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감정’ 기반 소비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상당수 소비자들이 평소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많이 하고 있는 가운데 이런 ‘충동구매’에는 개인의 감정상태가 큰 영향을 끼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응답자 10명 중 4명 이상(43.3%)은 주변에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들이 꽤 있는 편이라고 대답했다. 남성(38.8%)보다는 여성(47.8%), 그리고 청년세대(20대 49.2%, 30대 46.8%, 40대 40%, 50대 37.2%)의 주변에서 충동구매를 하는 사람들을 좀 더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여성 및 젊은 소비자들이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위해 지갑을 여는 경우가 상대적으로 많은 것으로 보여진다. 충동구매에 대한 응답자들의 인식은 의외로 긍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절반 이상의 응답자들이 충동구매가 꼭 나쁘다고는 생각하지 않았으며(53.4%), 충동적이긴 해도 무언가를 사고 나면 기분이 좋아진다(55%)는데 공감하고 있었다. 젊은 층일수록 충동구매가 꼭 나쁘지 않고(20대 60.8%, 30대 60.8%, 40대 46.0%, 50대 46.0%), 충동적인 구매라도 구입 후에는 기분이 좋아진다(20대 64.4%, 30대 59.2%, 40대 48.0%, 50대 48.4%)는 인식이 강한 편이었다. 여성이 남성에 비해 충동구매가 나쁘지만은 않고(남성 44.2%, 여성 62.6%), 제품 구매로 인해 기분이 좋아진다(남성 45.6%, 여성 64.4%)는데 더 많이 공감하는 태도를 보이는 것도 특징이었다.
더 나아가 전체 응답자의 56.1%는 충동구매이긴 해도 자신의 기분이 좋아진다면 그만한 가치가 있다고도 바라봤다. 역시 남성(48.6%)보다는 여성(63.6%), 그리고 젊은 층(20대 66.4%, 30대 60%, 40대 48.8%, 50대 49.2%)이 충동구매가 가져다 주는 효과를 좀 더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전체 10명 중 4명 정도(37.8%)가 최근 자신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명목으로 평소와는 달리 조금은 비싼 제품을 산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스스로에 대한 ‘보상’의 차원에서 고가의 제품도 주저 없이 구입하는 태도는 젊은 층(20대 43.6%, 30대 44.8%, 40대 34.4%, 50대 28.4%)에서 훨씬 뚜렷했다. 평소 스트레스를 많이 받고(스트레스 지수 높음 40.7%, 낮음 32.0%), 경제적인 이유에 의한 상대적 박탈감이 클수록(상대적 박탈감 있음 41.2%, 없음 32.2%) 자신을 위해 값비싼 제품을 소비하려는 경향이 강한 것도 특징이었다. 스트레스와 상대적 박탈감 등 개인의 감정이 소비행동에 미치는 영향을 보여주는 결과로도 해석이 가능하다.
또한 별로 필요는 없지만 너무 예쁘거나, 갖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서 그냥 산 적이 있는 소비자가 36.4%, 평소라면 이용하지 않을 서비스를 그냥 이용한 적이 있는 소비자가 34.3%로, 전체 3명 중 1명은 자기만족의 차원에서 제품을 구입하거나,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었다. 역시 젊은 층이 최근 필요가 없지만 ‘그냥’ 구입했거나(20대 47.6%, 30대 41.2%, 40대 32.0%, 50대 24.8%), 평소에는 이용하지 않는 서비스를 ‘그냥’ 이용해 본(20대 43.2%, 30대 40.0%, 40대 28.8%, 50대 25.2%) 경험이 좀 더 많은 편이었다. 전체 응답자의 40.7%는 지금이 아니면 다음에는 기회가 없다는 말에 충동적으로 구매를 해 본 경험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상당수 소비자들이 다양한 이유와 목적으로 평소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탕진잼’과 ‘홧김비용’ 등 최근 유행하는 신조어가 의미하는 것처럼 소비를 통해 자기 만족을 추구하거나, 일상에서 쌓인 감정을 풀려고 하는 소비자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응답자 10명 중 3명(32.0%)이 다운된 기분을 풀기 위해 평소라면 구매하지 않았을 제품을 구매한 적이 있다고 응답했다. 평소 스트레스가 많고(스트레스 지수 높음 38.2%, 낮음 21.7%), 경제적으로 상대적 박탈감이 클수록(상대적 박탈감 있음 36.3%, 없음 23%) 기분을 풀기 위한 목적의 충동구매를 많이 하는 경향이 뚜렷했다.
또한 ‘홧김에’ 충동구매를 해본 경험이 있는 소비자도 3명 중 1명(33.4%)으로, 스트레스를 많이 받는 소비자들이 홧김에 충동구매(스트레스 지수 높음 41.3%, 낮음 16.5%)를 하는 경우가 훨씬 많다는 것을 확인할 수 있다. 스트레스와 충동구매의 상관관계를 ‘홧김비용’이라는 용어가 잘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이런 홧김비용의 지출 사례는 특히 젊은 소비자(20대 49.2%, 30대 41.6%, 40대 23.6%, 50대 19.2%)에게서 많이 찾아볼 수 있었다. 그밖에 전체 응답자의 29.6%는 그냥 ‘돈을 쓰고 싶어서’ 무엇인가를 사거나, 이용한 적이 있다고도 밝혔다.
종합적으로 살펴보면 자기만족과 기분전환, 스트레스 해소 등 어떤 이유에 의해서건 최근 ‘계획하지 않은 소비’를 해본 소비자가 전체 10명 중 7명(72.1%)에 달할 만큼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소비자들이 이렇게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자신에게 이 정도는 해줘도 된다는 생각(46.9%, 중복응답)을 하기 때문인 것으로 나타났다. 바쁜 일상을 살고 있는 자신을 위한 ‘보상’의 차원에서 충동적인 소비를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이다. 여성(남성 38.9%, 여성 53.3%)과 40대(20대 40.8%, 30대 47.3%, 40대 53.6%, 50대 47.5%)의 이런 심리가 보다 강했다.
이와 함께 일상에서 쌓인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한(32.0%) 목적도 충동구매를 하게 되는 중요한 이유였는데, 역시 평소 스트레스가 많고(스트레스 지수 높음 37.1%, 낮음 18.5%), 경제적 박탈감이 강한(경제적 박탈감 있음 35.5%, 없음 26.0%) 소비자들, 그리고 20~30대 젊은 층(20대 40.8%, 30대 33.7%, 40대 25.9%, 50대 25.0%)이 스트레스 해소를 위한 ‘홧김비용’의 지출이 많은 편이었다. 그 다음으로는 지금 이 순간을 제대로 즐기고 싶거나(28.3%),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고 생각하거나(22.5%), 하고 싶은 것을 참는 것이 스트레스라는 생각에(22.1%) 충동구매를 하는 소비자들이 적지 않았다. 젊은 층은 현재를 제대로 즐기고 싶다는 이유(20대 38.4%, 30대 29.9%, 40대 19.3%, 50대 22.5%)로, 중장년층은 스스로에게 주는 선물이라는 이유(20대 17.1%, 30대 21.2%, 40대 26.5%, 50대 26.9%)로 충동구매를 많이 하는 것도 눈에 띄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