨설팅을 받고 커피기기와 원두를 도입했다. 설비 도입에 있어 중요한 것은 비싸고 유명한 브랜드라고 해서 무조건 좋은 것은 아니라는 사실이다. 상품에 따라 최적의 성과를 내는 브랜드가 존재하므로 이는 전문가의 도움이 없이는 알기 어려운 부분이다. 이런 면에서 전문가의 선택도 매우 중요하다고 창업주는 설명했다. 특히 커피의 경우, 미세한 조건의 차이가 커피 맛을 좌우하기 때문에 원두와 궁합이 맞는 최적의 브랜드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함을 알게 됐다고 한다.
또 한 가지 창업주가 설비 도입에 있어서 강조한 것은 기기에서 신품만을 고집하지 말라는 것이다. 평소에도 창업에 필요한 설비를 갖춤에 있어 꼭 새것을 사야하는 것인지 의문이 있었다고 한다. 그런데 이번 전문가의 컨설팅을 통해 꼭 신품만을 고집할 필요가 없다는 것을 확신하게 되었다고 한다. 최적의 브랜드를 선별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고, 그 브랜드의 중고품이라도 신품처럼 수선해서 사용하면 차이가 없다는 사실을 전문가를 통해 확인하게 됐다고 한다. 그래서 창업주는 우리나라 주방설비의 메카라고 할 수 있는 황학동 중앙시장 등으로 가서 많은 전문가들을 만나 많이 묻고 배워야한다는 사실을 새삼 배웠다고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