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전과나눔, 24일 기업가정신 포럼 성료
미·중 스타트업 현주소 진단하는 시간 가져
예비 유니콘 기업들에 방향 제시

GS타워 1층에서 '기업과정신 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투데이)
GS타워 1층에서 '기업과정신 포럼'이 개최되고 있다. (사진=스타트업투데이)

[스타트업투데이]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의 두 선봉장, 미국과 중국의 창업 현주소를 살펴보고 미래를 조망할 수 있는 자리가 마련됐다.

(사)도전과나눔(이사장 이금룡)은 24일 오전 6시 50분 서울 역삼동 GS타워에서 ‘미·중 스타트업 전쟁’을 주제로 ‘기업가정신 포럼’을 개최했다.

강연에 나선 이용덕 드림앤퓨쳐랩스 대표이사. (사진=스타트업투데이)
강연에 나선 이용덕 드림앤퓨쳐랩스 대표이사. (사진=스타트업투데이)

포럼의 시작은 엔비디아 코리아 지사장을 지낸 이용덕 드림앤퓨쳐랩스 대표이사가 맡았다.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를 중심으로 하는 미래기술과 신(新) 스타트업의 동향에 대해 짚었다. 2018년까지 13년간 글로벌 인공지능 기업 엔비디아 한국지사장을 맡으며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파고를 넘어온 이 대표는 실리콘밸리 생태계의 생리를 꿰뚫고 있는 것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 대표는 “기술만이 능사가 아니다. 최신 기술보다 더 중요한 것이 있다는 것을 스타트업과 함께 하면서 깨닫고 있다. 현재도 일주일에 3~5개 스타트업과 피 터지게 고민하고 있다. 30년 정보기술(IT) 업계에 몸담고 경험하며 느낀 것을 공유하고자 한다”고 운을 뗐다.

그는 스타트업이 나아가야 할 방향으로 기존의 시야에서 벗어나 마켓과 비즈니스를 바라볼 것을 제안했다. 과거 100년의 기업들이 해온 비즈니스 방식에서 벗어나야 한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2000년 시작한 애플, 아마존 등 스타트업들이 현재 세계를 이끌고 있다. 2015년 출발한 스타트업들은 넥스트 유니콘을 목표로 달려가고 있다”고 현 상황을 짚었다.

이 대표는 “분명한 파괴적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인공지능이 2010년 활발하게 도입되기 시작했고, 너도 나도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이야기하고 있다”며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기술보다 아이디어가 우선시 되어야 한다고 밝혔다. ‘기술이 먼저냐, 아이디어가 먼저냐’에 대한 이야기가 많지만 기술보다 아이디어가 우선시되어야 한다는 것.

이 대표는 기존 비즈니스의 방식을 벗어난 대표적인 사례로 토스 이승건 대표를 들었다. 이 대표는 “지난 100년 전통 비즈지스 방식의 붕괴가 일어나고 있다. 스타트업에게 가장 필요한 부분은 기술 이전에 아이디어를 먼저 생각해야 한다는 것이다. 플랫폼 위에서 자신이 기획하고 전개해야 할 생산, 비즈니스, 개발의 방법을 생각해야 한다, 토스 이승건 대표 역시 플랫폼 위에서 아이디어를 실현시켰다”고 말했다.

그는 아이디어와, 기술, 아이디어와 기술의 융합을 실현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것은 스피드한 도전이라고 강조했다. 이 대표는 “‘startup’의 ‘s’는 ‘speed’라고 생각한다. 스피드하게 생각을 전개해나가는 작업들이 중요하다”며 떠오른 아이디어를 빠르게 실현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대표는 향후 주목해야 할 분야로는 서비스형 소프트웨어(SaaS)를 꼽았다. 노션, 슬랙, 미로, 줌, 세일즈포스, 카르타, 구스토, 퀵북스, 도큐사인과 같은 새로운 업무 협업 툴이 서비스형 소프트웨어의 모범사례로 떠오르고 있다는 것이다. 이 대표는 “사용한 만큼 비용을 지불하는 비즈니스가 대박이 났다. 향후 15년 뒤 서비스형 소프트웨어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 예측하고 대비하는 것은 스타트업들이 풀어야 할 숙제”라고 과제를 남겼다.

강연 중인 박준성 레전드캐피탈 한국대표. (사진=스타트업투데이)
강연 중인 박준성 레전드캐피탈 한국대표. (사진=스타트업투데이)

이어진 세션에 나선 박준성 레전드캐피탈 한국대표는 중국 스타트업의 성장 과정을 되짚으며, 예비 유니콘 기업들에게 나침반을 제시했다. 박 대표는 중국의 대표 벤처캐피탈인 레전드캐피탈에 2005년 입사해, 중국 스타트업들의 단계별 성장을 함께해 온 산증인으로 꼽히고 있다.

박 대표는 중국이 전 세계 스타트업 생태계를 주도하고 있는 이유로 6가지를 꼽았다. 첫 번째 이유는 지속적인 슈퍼스타의 탄생이다. 이를 통해 액티브한 시장이 활성화되고 건전한 선순환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두 번째 이유는 다양한 창업 아이템을 보유하고 있다는 점이다. 중국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떠오른 온라인 교육시장부터 전기자동차, 헬스케어, 자율주행 등 여러 아이템으로 사업을 전개하는 스타트업들이 지속적으로 탄생하고 있다.

세 번째 이유는 ‘만인창업과 끊임없는 인재들의 유입’이다. 박 대표에 따르면, 중국에서 해외로 유학 간 유학생들의 80% 이상이 다시 중국으로 돌아오고 있는데, 그만큼 중국에 많은 기회가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박 대표는 풍부한 자금조달이 가능한 환경도 중국 스타트업 생태계 활성화의 원인으로 꼽았다. 중국에는 벤처캐피탈뿐만 아니라 기업에서도 벤처기업의 성장을 적극적으로 돕고 지원하는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상황이다.

하이 리스크, 하이 리턴이 가능한 투자 환경 역시 박 대표가 꼽은 중국 창업 생태계 활성화의 이유다. 소위 말하는 ‘대박’이 가능한 시장이라는 것이다.

박 대표는 마지막으로 중국에서는 정부의 방임과 적극적인 정책적 지원이 뒷받침되고 있다고 밝혔다. 신생 사업 분야는 규제완화와 정책적 지원을 통해 시장 파이의 크기가 커지는데, 중국에서는 정부의 규제 완화와 정부 지원으로 앞선 기술과 기업이 만들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모더레이터로 나선 이금룡 이사장은 "스타트업들이 가슴에 새겨야 할 두 가지가 있다. 첫 번째는 제로투원, 발명은 제로에서 1로 가는 것이라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며 "또한, 아무리 회사가 성장해도 오늘이 첫 날이라고 생각해야 한다. 이를 어떻게 생각하고 받아들일 것인지가 중요하다"고 강조헀다.

[스타트업투데이=임효정 기자] 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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