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메디신 강승완 대표(MD, PhD)

출처: 스타트업투데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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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매 정복을 위한 인류의 꿈은 실현될 수 있을까.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뇌파 분석으로 차근차근 접근해나간다면 충분히 가능할 수도 있다는 게 ㈜아이메디신 강승완 대표의 시각이다. 

 

설문지에서 인공지능 뇌파 분석으로, 치매 의료 측정의 패러다임 전환 

강 대표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이하 식약처)의 의료기기 소프트웨어 사용 허가를 위한 절차를 착실하게 이행 중이다. 앞서 그는 치매 이전 단계인 경도인지장애의 정밀 진단을 위해 인공지능 기반 뇌파 분석 소프트웨어 아이싱크브레인(iSyncBrain) 개발 및 확증 임상시험을 완료했다. 

“알츠하이머, 파킨슨, 뇌혈관 질환으로 발생하는 치매는 한번 그 문턱을 넘어서면 사실상 치료방법이 없습니다. 문제는 조기 검출조차 상당히 어렵다는 것입니다. 가장 중요한 건 조기에 고위험군을 가려내, 더 나빠지기 전에 이를 지연시키거나, 회복의 여지가 있는 단계에서 정상적인 에이징 코스를 밟게끔 관리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해주는 것입니다.”

강 대표가 만든 소프트웨어 아이싱크브레인은 검사자의 뇌파를 분석해 치매 위험도를 가려낸다. 이 소프트웨어는 인공지능 알고리즘으로 뇌파 신호를 모델링하고, 검사 뇌파를 클라우드상에서 분석하는 정밀 진단 기술을 탑재하고 있다. 국내 의료 현장에서 사용하는 대다수 뇌파분석기와 호환 가능한 소프트웨어를 통해 정확도를 판별하는 민감도와 특이도를 각각 93%와 90%대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기존 설문지 기반의 조기 치매 검사에서 민감도 80%의 수준으로 정확도 수준을 개선한 것도 큰 발전이지만, 뇌파 분석에 근거한 측정을 제시했다는 측면에서 개선보다 혁신의 의미가 훨씬 더 강하다. 

식약처는 앞선 2018년 아이싱크브레인을 차세대 100대 의료기기로 선정한 바 있다. 그는 “국내 소수의 치매 전문의 대부분이 대학병원에 상주해 있습니다. 최근 암 생존율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조기 발견이 꼽히고 있습니다. 치매도 대학병원이 아닌 1차 의료기관이나 검진 센터에서 손쉽게 판별해낼 수 있다면 고위험군은 확진을 위해 대학병원으로 연결하고, 저위험군은 지연 또는 예방 차원의 건강증진 프로그램 등의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다는 측면에서 뇌파 분석 솔루션은 상용화 시 사회적 혜택이 막대할 것으로 예측합니다”라고 설명했다. 

 

고통스러워하는 환자 보며 가진 ‘마음의 빚’, 첨단과 융합의 인공지능 기술로 풀어내다 

강 대표는 서울대학교 의과대학을 수료한 교수 출신 CEO다. 서울대학교병원 통증 의학과에서 현직 의사로 근무하던 시기 그의 고민거리는 교통사고로 인해 만성 난치성 통증을 겪는 환자들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이었다. 

특히 외상성뇌손상 증상을 보이는 환자들은 구조적 변화를 판별하는 자기공명영상장치(MRI)를 찍어도 입증 결과가 나오지 않았다. 의사의 관점에선 여러 인지 장애 및 감정 문제와 같은 기능적 변화를 유추할 수 있었지만, 실질적으로 근거를 제시할 수 있는 물리적 자료가 없었다. 

보험사를 상대로 피해를 보는 환자들이 많았다. 과학적 도구 개발의 필요성을 절감했다. 정량 뇌파를 접하면서부터 임상에서 뇌파로 외상성뇌손상에 대한 증거 리포트를 만들어 환자인 피해자를 승소하게 했다. 이를 계기로 기술 개발을 해야겠다는 생각에 이르렀다. 강 대표가 의사 가운을 벗어 던지고 험난한 창업의 길에 뛰어들게 된 배경이다. 

2012년부터 국가참조표준사업을 통해 강 대표는 5세부터 80대 초반까지 남녀 표준뇌파패턴을 표준화하는 한국인 표준뇌파데이터베이스를 구축했다. 뇌파로 경도인지장애를 조기 검출하는 치매 관련 알고리즘을 개발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제로 수행했다. 

㈜아이메디신은 한국 식약처 승인 이후 국내 상용화를 시작으로 아세안 국가부터 글로벌 시장으로 의료 서비스를 확장해나갈 계획이다. 그는 “모든 치료의 시작은 정확한 평가입니다. 인공지능 기반 진단 기술을 통해 환자의 문제를 객관적이고 종합적으로 측정하는 것으로 앞으로는 치매뿐만 아니라 우울증과 어린이들의 발달인지장애 등 환자들의 삶에 영향을 미치는 모든 정신건강 문제들에 대한 적합한 솔루션을 제시하고 싶습니다”라고 말했다. 

강 대표의 큰그림은 모든 의료기관과 학계에서 뇌파분석을 손쉽게 치료 및 연구에 활용하는 아이싱크브레인의 일상화다. 미국 식품의약국(FDA) 임상 통과와 상용화는 ㈜아이메디신의 조준하는 최종 목표지다. ㈜아이메디신은 오는 2023년 기업공개(IPO)를 목표로, 인공지능 의료 분야에서 의사와 환자를 연결하는 글로벌 토탈서비스 플랫폼 기업으로 성장을 지속해나갈 계획이다.

 


㈜아이메디신 강승완 대표(MD, PhD)

서울대학교 의과대학 출신의 가정의학과·통증의학과 전문의 강승완 대표는 2012년 산업통상자원부가 지정한 서울대학교 한국인뇌파데이터센터를 통해 단일 데이터베이스로는 세계 최대 규모의 정상인 뇌파 데이터베이스(DB)를 구축하고, 이를 활용한 치매 조기 예측 인공지능 뇌파분석 솔루션을 개발하는 ㈜아이메디신을 설립했다. 현재 서울대학교 간호대학 부교수, 산업통상자원부 지정 서울대학교 한국인뇌파데이터센터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서울대학교병원 통증센터 임상 조교수, 상명대학교 감성공학과 겸임교수 등을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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