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기반 경제 사회에서 경쟁력 키워야

사진=게티이미지뱅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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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인터넷 혹은 모바일에서 상품을 구매한 이후 유사한 상품의 배너가 시야에 자주 노출되거나 개인 소비 패턴을 기반으로 금융상품을 추천받은 경험이 있는가? 다양한 디지털 플랫폼이 등장하면서 우리는 ‘나’에 맞춰진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게 됐는데, 이를 가능하게 만드는 요인이 바로 ‘데이터’다. 사용자 데이터를 확보할수록 국가, 기업, 개인의 경쟁력이 높아지고 있다. 

그러나 개인 정보의 소유권과 활용 등에 대한 인식이 생겨나며 개인 데이터의 활용을 두고 논란이 일었고, ‘마이데이터(MyData)’라는 개념이 등장했다.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에 따르면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자신의 정보를 관리 및 통제하고 이를 바탕으로 활용처, 활용 범위 등 능동적인 의사결정을 하는 개인정보 활용 패러다임이다. 현재 주요 선진국은 물론, 국내에서는 개인 데이터 활용을 위한 마이데이터 정책을 추진하고 있다. 

 

데이터 정보 주체의 결정권 중요해져

이달 초, 룩셈부르크 국가 데이터 보호 위원회(National Commission for Data Protection·CNPD)는 아마존의 개인 데이터 처리가 유럽연합(EU)의 개인정보보호 규정(General Data Protection Regulation·GDPR)을 준수하지 않는다고 주장하며 아마존에 8억 8,700만 달러에 달하는 벌금을 부과했다.

GDPR은 2018년 5월 25일부터 시행된 정보 주체의 개인정보 보호 권리 및 기업의 책임성을 강화한 EU의 개인정보 보호법이다. 이 법은 개인 정보의 주체가 ‘개인’에 있으며, 자신의 결정에 따라 정보를 제3자에게 전송할 수 있도록 ‘데이터 이동권’을 보장한다. 

이미 여러 국가에서는 마이데이터를 시행하고 있다. 2011년부터 영국은 기업이 보유 중인 개인정보를 디지털화해 제공하는 ‘마이데이터(midata)’ 프로그램을 추진 중이다. 미국에서는 ‘스마트 공시(Smart Disclusure)’ 정책을 시행, 의료, 에너지, 교육 등 비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마이데이터를 시도하고 있다. 프랑스의 경우 다른 국가와 달리 정부가 아닌 민간 주도의 ‘메젱포(MesInfos)’ 정책을 펼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도 정보 주체의 정보 결정권 강화와 동시에 데이터 경제 활성화를 위해 지난해 데이터 3법 개정과 금융 분야에 마이데이터를 도입했다. 국내에서는 2015년 금융권 공동 핀테크 오픈 플랫폼 정책 발표, 2018년 7월 마이데이터 정책 발표 및 신용정보법 개정안 발의, 2019년 전자금융거래법 개정안 추진 등의 과정을 거쳤지만, 기관 간 데이터 활용도 향상을 위해서는 보다 세부적인 가이드 라인이 필요한 상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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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의료, IT 영역에서의 변화 예상

대다수 사람들이 서비스 이용 및 회원가입을 목적으로 개인정보 수집·활용에 동의 중인 가운데, 데이터 이동권의 필요성에 공감하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실제로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이 발표한 2019년 마이데이터 현황 조사에서는 일반 국민의 72%가 데이터 이동권 도입이 필요하다고 응답했으며, 개인 동의하에 정부·공공기관(81%), 동종업종(79%), 이종업종(70%) 간 데이터 이동을 허용한다고 답했다. 반면, 국가 간의 개인정보 이동을 허용하겠다는 비중은 56%에 머물렀다. 

또 마이데이터 서비스 이용과 관련해 44.9%의 응답자가 이용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고, 혜택을 고려한 후 이용하겠다고 응답한 비중이 49.3%로 나타났다. 이들은 자신의 정보를 통해 금전, 포인트, 전자화폐 등의 혜택을 가장 큰 기대요소로 꼽았다. 

해당 조사에 따르면, 마이데이터 정책 활성화로 기관 및 기업이 개인정보를 활용하는 것에 대해 56.8%의 응답자가 대체로 긍정적으로 인식했다. 이는 데이터 처리 및 분석, 인공지능(AI) 활용이 증가하고, 마이데이터 사업자가 고객 데이터를 종합 분석함으로써 보다 개인화된 개인 맞춤형 기반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최근 국내외 기업들이 ‘디지털 전환’에 적극 나서면서 방대한 디지털 데이터(빅데이터)들이 형성되고 있다. 예를 들어, 스타벅스의 ‘고객 추천 메뉴’ 같이 데이터 수집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이를 연결하고 사업에 활용함으로써 매출 성장에 기여하고 있는 것이다.

이처럼 향후 마이데이터 사업은 금융 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교통, 나아가 신규 시장을 형성할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는데, 이를 위해 많은 양의 데이터 확보보다 여러 변수에 대응하는 다양한 고객 정보를 토대로 하는 정보 추출에 중점을 둘 필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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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러나 개인정보보호 유출 및 남용에 대한 우려로 서비스 이용에 반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글로벌 소셜 미디어 ‘페이스북’은 과거 전 세계 이용자들의 개인정보가 대량 유출돼 50억 달러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국내에서도 몇 차례 은행, 통신사, 기업의 고객 개인정보 유출 사건이 발생해 국민들의 신뢰를 잃기도 했다. 이에 따라 앞으로의 데이터 기반 경제에서 핵심은 보안 문제 해결이 될 전망이다. 

본격적인 마이데이터 시대의 개막에 발맞춰 데이터 인프라 구축, 고객을 위한 새로운 서비스 발굴, 그리고 서비스 고도화를 통해 시장 생태계 기반을 마련하고 시장 선점 경쟁에 대비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스타트업투데이=박세아 기자] news@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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