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가 병들고 힘들수록 곁에서 모셔야 한다는 생각 34.5%


 

사회가 발전하면서 우리의 생활은 예전보다 많이 풍족해지고 편리해졌다. 사는 형편과 환경이 달라지면서 우리의 의식도 변화하였다. 예전에는 없던 실버타운, 요양원 등이 생기면서 부모님을 모신다는 의식에도 많은 변화가 있다. 최근 이러한 의식의 변화를 확인해 볼 수 있는 조사결과가 발표 되었다. 시장조사전문기업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trendmonitor.co.kr)가 전국 만 19~59세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실버타운 및 ‘요양원’ 관련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더 이상 부모부양을 당연한 의무라고 생각하지 않는 가운데, 집이 아니라 실버타운과 요양원 등의 노후생활 기관에 부모님을 모시려는 사람들이 많아질 것으로 전망되었다. 

 

자식들이 연로하신 부모를 집에서 모시지 않는 것을 ‘불효’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체 10명 중 2명(20.3%)에 불과하여 반드시 부모님을 집에서 봉양해야 한다는 인식 자체가 매우 옅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런 인식은 연령(20대 18.4%, 30대 20.8%, 40대 20%, 50대 22%)에 관계 없이 비슷한 수준이었다. 그리고 부모부양에 대한 태도는 자식의 능력이나, 형편의 유무와도 큰 관계가 없어 보였다. 부양할 형편이 되는데도 부모를 ‘실버타운’과 ‘요양원’에 모시는 것이 잘못된 일이라고 바라보는 시각은 각각 21.2%, 29.7%에 불과하였다. 

 

부모가 병들어 아프고 힘들수록 자식이 곁에서 모셔야 한다는 생각도 전체 응답자의 34.5%만이 가지고 있었다. 병든 부모를 자녀가 맡기보다는 실버타운이나, 요양원과 같은 ‘외부기관’의 힘을 빌려야 한다는 생각이 커지고 있다는 해석을 가능케 한다. 전체 10명 중 9명(88.7%)은 만약 자신이 노년이 되었을 때 아파서 병상에 눕게 된다면, 곁을 지키는 자식들에게 미안한 마음이 들 것 같다고 생각을 내비치기도 했다. 부모가 병약해졌을 때 곁에서 모시기 어렵다는 생각을 하는 것을 넘어, 훗날 자신이 병상에 눕게 되었을 때도 자녀들의 뒷바라지를 바라지 않는 마음을 엿볼 수 있었다.

 

물론 자신의 노후를 집이 아닌 다른 기관에서 마무리하고 싶어하는 것은 아니었다. 전체 응답자의 63.8%가 노후를 요양원에서 마무리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을 밝혔다. 다만 ‘실버타운’에 대해서는 조금은 다르게 생각하는 모습이었다. 노후를 실버타운에서 마무리 하고 싶지 않다는 의견은 상대적으로 적은 32.8%에 그친 것이다. 이러한 결과는 두 기관에 대한 인식의 차이에서 오는 것으로 생각된다. 

 

전체 응답자의 72.4%가 요양원과 실버타운은 엄연히 성격이 다른 기관이라는 생각을 가지고 있었으며, 실버타운과 요양원의 차이점으로는 생활 편의시설의 품격(53.1%, 중복응답)과 시설의 이용목적(52.2%)이라는 응답이 가장 많았다. 아무래도 실버타운은 고급 편의시설이 함께 있는 경우가 많은데다가, 요양 목적으로 거주하는 요양원에 비해 주거 목적이 강하기 때문에 이런 인식 차이가 나타나는 것으로 보여진다. 

 

그럼, ‘부모 부양’에 대한 의무감이 옅은 요즘 사람들은 향후 부모님을 어디에 모실 생각을 하고 있을까? 부모님이 연로하실 경우에는 집(47.6%, 중복응답) 또는 실버타운(46.2%)에 모시기를 희망하는 사람들이 가장 많았다. 집에서 직접 부모님을 돌보거나, 기관에 맡겨야 한다면 시설 좋고, 고급스러운 실버타운에 모시겠다는 마음이 큰 것으로, 젊은 층일수록 집(20대 56.8%, 30대 54.4%, 40대 44.4%, 50대 34.8%)과 실버타운(20대 58.8%, 30대 52.4%, 40대 43.6%, 50대 30.0%)에 부모님을 모시고 싶어하는 마음을 많이 내보였다. 그에 비해 요양원(27.3%)과 요양병원(26.7%)에 연로하신 부모님을 모시고자 하는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적었으나, 부모님이 ‘편찮으실’ 경우에는 대체로 요양병원(61.8%, 중복응답)이나, 요양원(40.0%)에 부모님을 모시겠다는 생각을 많이 가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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