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문 소공인', '백년가게' 발굴해 성장 지원 확산하다

출처: 게티이미지뱅크
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스타트업투데이]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점가를 지원해 상권활성화를 이끌어내기 위해 설립된 기관이다. 발족한 지 5년이 지난 지금, 공단은 전국에 6개 본부를 두고 지원이 필요한 이들을을 발굴, 지원하고 있다. 최근 우리나라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은 대형마트와 온라인 쇼핑몰 등으로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 공단은 어떤 방식으로 대처하고 있을까. 스타트업투데이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의 말을 통해 그 답을 찾는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에 취임한 지 다섯 달 째인데, 소회가 궁금하다.

최근 국내외의 다양한 이슈로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긴장하고 있다. 대외적으로는 일본의 한국기업 수출규제가 시작되면서 국내 소상공인들의 타격이 예상되고, 국내에서는 온라인 거래가 활성화되면서 유통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 이로 인해 전통시장도 힘든 상황이다.

이들은 옛날부터 지금에 이르기까지 우리 경제에서 높은 비중을 차지해 왔다. 소상공인은 620만 명에 이르며 전통시장도 1,450곳이나 되는 상황이다. 생활밀착형 서비스업에 밀접한 분포를 보이고 있다. 공급자와 소비자 모두 경기에 민감할 수밖에 없다.

취임한 이래로 상공인들과 대화할 수 있는 자리를 자주 만들고 있다. 현장의 목소리를 직접 들어야 이들이 진심으로 필요로 하는 것을 찾을 수 있기 때문이다. 상공인들을 지원하기 위해 방법을 찾고 있지만 지원 대상의 숫자나 규모, 특성이 다양해 정책적 수단 역시 단순하지가 않다. 

나 역시 지원 기관장으로서 이런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끊임없이 고민하고 있다.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이하 공단)은 소상공인과 시장의 매출증대와 일자리 창출을 통해 국민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계획이다. 앞으로도 현장의 목소리를 반영한 지원 방법을 찾기 위해 계속 노력할 것이다.

 

공단이 출범한 지 5주년이다. 가장 큰 성과는 무엇인가?

공단의 지원사업 이후 보이는 현장의 ‘변화’다. 전통시장의 문제점은 주차시설이 부족해 접근성이 떨어진다는 점과 시장 내부 환경이 열악하다는 점이다. 이런 문제점들을 개선한 결과, 더욱 청결하고 정리된 전통시장을 볼 수 있었다.

또 공단은 지속적으로 상인교육을 진행해 왔다. 청년상인을 육성하고 시장상인들의 마인드 변화에 기여하고 있다. 청년몰을 조성한 덕에 전통시장 상인과 방문객의 고령화 문제도 해결의 기미를 보이고 있다.

이러한 성과 덕에 전통시장 매출이 지난 15년 사이 절반 수준으로 감소하다 최근 5년간 점차 증가세로 전환됐다.

공단이 육성하는 소상공인들은 일반 창업자와 비교해도 높은 성공률을 보이고 있다. 공단은 예비창업자들이 준비된 창업을 할 수 있도록 돕는 신사업창업사관학교를 통해 올해로 1,093명의 졸업생을 배출했다. 졸업생들을 대상으로 실태조사를 진행한 결과, 이들의 68%가 창업에 성공한 것으로 조사됐다. 일반 창업자들의 창업 이후 3년 생존률이 고작 40%인 반면 졸업생들의 창업유지율은 지난해 12월 기준 85.4%다. 두 배 이상 높은 수치를 기록한 셈이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 졸업생 중 약 68%가 창업에 성공하고, 월평균 매출액이 1,000만 원에 이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비결은?

소상공인들에게 준비된 창업은 정말 중요한 일이다. 과밀업종 간에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과 생존율이 매우 낮기 때문이다.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예비창업자들에게 준비된 창업을 지원하고 있다. 성장가능성이 높은 유망아이템을 중심으로 이론교육, 멘토링, 점포 체험 등 기회를 지속적으로 제공하고 있다. 교육은 1개월의 이론교육과 4개월의 점포체험교육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특히 점포체험교육은 실제 점포에서 소비자와 직접 대면하게 한다. 소비자를 직접 마주하는 것으로 창업아이템에 대한 시장의 반응을 살필 수 있다.

공단은 이런 장점을 살리기 위해 최근 마포에 16번째 경영체험점포를 개소했다. 마포점은 복합기능형 체험점포다. 온라인 시장 확대같은 유통환경 변화에 소상공인이 적극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하는 비점포형 창업 체험공간이다. 공단은 올해 추경예산과 내년도 예산편성을 통해 2020년까지 총 6곳의 복합기능 체험점포를 구축할 계획이다.

그 외에도 신사업창업사관학교는 교육을 수료한 후에도 우수 수료생들에게 최대 2,000만 원의 사업화자금을 지원하고 있다. 교육 이수로 창업 이해도를 높이고, 예산 지원을 통해 창업 이후에도 생존할 수 있도록 돕는 것이다.

1 1기관 1시장 찾기 캠페인에 함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2 대전 태평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  3 별빛남문시장에서 가격표시활성화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  4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마포점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 (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1 1기관 1시장 찾기 캠페인에 함께한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왼쪽에서 다섯 번째)  2 대전 태평시장에서 장을 보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  3 별빛남문시장에서 가격표시활성화 캠페인 활동을 펼치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  4 신사업창업사관학교 마포점 개소식에서 기념사를 하고 있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조봉환 이사장. (출처: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생애주기별 맞춤 지원을 통해 일자리를 창출하고, 다양한 형태의 혁신형 소상공인을 육성한다는 방침을 밝혔다. 구체적 계획을 들려달라.

먼저 성장 가능성이 높은 혁신형 소상공인을 발굴하고 육성할 계획이다. 한 분야에서 15년 이상 업력을 가진 기술기반 소공인을 ‘명문 소공인’으로 발굴해 성장을 지원할 것이다. 또 음식점업, 도·소매업 업계에서 30년 이상 종사한 성장 잠재력이 높은 점포는 ‘백년가게’로 발굴해 성장모델을 확산시킬 생각이다.

혁신형 소공인 육성교육을 신설할 계획도 갖고 있다. 기존 경영교육 중심에서 업종중심의 교육으로 개편해, 새 교육방식으로 4차 산업혁명 시대에 대응 가능한 스마트화, 디지털 마케팅, 네트워크 육성, 명문소공인 등 혁신 교육콘텐츠를 개발하고 보급할 예정이다.

스마트제조 장비를 구축하고 제품 개발과 전시판매, 온라인 마케팅을 일괄적으로 지원할 수 있는 복합지원센터를 구축할 예정이다. 집적지 내에 복합지원센터를 구축함으로써 소공인 집적지 내에 혁신환경을 조성할 수 있다.

 

임기동안 이루고자 하는 목표와 향후 계획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도움이 되는 일이라면 어떤 것에든 최선을 다하는 게 기관장으로서 해야할 일이며, 국민들에 대한 도리라고 생각한다. 전통시장은 매출을 올리고, 소상공인들은 경쟁력을 키우도록 돕고, 그를 통해 일자리 창출을 추진할 생각이다.

특히 올해는 특성화시장 100곳을 대상으로 가격표시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전통시장가격표시 롤모델을 육성해, 나아가 점포와 품목의 70~80% 이상이 가격표시제를 시행하도록 하는 게 목표다. 올해 100곳을 시작으로 매년 200곳씩 확대해, 2021년에는 총 500곳의 전통시장에서 가격표시제를 도입할 생각이다.

공공기관과 전통시장이 상생하는 체계를 만들 계획이다. 지난달 8일 대전지역 공공기관이 한데 모여 ‘공공기관 전통시장 찾기’ 캠페인을 개최했는데, 6개 기관이 한자리에 모여 주차장 외벽을 도색하고 전통시장 시설 안전점검과 내부 청소를 진행했다. 소화기도 설치하며 부족한 설비를 보강했다. 이런 캠페인처럼 공공기관과 연계해 지역경제의 활성화와 전통시장 이용 분위기 개선을 추진할 방침이다. 전통시장 내부에 새로운 분위기를 조성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지속적으로 돕고, 나아가 공공기관과 전통시장의 상생 모범사례를 만들 생각이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소상공인과 전통시장 상인들의 변화하고자 하는 의지다. 고객의 신뢰를 회복하는 것을 우선으로, 유통환경 등의 변화에 발맞추고 성장하려는 의지가 중요하다. 정부의 지원은 보조적인 역할일 뿐, 결국 변화의 주체는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다.

공단은 앞으로도 현장과 함께 소통하며 변화를 고민할 것이다.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이 갖고 있는 성공과 변화에 대한 의지에 적극 협력해 다양한 성공사례를 만들 것이다. 국민여러분도 소상공인과 전통시장에 지속적인 관심을 갖고 지켜봐 주시길 바란다.


조봉환 이사장은…

서울대학교 행정대학원 졸업 후 제30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기획재정부 재정정책과장, 공공혁신기획관 등을 거쳐 공공정책국장을 지냈다. 그 후 중소벤처기업부 중소기업정책실장을 맡으며, 현재는 소상공인시장진흥공단 이사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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