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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하광훈 프로듀서, 한국인의 노래로 전격 컴백!···가요계 ‘마이다스의 손’에서 혁신 꿈꾸는 문화 기획자로
[인터뷰] 하광훈 프로듀서, 한국인의 노래로 전격 컴백!···가요계 ‘마이다스의 손’에서 혁신 꿈꾸는 문화 기획자로
공전의 히트메이커의 이유 있는 변신
  • 임효정 기자
  • 승인 2020.06.25 16: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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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인의 노래>로 돌아온 하광훈 프로듀서

어느 순간 대중의 시야에서 사라졌던 유명 프로듀서가 예능 프로그램을 통해 다시 대중의 곁으로 돌아온다. 히트메이커 하광훈 프로듀서의 얘기다. 수많은 히트곡으로 국내 가요계를 주름잡던 그가 문화 기획자로의 변신을 시도하고 있다는 얘기를 듣고, 서울 서초구 양재동에 위치한 스튜디오를 찾았다.

 


10년 만에 가요계로 돌아오다


5년 넘게 강원도 평창 깊은 산골짜기에 살았던 그는 2011년, MBC 예능 프로그램 <나는 가수다> 출연 이후, 10년 만에 다시 음악계에 발을 들여 놓았다. 6월 26일 KBS1 채널에서 방영되는 <한국인의 노래> 때문이다.

“<한국인의 노래>는 제게 큰 의미가 있습니다. 산속에 살면서 본 텔레비전 속 대부분의 음악 프로그램들은 경연 형태로 진행되고 있더군요. 오직 일등만 살아남는 구조인 거죠. 음악에서마저 다른 누군가를 제치고 이겨야 한다는 게 마음 아팠어요. 음악의 본질은 경쟁이 아닙니다. 자신의 생각과 감정을 노래하는 것이 음악의 본질입니다.”

스스로를 ‘청개구리 스타일’이라고 소개한 하 프로듀서는 평생을 남들이 가는 길과 정반대로 걸어왔다. 그래서 이번에도 소위 말하는 ‘요즘 대세’인 경연을 하지 않고 마음으로 노래할 수 있는 음악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다.

“노래를 잘하는 사람들이 많지만, 여러 사정으로 인해 가수의 꿈을 이루지 못하고 다른 길을 간 경우가 많습니다. 그래서 이들이 이루지 못한 가수라는 꿈을 ‘텔레비전 프로그램을 통해 이뤄주면 어떨까’라는 생각에서 이 프로그램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이러한 생각에서 시작된 <한국인의 노래>는 교양 프로그램인 <인간 극장>에 노래가 결합된 콘셉트로 선보일 예정이다. 하 프로듀서는 프로그램 출연자들의 삶, 직업, 가족 이야기 등을 듣고, 그들의 인생에 가장 걸맞은 곡을 선택해 새롭게 편곡하고 프로듀싱 해주는 역할을 한다. 오로지 단 한 사람만을 위한 곡을 만드는 것이다.

“저는 곡 작업을 할 때만큼은 ‘가요계 마귀’라고 불릴 정도로, 기성 가수들에게는 무섭고 엄격한 사람이었어요. 그러나 이번 프로그램 출연자들에게는 정반대의 태도로 프로듀싱을 하고 있습니다. 이들의 장점을 찾아내고 부각시켜 칭찬하면서 곡을 만들어가고 있습니다. 예전에 저와 작업했던 가수들이 이런 모습을 본다면 서운해할지도 모르겠어요. (웃음)”

한국인의 노래 1회 출연자인 주유소 사장님. (출처: KBS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 갈무리)
<한국인의 노래> 1회 출연자인 주유소 사장. (출처: KBS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 갈무리)

못다 이룬 가수의 꿈을 완성시키는 든든한 조력자


이처럼 하 프로듀서가 출연자들에게 ‘호랑이 선생님’ 같은 모습을 보이지 않는 데는 이유가 있다. 프로그램의 목적 자체가 이들을 훈련시키는 데 있는 것이 아니라, 못다 이룬 꿈을 이뤄주는 데 있기 때문이다.

이들은 생계를 위해, 또는 피할 수 없는 여건으로 인해 가수의 꿈을 포기해야만 했던 이들이다. 1회 출연자인 주유소 사장님, 2회 출연자인 수산물 유통업에 종사하고 있는 전직 스튜어디스, 스님, 부산 버스 기사, 헬스트레이너, 국악을 하는 청년 등 모두 저마다의 사연을 갖고 있다.

“<한국인의 노래>를 통해서는 노래뿐만 아니라, 그야말로 소설 같은 인생을 산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을 수 있습니다. 그중에서도 생각하면 마음이 ‘찡’ 하고 울리는 친구가 한 명 있습니다. 바로 베트남 다문화 가정의 18살 소녀인데, 아버지가 한국인, 어머니가 베트남인입니다. 베트남에서 살다가 한국으로 들어왔다가 아버지가 돌아가시면서 한국말을 하지 못하는 어머니, 어린 여동생과 고달픈 삶을 살아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에 다문화 가정이 많아졌지만, 여전히 극심한 차별이 존재하는 것이 현실입니다. 이 소녀의 사연과 노래를 들려줌으로써, 다문화 가정의 사람들도 우리들과 똑같은 사람이자 우리 사회의 구성원이라는 것을 보여주고 싶었어요.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사람들의 인식을 긍정적으로 변화시키는 데 조금이라도 일조하고 싶다는 생각입니다.”

이러한 출연자들의 음악에 대한 열정이 대단해, 하 프로듀서는 두 달 내내 하루에 15시간씩 일하며 하루도 쉬지 못하고 작업을 이어나가고 있다. 그러나 그는 “일주일에 두 곡을 편곡한다는 것이 절대 쉬운 일이 아니”라면서도 “신이 나서 행복한 마음으로 작업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는 이렇게 일반인들과 호흡을 맞추고 있지만, 하 프로듀서는 저작권이 등록된 노래만 400여 곡이 넘는 대형 프로듀서다. 그에게 자신이 만든 곡 중 ‘최애 곡’을 하나 꼽아달라고 요청하자 의외의 대답이 돌아왔다.

“스스로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는 노래는 없습니다. 그러나 가장 애착이 가는 곡을 하나 꼽자면, 바비킴이 부른 ‘마마’입니다. 제가 어머니께 하고 싶었던 이야기를 가사로 풀어낸 곡입니다. 음악성을 떠나 가장 진정성 있게 만든 곡이기 때문에 마음이 갑니다. 어머니께서도 듣자마자 눈물을 흘리며 감동을 받으셔서 그런지 더 소중하게 느껴지는 곡입니다.”

하 프로듀서는 히트곡 제작을 넘어 셀 수 없이 많은 가수를 발굴하고 성장시켰다. 변진섭, 김민우, 김규민, 조관우  등 그에게 발탁된 가수들은 모두 대중에게 큰 사랑을 받았다. 그에게 어떤 이들이 특히 눈에 띄냐고 묻자, 기준이 있다기보다는 오히려 ‘점쟁이의 촉’ 같은 것이 느껴진다고 했다.

“그야말로 보면 알 수 있습니다. 특히 <늪>을 부른 가수 조관우의 경우가 그랬습니다. 오디션을 보는데, 노래를 부른지 1분도 채 되지 않아서 바로 ‘촉’이 왔어요. 노래를 듣자마자 ‘됐다, 원석을 발견했다’는 생각이 딱 든 거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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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계 혁신가 하광훈 프로듀서

음악계에도 혁신적인 변화 필요해


이처럼 평생을 음악에만 매진해온 그이기에 음악 외 분야에는 관심이 없을 것이란 편견이 있다. 그러나 그는 음악을 넘어 문화, 그리고 사회 전반의 문제에도 큰 관심을 갖고 있다. 최근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 19)으로 인해 공연 업계의 침체가 계속되면서 이에 대해 심각하게 고민하는 시간을 가지기도 했다고.

“코로나19로 인해 공연 관련 업종 자체가 없어질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매년 <유엔미래 보고서>를 꼭 읽을 정도로 미래의 변화에 대해 관심이 많습니다. 그런데 코로나19는 단순히 바이러스 확산의 문제를 넘어, 인류 혁명의 시발점으로까지 보입니다.”

그는 이러한 대변혁의 시기에 가장 큰 타격을 입을 분야가 엔터테인먼트 분야라고 생각하고 있다. 엔터테인먼트의 제1 기능인 사람을 모으는 기능이 마비되면서 이러한 상황을 타개할 혁신적인 전략이 필요하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비대면 방식으로의 대전환이 필요합니다. 유튜브와 같은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거실 콘서트’를 여는 것이 좋은 예가 될 수 있습니다. 방탄소년단 역시 얼마 전 온라인 콘서트인 ‘방방콘 더 라이브’를 개최해 최대 동시 접속 기준으로 75만 6,600명의 관객을 모으며 대성공을 거둔 바 있습니다.”

인터뷰를 마치며 앞으로의 계획을 묻자, 역시 예상치 못한 답을 들려준 그다. 30여 년이 넘는 세월 동안 여행을 즐겨 다닐 만큼, 여행과 캠핑에 관심이 많은 그는 향후 유튜버로서의 변신을 꾀하고 있다.

어디로든 혼자 캠핑을 가서 음악을 만드는 장면을 촬영해 콘텐츠를 올리는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기 위한 준비를 하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드론 1대, 카메라 6대까지 구매했다. 언제 어디서든 마음만 먹으면 음악을 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주고 싶다는 것이 그의 계획이다.

“마지막으로 청년들에게 꼭 해주고 싶은 말이 있어요. 생각하는 것에 그치지 말고, 반드시 행동으로 옮겨야 합니다. 생각만으로 이뤄질 수 있는 것은 아무것도 없어요. 해외를 나가든 직장을 그만두고 창업을 하든 생각을 곧바로 실행에 옮기라는 얘기를 꼭 해주고 싶습니다.”

한편, 배우 최수종 씨가 MC로 나서는 <한국인의 노래>는 오는 26일 KBS1 채널에서 방영을 앞두고 있다. 오후 7시 40분부터 50분 동안 방영된다. 가수의 꿈을 꿨지만, 이루지 못하고 삶의 현장에 있는 이들을 찾아가 노래와 음악을 듣는 로드 뮤직쇼를 표방하고 있다. 

KBS1 채널에서 방영되는 한국인의 노래는 매주 금요일 7시 40분부터 방영된다. (출처: KBS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 갈무리)
KBS1 채널에서 방영되는 한국인의 노래는 매주 금요일 7시 40분부터 방영된다. (출처: KBS 한국방송 유튜브 채널 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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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광훈 프로듀서는···

그룹사운드 ‘다섯손가락’의 베이스 연주자로 가요계에 데뷔한 그는 작사, 작곡, 편곡, 노래, 프로듀싱이 모두 가능한 만능 뮤지션이다. 수많은 가수를 발굴하고 성장시키며 ‘가요계 마이다스의 손’으로 불리고 있다. 서울예술종합학교 실용음악예술학부 교수와 예당컴퍼니 음악사업본부 본부장을 지냈으며, 현재는 음악을 넘어 문화 전체로 영향력을 뻗어 나가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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