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 스타트업 발굴에 심혈

사진제공: 디캠프(D.CAMP)
사진제공: 디캠프(D.CAMP)

“스타트업은 우리나라 경제의 단단한 초석 역할을 담당할 것으로 확신합니다”

김태영 은행권청년창업재단 디캠프(D.CAMP) 이사장은 스타트업이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은 물론 신성장동력 발굴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는 바가 크다며 이렇게 말했다. 따라서 김 이사장은 디캠프가 ‘투자’, ‘공간’, ‘네트워크’라는 창업 생태계 3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다양한 창업 생태계 지원 활동을 펼치고 있다고 밝혔다. 농협중앙회에 평사원으로 입사해 부회장까지 오른 입지전적 인물로, 현재 전국은행연합회장을 맡고 있는 그는 우리나라가 세계 인적 자원 순위가 2위라며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청년 창업가가 많이 나왔으면 좋겠다는 바람을 피력했다.

 

먼저, 은행권청년창업재단과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디캠프에 대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청년세대 창업지원을 통한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기 위해 전국은행연합회 사원기관 18개 금융기관(출연 당시 20개)이 총 5,000억 원을 출연하여 2012년 5월 30일 설립한 국내 최대 규모의 창업재단입니다.

은행권청년창업재단은 2013년 3월 대한민국 최초의 복합 창업 생태계 허브인 ‘디캠프(D.CAMP)’를 설립하여 현재까지 운영하고 있습니다. 디캠프는 ‘투자’, ‘공간’, ‘네트워크’라는 창업 생태계의 3대 요소를 유기적으로 연결하여 다양한 창업 생태계 지원 활동을 수행하고 있습니다.

 

디캠프 이사장님으로서 활발한 스타트업 생태계 조성을 위한 스타트업의 중요성과 필요성을 어떻게 보십니까? 

스타트업은 국가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고, 신성장동력 발굴 및 청년 일자리 창출에 기여하여 국가 경제의 단단한 초석 역할을 담당하게 될 것으로 확신합니다. 아시다시피 스타트업 매출액은 연평균 11% 성장하고 있습니다. 중소벤처기업부가 2017년 12월 발표한 자료(벤처기업 2,114개 대상 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소기업이 6.5% 성장하고, 대기업은 거의 성장하지 못한 것과 비교하면 매우 고무적인 결과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스타트업은 일자리 창출에도 아주 긍정적인 효과를 내고 있습니다. 2012년부터 2014년까지 평균 취업자 수가 증가했는데, 창업 1년 이내 기업에서 24만여 명, 5년 이내 기업에서 4만 8,000여 명을 고용했습니다. 스타트업의 중요성이 얼마나 큰지를 상징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디캠프는 초기 스타트업의 성장을 위해 직·간접적인 투자를 하고 있는데, 그동안의 전체적인 현황과 대표적인 성공사례를 말씀해 주십시오.

디캠프는 2015년 5월 이후 45개 기업에 총 38억 원을 직접 투자했습니다. 이들 중 31개 기업이 796억 원의 후속 투자를 받았고, 올 상반기에만 12개 기업이 총 286억 원의 후속 투자를 추가로 받았습니다. 투자 유치에 성공한 한국신용데이터, 와그트레블, 핏펫, 핀다 등 12개 기업은 기업가치가 373억 원에서 2,971억 원으로 8배가량 증가해 재단이 보유 중인 지분 가치도 42억 6천만 원으로 덩달아 늘었습니다. 45개 기업에 투자한 총 38억 원을 훌쩍 넘긴 금액입니다.

 

디캠프가 역점을 두고 펼치는 주요 사업은 무엇이 있습니까?

우선, 투자 관점에서 살펴보면 디캠프는 가장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디데이’를 통해 유망한 초기 스타트업을 발굴, 최대 3억 원의 투자금과 디캠프에 최장 1년간 입주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청년 일자리를 늘리고, 실업률을 줄이기 위해 성장사다리펀드와 은행권일자리펀드를 운용해 창업 생태계 활성화를 위한 간접투자도 병행하고 있습니다. 아울러 외부 기관과의 연결을 통해 스타트업 성장을 지원할 수 있는 사업도 펼치고 있습니다. 이지스자산운용(2월), IFC(3월), 과학기술정보통신부·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4월), 특허청(5월)과 함께 디데이를 개최했습니다. 6월에는 우정사업본부가 함께합니다. 스타트업 문화의 저변 확대를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스타트업 거리 축제인 IF(Imagine Future) 페스티벌도 매우 중요한 행사인데, 매년 하반기에 개최하고 있습니다. 2017년 처음 시작한 이 행사는 지난해의 경우 93개의 스타트업들이 거리로 직접 나가 8만여 명의 잠재 고객을 만나는 등 흥행몰이에 성공했습니다. 따라서 미국의 ‘테크크런치 디스럽트(TechCrunch Disrupt)’, ‘사우스 바이 사우스웨스트(SXSW)’ 그리고 핀란드의 슬러시(Slush) 등 세계 스타트업 페스티벌과 견주어도 손색이 없는 축제로 발돋움했다고 자부하고 있습니다. 또한 얼마 전에는 국내 창업지원기관 100여 곳과 해외 대표처 13개국, 다양한 분야의 창업가와 미디어를 연결하는 네트워킹 행사인 ‘디파티(D.PARTY)’를 성황리에 개최하기도 했습니다.

 

디데이는 디캠프의 중요 행사인 만큼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디데이는 2013년 이래 매월 마지막 주 목요일에 진행되는 국내 대표 데모데이입니다. 매월 15대1의 경쟁률을 기록할 정도로 치열합니다. 대개 재수, 삼수를 통해 어렵게 최종 본선에 올라오면 평소에 쉽게 만날 수 없었던 VC, 업계 전문가로 구성된 심사위원들 앞에서 5분간 발표하고, 10분간의 질의 응답시간을 가집니다. 심사위원들의 평은 또 얼마나 날카로운지 10분이 1시간 같다는 대표님들의 우스갯 소리가 있습니다. 매월 협업하는 외부 기관에 따라 스타트업을 선발하는 분야가 조금씩 다릅니다. 우정사업본부와 함께하는 6월 디데이가 끝나면 CJ제일제당, 핑크퐁을 만든 스마트스터디, 서울대 의대, 부산시 등 다양한 기관이 디캠프와 함께 고민하고 싶은 주제를 가지고 순서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사진제공: 디캠프(D.CAMP)
사진제공: 디캠프(D.CAMP)

디캠프 멤버십이란 무엇이며, 어떤 혜택이 있는지 궁금합니다.

‘디캠프 멤버십’은 스타트업 구성원이거나 혁신을 추구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가입할 수 있습니다. 디캠프 커뮤니티 라운지에서 자유롭게 업무를 보거나 미팅을 진행할 수 있고, 서로 다른 역량과 계획을 가지고 라운지에 있는 사람들과 교류하며, 디캠프 다목적홀과 세미나룸을 대관해 다양한 이벤트를 개최할 수 있습니다. 이러한 혜택들은 더 많은 혁신과 스타트업이 만들어질 수 있도록 디캠프에서 후원하고 있는 영역입니다. 멤버십 승인 과정은 약 2일 소요됩니다.

 

이 외에도 스타트업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어떤 것들이 있는지 소개해 주십시오.

스타트업과 전문가의 1:1 만남을 주선해 문제 해결을 도와주는 ‘오피스아워(Office Hour)’와 입주사 직군별 모임인 ‘프로페셔널X’를 열고 있습니다. 오피스아워는 분야별 전문가와 스타트업이 문제 해결 방법을 같이 모색하는 1:1 멘토링 프로그램으로, 50여 개 자문그룹 파트너가 활동 중입니다. 자문그룹 주요 파트너는 금융감독원 핀테크 현장 자문단, 삼성넥스트(투자), 마이크로소프트(기술지원), 아마존AWS(기술지원), 카카오벤처스(투자), 본엔젤스(투자), 빅베이슨캐피탈(투자), 롯데액셀러레이터(투자), 딜로이트안진(재무, 세무), 화웨이 등입니다. 프로페셔널X는 회사 직군들 간의 모임입니다. 스타트업은 대기업과 달리 직군별 인원이 많지 않습니다. 따라서 업무와 관련된 고민이 있어도 다른 팀원과 공유하기 힘든 것이 사실입니다. 이 모임을 통해 각 직군들이 고민하는 내용을 함께 해소하자는 취지로 시작했는데, X는 CEO가 될 수도, 디자이너와 마케터가 될 수도 있습니다.

 

어제오늘의 이야기가 아닙니다만, 대학생을 비롯한 젊은 구직자들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등을 선호하는 반면 중소기업, 스타트업에는 관심이 떨어지는 게 현실입니다. 이에 대한 견해나 대안을 부탁드립니다.

과거에는 ‘사농공상’의 계급의식이 있었습니다. 선비가 되기 위한 직업이 대기업, 공기업, 공무원 합격이라면, 공장과 상인은 창업가나 사업가에 해당되는데 이분들은 사실 사람들의 불안한 눈길에서 여전히 자유롭지 못했습니다. 하지만, 시대가 변하고 있습니다. 앞으로는 창의적이고 창조적인 파괴를 이끄는 사람들이 시대를 선도할 것이라고 믿습니다. 그렇게 되면, 창업가와 기업가를 존경하는 사회적 문화가 형성될 것이고, 소비자들은 지속적인 관심을 가지고 스타트업 제품과 서비스를 구매하게 될 것입니다.

 

마지막으로 디캠프 이사장님으로서 창업을 하고자 하는 젊은이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띄워 주십시오.

미국이나 중국에서 창업하는 청년들의 꿈은 구글, 애플, 알리바바, 텐센트에 팔 수 있는 기술이나 비즈니스 모델을 개발하는 것이라고 합니다. 그것이 그들에게는 성공의 척도입니다. 우리나라는 세계 인적 자원 순위가 2위입니다. 그런 만큼 공무원의 길이 아닌, 창업의 길을 권하고 싶습니다. 우리나라에서 글로벌 경쟁력이 있는 청년 창업가가 많이 나왔으면 하는 게 저의 소망이자 꿈입니다. 

 

 


김태영 이사장 약력

1975 명지대학교 졸업
2005 농협중앙회 수신부장
2007 농협중앙회 금융기획부장
2008. 1 농협중앙회 기획실장
2008. 7 농협신용 대표이사
2013. 1 경기신용보증재단 이사장
2013. 6 농협중앙회 부회장
2017. 3 한국금융연구원 비상임연구위원
2017. 12 전국은행연합회 회장(13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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