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타트업 아우토반 엑스포데이, 스타트업 아우토반 유튜브 채널 통해 생중계
해피테크놀로지, 서울로보틱스, 서틴스 플로어, 베스텔라랩, 코코넛사일로 5개사 피칭 이어져
“단순 제조업에서 정밀 단계로 탈바꿈하는 단계에서 스타트업이 큰 역할 할 것”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산업에 큰 변화가 일어나고 있는 가운데, 모빌리티 산업 역시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글로벌 자동차 기업인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스타트업 육성 플랫폼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운영하며 이러한 흐름에 적극 동참하고 있다.
10일 오후 2시 30분 국내 최초로 ‘스타트업 아우토반 코리아 엑스포데이’가 온라인을 통해 개최됐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은 독일 자동차 업체 다임러가 주도하고 있으며, 우리나라는 독일, 미국, 인도 등에 이어 7번째로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진행하게 됐다.
(출처: 스타트업 아우토반 유튜브 채널 갈무리)
사자드 칸 메르세데스-벤츠 부회장은 축사 영상을 통해 “한국은 다수의 파트너십을 보유하고 있는 매우 중요한 나라다. 한국은 반도체, 메모리와 같은 중요한 기술을 선도해왔다. 한국은 제품과 고객들에게 파트너로서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새로운 아이디어가 생겨나고, 그에 따라 산업이 변화하고 있는데 한국의 스타트업 문화가 지난 몇 년간 큰 역할을 했다. 새로운 텔레비전 세트와 디스플레이, 내비게이션 기술 및 여러 트래픽 영역이 그렇다. 자율주행뿐만 아니라 모빌리티 산업 전반에서 유사한 현상을 목도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메르세데스-벤츠가 한국 인재들을 찾기 위해서는 한국 스타트업들이 굉장히 중요하다. 한국 스타트업들에게 개인적으로 전하고 싶은 메시지가 있는데, ‘스타트업 아우토반’을 통해 연락을 꼭 달라는 말을 하고 싶다. 계획적인 내용과 아이디어들을 소개해달라. 플랫폼을 제공할 것이고, 아이디어와 제품, 서비스가 훌륭하다고 생각되면 고객과 연결하는 것을 돕겠다. 고객들을 충족시킬 수 있는 제품으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
사자드 칸 부회장은 “덧붙이자면, 한국이 혁신 분야에서 큰 역할을 하고 있기 때문에 정부, 산업계와 같은 각기 다른 퍼즐들이 서로 협력해야 한다. 협력이 잘 이뤄진다면 새로운 스타트업과 정부가 함께 고객에게 훌륭한 제품을 제공할 수 있을 것이다. 이것은 대기업, 스타트업, 정부가 모두 지향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엑스포데이 개최를 축하하고, 선정 스타트업을 격려하기 위해 참석한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은 “100년 전 마차에서 자동차로 발전해왔는데, 이제는 자율주행차 시대 한가운데 서 있다. 이제는 자동차가 단순한 운송수단이 아니 사무실, 나아가 나만의 공간으로도 바뀔 수 있다. 새로운 자동차 혁명이 일어나고 있다. 자동차 역사 130년 만의 대변혁인데, 5세대 이동통신(5G), 반도체 배터리, 사물인터넷 등 모든 것이 연결되어야 한다. 과거의 단순 제조업에서 정밀한 단계로 탈바꿈하는 단계에 와 있다”고 짚었다.
박 장관은 “스타트업들에게는 새로운 성장의 기회가 될 것이다. 메르세데스-벤츠도 변화하기 위해 스타트업을 발굴하는 등 혁신하고 있다. 이러한 대변화 속에서 이제는 세계적인 브랜드의 대규모 기업들이 자본을 바탕으로 스타트업 기술을 어떻게 융합하고, 연결하는지가 가장 중요한 관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렇기 때문에 ‘스타트업 아우토반’이 플랫폼을 제공하는 중요한 장이 될 수 있다. 이제 변화의 시대에 자동차 산업의 미래가 어떻게 결정되느냐에 따라서 수많은 중소기업과 벤처기업들에 많은 변화가 있을 것이다. 이번에 다섯 개 스타트업이 선정됐는데, 창업 후 기업의 역사를 새로 쓸 터닝포인트가 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이어 100여 일 동안 메르세데스-벤츠 코리아, 다임러 트럭 코리아 현업부서 임직원들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다양한 파일럿 프로젝트를 진행해온 다섯 개 스타트업들의 발표가 이어졌다.
첫 번째 발표에는 라이더 센서 기반 자율주행 소프트웨어 알고리즘 스타트업 서울로보틱스의 이한빈 대표가 나섰다. 서울로보틱스에서는 주변 상황을 인지한 센서가 데이터를 수집한 뒤, 인공지능이 이를 분석해 시각화하는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누적 투자 금액은 70억 원으로 자율주행과 스마트시티용 라이드 소프트웨어를 9개국에 수출하고 있다. 높은 호환성으로 어떤 라이다 센서에도 활용 가능하다는 특징과 최소한의 컴퓨터 연산 비용으로 고정밀도 물체 식별이 가능하다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다.
두 번째 무대에는 베스텔라랩이 나섰다. 베스텔라랩은 차량용 사물인터넷 솔루션 워치마일을 선보이고 있다.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 음영 공간에서도 사용할 수 있는 정밀 내비게이션을 개발했으며, 정밀 디지털 맵과 실내 측위기술, 실시간 동적 정보 기반의 주차면 추천 서비스를 통해 운전자의 쉽고 빠른 주차를 돕고 있다.
협력 주차장의 디지털 지도 내에서 현재 위치를 정밀 측정해 주차면 회전율을 개선했으며, 최적 경로 알고리즘을 이용해 인공지능이 안내하는 빈 주차면에 주차할 수 있도록 함으로써 주차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세 번째로 나선 서틴스플로어는 실감(XR)기술 기반의 소프트웨어를 개발하고 있다. XR기기, 모바일, 개인용 컴퓨터(PC)에서 접속 가능한 가상 이벤트 플랫폼 XR 스퀘어(XR SQUARE)를 선보이고 있다. XR 스퀘어를 통해 비대면으로 온라인 교육, 미팅, 콘퍼런스, 엑스포 진행 등이 가능하다. 수년간 축적된 XR 기술과 콘텐츠 개발 경험을 기반으로 현재까지 150여 개의 콘텐츠를 생산해왔다.
‘스타트업 아우토반’에 선정된 네 번째 스타트업은 코코넛사일로다. 코코넛사일로는 국내와 베트남에서 화물차 정비소 예약과 대차 서비스를 제공하는 화물차 특화 플랫폼이다.
2018년 현대자동차 사내 스타트업으로 출발해 올해 6월 분사했으며, 선배 청년이 후배 청년을 이끄는 창업 콘테스트인 ‘청청콘-물류 유통 분야’에서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한국 모바일 기술대상에서는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상을 수상했으며, 미국 코드런치 8(USA CodeLaunch 8) 등 여러 해외 경진대회에서도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효율적인 재화·인력 관리가 가능한 코코트럭과 유일한 트럭 정비 플랫폼인 트럭 닥터를 통해 해외에서도 경쟁력을 갖춘 플랫폼으로 성장하고 있다.
마지막 무대에는 해피테크놀로지의 조나단리 대표가 나섰다. 해피테크놀로지는 국내 최초 프리미엄 방문세차 플랫폼인 인스타워시를 제공하고 있다. 모바일 앱으로 간단하게 신청 가능하며, 100시간 이상의 자체 교육 과정을 수료한 전문 테크니션이 방문해 높은 품질의 서비스를 제공한다.
10만여 명 이상이 가입했으며, 누적 세차량은 11만 건에 이른다. 현대자동차, 제네시스, 힐스테이트, BMW 등과 다양한 협업을 진행하고 있다. 꾸준한 서비스 고도화를 기반으로 기술 경쟁력을 확보하고 있으며, 향후에는 토탈 카케터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박영선 장관은 “서울로보틱스는 새로운 라이다 기술을 보유했다. 라이다가 사람이 어디에 많이 모이는지 체크할 수 있다는 사실을 깨닫고, 순간, 38선에 폐쇄회로텔레비전(CCTV)을 걷어내고 설치하면 귀순 노크가 없어지겠다는 생각을 했다. 3차원(3D) 라이다를 통해 수집된 데이터가 자율주행 발전에 큰 기여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박 장관은 “서틴스플로어는 교육뿐만 아니라, 온라인 엑스포에서도 상당히 활용도가 높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화면 구성이 굉장히 독특하고, 사람들의 집중력을 끌어들이는 특징이 있다. 베스텔라랩은 실생활에서 적용 가능한 매우 실용적인 서비스로 보인다. 해피테크놀로지는 정비에도 많이 쓰일 수 있을 것 같다”는 소감을 밝혔다.
그는 “코코넛사일로의 서비스는 트럭뿐만 아니라 배에도 적용하면 비즈니스 영역을 확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트럭 닥터는 다른 분야에도 많이 활용할 수 있을 것 같다. 5개의 스타트업들이 다임러를 공략하기 위해 시작했지만, 더 많은 분야에 활용되면서 유니콘, 데카콘으로 커 나가길 바란다”는 바람을 전했다.
한편, 다섯 개의 스타트업은 프로그램 종료 후에도 지속적인 사업화 지원을 받게 될 예정이며, 다임러 본사 프로그램에 초청된 팀은 서울창업허브 글로벌 진출 지원금을 추가로 지원받을 수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news@startuptoday.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