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모빌리티-코리아드라이브,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 설립
IB 업계, 케이드라이브 법인 지분 약 50% 확보
반발 나선 대리운전 업계, “대기업의 시장침탈” 주장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사진=카카오모빌리티

[스타트업투데이] 카카오가 대리운전 서비스 1577 대리운전의 지분 투자로 모빌리티 시장에서의 본격적인 영역 확장에 나섰다. 

1일 IT 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모빌리티 자회사 CMNP는 최근 코리아드라이브와 신규 법인 케이드라이브(가칭)를 설립하고 1577 대리운전 서비스를 이관받았다. 코리아드라이브는 1577 대리운전 운영사다. 

카카오모빌리티가 현재 1577 대리운전의 지분을 얼마나 확보했는지에 대해서는 전해지지 않는다. 다만, 투자은행(IB) 업계는 카카오모빌리티가 케이드라이브 법인 지분을 50%가량 확보한 것으로 보고 있다. 

앞서 카카오모빌리티가 대리운전 서비스 시장에 본격적으로 진출한 것은 지난해 7월이다. 당시 전화 기반 대리운전 배차업체 콜마너를 인수하며 대리운전 시장 점유율 강화에 나섰다. 지난 19일에는 콜마너와 손잡고 카카오 T전화콜을 출시했다. 전화 대리 호출 일부를 카카오T 대리기사에게 연결하는 서비스다. 이번 지분 투자로 1577 대리기사도 카카오T 대리 앱을 통해 전화 호출을 받을 수 있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리아드라이브가 콜마너로 프로그램을 전환하며 CMNP와 전략적 제휴 관계를 구축했다”며 “양사가 협업 방식을 논의하는 과정에서 더욱 효과적인 협력을 위해 새로운 법인을 설립하고 지분에 일부 참여하기로 했다”고 전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플랫폼 시장을 위해 공격적인 M&A를 추진하고 있다. 지난 22일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온라인 공유 차량 플랫폼 딜카의 기업결합 건을 승인받으며 공유 차량 사업으로 영역 확장을 위한 발판을 마련했다. 

그동안 카카오모빌리티는 모빌리티 관련 기업을 인수하며 업계에서의 경쟁력을 다져왔다. 지난 2017년 카카오 스마트모빌리티 사업에서 분사된 이후 인수한 택시회사만 9곳이다. 

지난 4월에는 구글로부터 투자유치에 성공했다. 구글은 카카오모빌리티에 약 5,000만 달러(약 565억 원)의 투자를 단행하며 카카오모빌리티의 지분 1.7%를 확보했다. 여기서 카카오모빌리티는 3조 6,200억 원 규모의 기업가치를 평가받기도 했다. 

이창민 카카오모빌리티 부사장은 “카카오모빌리티는 플랫폼 확장성, 신규 비즈니스 추진 역량에 대해 높은 평가를 받았다”며 “차별화된 기술 경쟁력과 새로운 시장을 개척해낸 혁신 DNA를 바탕으로 모빌리티 영역 확장 전략을 착실히 수행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진=코리아드라이브
사진=코리아드라이브

한편 카카오모빌리티의 이런 움직임에 대리운전 업계는 “대기업의 시장침탈”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한국대리총운전연합회 측은 “코로나19로 매출이 4분의 1로 줄어 힘든 상황”이라며 “플랫폼 1위 업체와 전화 콜 1위 업체가 합쳐지면 기존 대리운전 회사는 설 곳을 잃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런 이유로 연합회는 최근 동반성장위원회에 대리운전업을 중소기업종합업종으로 지정해달라고 신청한 상황이다. 대기업의 전화 호출 시장 진출을 막고 지나친 현금성 프로모션을 금지해 달라는 내용의 진정서를 제출할 예정이다. 

카카오모빌리티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전화대리업체가 보다 다양한 플랫폼에서 업체 간 콜 공유로 효율성을 높이는 게 목표”라며 “콜당 보험료, 프로그램비, 배차지원금 등 지원으로 업체 자체 경쟁력을 키워 상생 모델을 만들기 위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IT 업계 관계자는 “2016년에도 카카오모빌리티는 대리운전 서비스를 선보였지만, 여전히 전화가 대리운전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80% 이상”이라며 “이런 상황에서 디지털화가 순조롭게 이어진다면 플랫폼 시장에서의 성장 가치는 충분하다”고 분석했다. 

[스타트업투데이=염현주 기자] yhj@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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