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필호  한국산업기술진흥원 경영기획본부 본부장

 

산업기술 진흥을 위한 R&D 예산지원 규모와 분야별 분포는 어떤지요?
정부의 R&D 정책 연구 및 중장기 기획은 에너지 분야를 제외하고는 거의 KIAT 에서 담당하고 있습니다. 그러니 우리 원의 예산은 사실상 대부분 산업기술 진흥을 위한 R&D 예산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수탁한 사업들의 총 예산은 올해 6월 기준으로 1조 3,538억 원입니다.
이 중 예산 분배가 가장 많은 사업은 소재부품산업 육성 및 기반조성 사업과 지역산업육성 및 혁신 지원 사업으로 각각 약 4,000억 원이 넘습니다. 그 다음은 산업기술 인력양성 사업과 글로벌 전문 중견기업 육성지원 사업으로 각각 약 1,500억 원과 1,600억 원입니다. 그밖에 산업기술국제 협력분야에 약 800억 원을, 산업기술의 이전 및 사업화 촉진에 약 900억 원, 산업기술전략 수립 및 정책 기획 분야에 120억 원 정도를 분배했습니다. 
 
4차 산업혁명을 준비하는 역점 사업은 어떤 것이 있는지요?
올해 우리 원의 슬로건은 ‘HI KIAT’입니다. HI! 라는 인사말로 현장과 직접 소통을 하겠다는 의지와 KIAT의 서비스 수준을 높이겠다는 뜻을 담고 있는데요, 현장과의 소통을 통해 기업이 원하는 시기에 꼭 필요한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차별화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고 그 서비스가 높은 수준을 유지해 주어야만 실질적으로 기업에 도움이 됩니다. 4차 산업혁명시대를 맞아 중소·중견 기업들은 제품, 서비스, 소비자 니즈를 결합한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창출해야 합니다. 그래서 저희는 중소기업들의 기술역량을 높이기 위한 인프라 구축, 기술사업화의 지원, 글로벌 진출지원, 신사업 발굴지원 등 기업들의 다양한 사업 성격에 따라 맞춤형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 성장의 핵심은 투자와 판로 확보 등 기업이 직면한 어려움을 얼마나 빨리 해결하느냐에 달려있다고 봅니다. KIAT는 스타트업 기업들이 각자 가진 애로사항에 따라 맞춤형 컨설팅을 제공하고 지속적인 스타트업 포럼을 개최해서 실질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지원프로그램을 함께 추진할 것입니다.
 
기술사업화를 위한 다양한 노력을 하셨는데, 그간의 성과는 어떠하신지요?
KIAT 는 기업들이 애써 개발한 기술이 사장되지 않고 시장에서 성공할 수 있도록 사업화 전 주기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중 몇 가지 성과를 말씀드리면, 먼저 기술기반 스타트업 및 중소 중견 기업들을 지원하는 네트워크를 강화했습니다. 28개 스타트업 기업에게 사업화의 애로사항을 해소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참여기업들을 점차 확대하고 있습니다.
또 국가 기술은행(NTB. 기술 15만 건)을 통해서 기업이 활용할 수 있는 기술을 알려주고 매칭할 수 있도록 했고, 기술사업화협의체 22개 기관을 중심으로 기업지원 협력 활동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신산업 육성을 위한 기술금융 투자와 융자를 지원하고 있습니다. 기업투자를 위한 신성장동력펀드 13개와 기술사업화 펀드 3개에 약 1조2,000억 원을 조성했고, 연간 5,000억 원의 기업 저리대출을 연계해서 총 1,052개의 기업이 9,600억 원을 저리로 대출 받고 있습니다. 기술평가비용도 지원하고 있는데 총 5,000개 중소기업을 평가지원해서 총 5,400억 원의 자금을 유치할 수 있었습니다.
마지막으로 R&D 분야에서는 민간 주도형 기술사업화 즉, R&BD를 지원해서 기업 투자유치를 유도하고 그로 인해 많은 매출과 일자리 창출을 할 수 있었습니다. 녹색기술과 산업에 종사하는 기업들의 녹색인증 총 4,368건을 통한 사업화 지원도 말씀드리고 싶네요.
 
기술창업을 준비하는 청년이 지금 당장 혜택을 받을 수 있는 지원사업은 어떤 것이 있을지요?
일단 KIAT 는 창업을 준비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창업을 한 기업들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 중에서 갓 창업한 기업들에 대한 지원들을 소개하면, 먼저 사업화연계기술개발 사업이 있습니다. 기술 보유기업이 차별적 역량을 가진 사업화 주체들과 법인을 설립하고 투자금의 비율에 따라 성과를 공유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사업인데요, 벤처캐피탈 등 민간투자유치와 연계하고 기술제품화를 위한 사업화 전 과정을 지원합니다.
아마 제일 궁금한 게 금액일 텐데요, 과제당 2년간 15억 원 이내입니다. 2017년에 새로운 지원사업 유형으로 기획된 이 사업은 신규 기술창업법인의 기술사업화를 돕고 5개의 과제를 선정해서 지원중입니다. 올해는 이미 지원기업 선정이 끝났습니다만 관심 있으신 분들은 내년에 신규과제의 지위로 지원하시면 됩니다.
또 기술사업화 바우처 지원사업도 신생기업들에게 큰 도움이 될 겁니다. 기업에는 기술사업화를 지원하고 기술거래 종사기관은 자생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해주는 윈윈 프로젝트인데요, 선정된 주관 기관이 중소기업에 기술사업화 컨설팅을 받을 수 있는 바우처를 제공합니다. 약 1,000만 원에 상당하는 사업화 컨설팅비용을 기업이 원하는 컨설팅 지원기간의 서비스 이용료로 사용할 수 있지요. 정부 출연금 10억 원으로 지난해에는 157개 기업이 이 사업의 혜택을 받았습니다. 관심 있는 분들은 KIAT에 문의하셔서 지원 자격이 되는지 확인 후 신청하시면 됩니다.
마지막으로 스타트업 미래혁신 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제일 중요한 것은 지속 성장이 가능한 생태계 구축이죠. 창업 초기 스타트업들이 사업 운영에 지닌 애로사항을 공유하고 기업간 네트워킹을 통해 해결방안을 함께 모색하며 기업성장을 도모하자는 목적으로 포럼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회원 기업들의 CEO 에게 전문가 멘토 그룹이 기업 운영 애로사항을 컨설팅 해주는 등 실질적인 스타트업  현장의 어려움을 해결할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청년 취업을 위한 ‘희망이음 프로젝트’의 의의와 성과는 어떠한지요?
새 정부의 첫 과제가 일자리 창출이지요. 그만큼 우리나라의 청년 취업은 심각한 상황입니다. 조사에 의하면 지난 4월 기준으로 청년실업률이 11.2%였는데 체감 상으로는 훨씬 더 높은 것 같습니다. 반면 중소· 중견 기업들은 일할 사람이 없다고 난리입니다. 이렇게 미스매칭이 일어나는 이유는 여러 가지가 있지만 제일 큰 이유는 지역 중소기업에 대한 편견 때문입니다. 정보가 부족해서지요. 그 지역에 사는 청년들이 자기 지역의 기업들을 직접 자기 눈으로 확인하고 지원할 수 있는 기회를 마련해보자, 그래서 시작한 것이 이 희망이음 프로젝트입니다.
2012년에 시작해서 올해로 6년째 진행하고 있는데요, 지역기업에 대한 인식개선 뿐 아니라 취업 성과도 달성하고 있습니다. 이 행사에 참여한 학생들에게 설문조사를 해봤더니 지역 중소기업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긍정적으로 변했다고 답변한 것이 2012년에는 65%였는데 2016년에는 89%로 훌쩍 늘었고, 참여기업에 취업한 청년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2012년에는 7명이었는데 2016년에는 171명으로 무려 24배가 늘었지요.
새정부의 최우선 정책과제가 일자리 확대인 만큼 이에 발맞춰 청년의 구직난과 지역기업의 구인난이 공존하는 일자리 미스매칭 해결을 위해 더욱 노력할 계획입니다.
 
KIAT에서 추진하는 산학협력의 특징은 무엇입니까?
4차 산업혁명 대응을 위한 KIAT의 산학 협력 사업의 특징은 크게 두 가지입니다. 첫째는 산업구조 변화와 그에 필요한 인력 수급을 미리 예측하고 그에 맞는 인력을 양성하는 기업 맞춤형 산학협력입니다. 특히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할 수 있는 석박사급 고급 인력 양성에 주력하고 있습니다. 
지난 2월에 민관협의체에서 선정한 12대 미래 유망 신산업에서 앞으로 2025년까지 필요한 인력 수요를 전망해서 발표한 바 있습니다. 지난해까지 엔지니어링, 지능형 반도체, 임베디드 SW 등의 분야에서 필요한 1,800 여명의 고급인력 양성을 지원했고 올해는 미래형 자동차, 스마트공장 운영설계, 산업용 드론 등 분야의 사업을 신규로 추가해서 인력양성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또 한 가지 특징은 기업 참여를 통한 공학 교육의 혁신과 산학협력 인프라를 활용한 현장 실무형 인력 양성입니다.  4차 산업혁명을 이끌 수 있는 창의 융합형 공학인재들을 육성하기 위해 공학교육 혁신지원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기업이 제시한 애로기술 및 과제를 학생들이 스스로 풀어보는 S-School 프로젝트, 기업과 함께 참여하는 산학협력형 캡스톤디자인 프로젝트 등 다양한 산학협력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시도들은 기업과 학생들 모두에게 상당히 좋은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또한 단지 교육에서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산업현장의 적응력을 높여 자신의 진로를 정할 수 있도록 산학 공동 프로젝트들을 운영하고 있으며, 입주기업들에게 필요한 맞춤형 인재를 공급하는 것이죠. 현재 13개의 산학융합지구와 14개의 산업단지 캠퍼스 운영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경기산학융합지구 등 5개 산학융합지구사업을 통해 411명이 프로젝트를 수행했던 산학융합지구 내 참여기업에 신규 취업을 하면서 고용창출 효과도 낼 수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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