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해식 강동구청장 인터뷰

서울의 동쪽 끝에 위치한 강동구는 주거중심으로 개발됐으나 지난 10년간 교통 인프라와 산업·상업단지 등을 갖추며 자족형 도시로 급변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에는 이해식 구청장이 있다. 2008년 46세로 최연소 구청장에 당선되면서 10년간 강동구를 크게 발전시켰다. 하드웨어 뿐 아니라 창업, 취업, 여성경제활동 활성화, 도시농업 등 소프트웨어 혁신을 통해 주민들의 자립을 지원하고 있다. <편집자 주>

 

이해식 구청장은
마산고등학교, 서강대 철학과를 나와 서강대 정치학 석사, 서울시립대 행정학 박사 학위를 받았다. 1995년 33세 때 최연소 강동구 의원으로 선출됐고 2008년 민선 4기, 2010년 민선 5기, 2014년 민선6기 강동구청장에 당선되며 3선 연임하고 있다. 지난 7월부터 서울시구청장협의회장을 맡고 있다. 2014년 제1회 대한민국 가치경영 대상(지방자치 부문), WHO특별공로상, 매니페스토 전국시군구청장 공약이행 및 정보공개 평가 6년 연속 최우수 등 다양한 수상경력이 있다.

 

강동구는 다른 구와 비교할 때 어떤 특징을 지니고 있습니까?

강동구는 한강을 끼고 있어 맑은 공기와 함께 풍부한 공원녹지를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시에 총 17개의 생태경관보전지역이 있는데 그 중 3개(둔촌습지, 고덕동 생태경관보전지역, 암사동 생태경관보전지역)가 강동에 있을 만큼 환경적으로 뛰어난 지역입니다.
환경의 중요성은 갈수록 커지고 있으므로 강동구는 현재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환경적 조건을 훼손시키지 않고, 오히려 생태 환경적 조건을 더욱 강화시키는 방향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원칙을 가지고 지속가능한 자족 도시로 나아가고자 노력하고 있습니다.

 

강동구청장께서 강동구 발전을 위해 가장 역점을 두고 추진하는 일은 무엇입니까?

구는 서울 동쪽 끝에 위치하고 있기 때문에 전통적으로 도심 접근성에 대한 요구가 항상 있어왔습니다. 그에 따라 도심 접근성을 강화하고 교통 인프라를 확충하기 위해 지하철 5·8·9호선 연장사업을 중점적으로 추진해왔으며, 가시적인 성과를 거두고 있습니다.
암사역과 구리시, 별내신도시(6개역, 12.906㎞)를 잇는 ‘8호선’은 실시 설계가 완료되어 올해 하반기 착공을 앞두고 있고, 상일동과 하남시 창우동(5개역, 7.725㎞)을 잇는 ‘5호선’은 2019년 3월 준공 예정입니다. ‘지하철 9호선 3단계’ 공사인 종합운동장~보훈병원(8개역, 9.14㎞)은 2018년 준공될 예정이며, 보훈병원 앞에서 고덕강일1지구를 연결하는 ‘9호선 4단계’ 공사(4개역, 3.8㎞)는 작년 5월 예비타당성 조사 용역에 착수했습니다.
지하철 연장, 특히 9호선 4단계 구간이 연장되면 고덕강일1지구에서 환승 없이 30분 이내 강남 지역으로 진입할 수 있어 도심 접근성이 크게 개선될 것입니다.
또한 주거중심형 도시에서 자족형 도시로 발전해가기 위해 ‘강동구 세 개의 심장 프로젝트’인 첨단업무단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및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 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향후 강동구의 부족한 자족기능을 획기적으로 끌어올리는 신성장 동력이 될 수 있을 것이라 기대합니다.
  ‘첨단업무단지’는 2015년 조성이 완료되어 현재 삼성엔지니어링 등 40여개의 기업이 입주해있고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는 토지보상과 지장물 철거 마무리 단계로, 2018년부터 본격적인 개발이 진행될 예정입니다. 현재 세계적 가구기업인 이케아(IKEA)를 비롯해 70여개의 기업이 투자의향서를 제출했습니다. ‘엔지니어링복합단지’ 조성을 위해 대상부지 개발제한구역 해제를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으며, 서울시·서울주택도시공사·산업통상자원부와 함께 성공적인 사업 추진을 위해 힘을 모으고 있습니다.

 

구청에서 시행하고 있는 창업 지원제도는 어떤 것이 있으며 지원대상은 누구입니까?
우리 구는 청년들이 능력과 적성에 맞는 일터에서 즐겁게 일하고, 제자리를 찾도록 자립의지를 북돋우기 위한 청년 일자리 정책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청년정책팀’을 신설하고, 『청년 기본 조례』와 『청년일자리 창출에 관한 조례』를 제정해 청년일자리 지원을 위한 제도적 기반을 마련했습니다.
이러한 제도적 기반을 바탕으로 성내도서관 인근 변종카페 거리에 있는 업소를 청년들이 운영하는 공방으로 바꿔가는 ‘엔젤공방’, 전통시장 내 유휴공간을 활용해 청년 상인을 지원하는 ‘청춘마켓·청년야시장’, 업종이나 지향하는 바가 같은 청년들이 조합 및 본부를 함께 만들어 사업을 운영하는 ‘협동조합형 프랜차이즈’, 청년들이 자유롭게 취·창업 활동을 할 수 있도록 공간을 제공해주는 ‘청년마루’와 ‘도전숙’ 등의 사업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강동 취업박람회’로 실질적인 취업 도움

일자리 창출 및 취업확대를 위해 실시하고 있는 시책은 무엇입니까?

강동구는 주거중심형 도시로 발전해왔기 때문에 10인 이하 사업체가 약 94.5%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이 때문에 우리 구는 현실적인 일자리 정책을 위해 구인·구직 연계에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습니다. 2016년 개최한 ‘제1회 강동 취업박람회’는 이러한 노력의 일환입니다.
일자리를 원하는 주민들에게 다양하고 우수한 기업을 소개하고, 구인·구직 매칭, 취·창업 특강, 전직컨설팅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통해 구직 희망자들에게 실질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운영했습니다. 그 결과 박람회 당일 900여 명이 구직등록을 하는 등 구민들로부터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9월 26일에는 ‘제2회 강동 취업박람회’가 열렸습니다.
또한 일자리플러스센터와 사회적경제지원센터 등 일자리 지원 시설을 조성하고, 구민들의 취업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취업교육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민·관·학 일자리 거버넌스 구축 및 유관기관 MOU체결 등을 통해 민간 일자리 창출에도 노력하고 있습니다. 뿐만 아니라 앞서 말씀드렸던 첨단업무단지와 고덕상업업무복합단지, 엔지니어링복합단지가 조성되면 21조8,000억 원의 경제유발효과와 11만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됩니다.

 

여성경제활동 거점 ‘강동여성인력개발센터’

여성들의 경제활동 진출 확대를 위해서는 어떤 노력을 하고 있는지요?

강동구는 지난해 12월 여성가족부로부터 ‘여성친화도시’로 인증 받았으며, 현재 여성의 경제·사회 참여 확대, 여성의 지역사회 활동역량 강화 등을 위해 5개 분야 55개 핵심 사업을 추진 중입니다. 특히 지난해 10월 개소한 ‘강동 여성새로일하기센터’와 올해 9월 25일 개소한 ‘강동 여성인력개발센터’는 여성 경제활동 활성화를 위한 주요 거점 역할을 하게 될 것입니다. 직업교육 및 훈련, 취업연계, 취업 후 사후관리까지 종합적으로 지원해 여성의 경제적 자립을 도울 것입니다.
또한 9월 15일에는 ‘다시 일하고 싶은 경단녀를 위하여’ 라는 주제로 열린토론회를 개최해 전문가, 경력단절여성, 지역 주민과 함께 여성들의 경제활동에 대한 현실적 고민을 나누고 해결점을 모색해보는 자리를 마련했습니다. 앞으로도 현실과 부합하는 내실 있는 여성친화 정책을 펼쳐나가겠습니다.

 

도시농업에서 좋은 성과를 보이고 있는데 현황과 앞으로의 계획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2008년 구민들의 큰 관심 속에 시작한 ‘친환경 도시농업’은 현재 전국적인 도시농업 열풍을 선도하며 강동의 대표 사업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습니다. 처음 둔촌텃밭 226구좌를 시작으로 한 도시농업은 현재는 권역별로 총 42개소에 7,600구좌를 운영할 정도로 주민들의 뜨거운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또한 서울시 최초로 『서울특별시 강동구 친환경 도시농업 활성화 및 지원에 관한 조례('10.11.10.)』를 제정해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에 관한 법률('11.11.22.)』 과 『서울특별시 도시농업 육성 및 지원 조례('12.11.01.)』 제정에 영향을 주었습니다. 지자체의 선도적이고 혁신적인 조례가 전국적으로 미치는 영향을 잘 보여준 좋은 사례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도 정원텃밭, 양봉 등 도시농업의 영역을 확대하고, 관련 매뉴얼을 구체화시키는 등 도시농업 기반 확충을 위해 노력하겠습니다. 뿐만 아니라 민간이 주도하는 지속가능한 도시농업이 이뤄질 수 있도록 주민 인식 제고와 시스템 구축에도 힘써 도시농업의 선도적 역할을 수행해가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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