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페24, 네이버에 자기 주식 약 332만 주 양도
포스텍 물리학과 동문 3인 설립∙∙∙국내 이커머스 시장과 꾸준히 성장
IB 업계, “네이버, 절대적 경쟁력 확보 가능할 것”

사진=카페24
사진=카페24

[스타트업투데이] 네이버가 카페24를 인수했다. 온라인 사업자의 보다 빠른 성장과 글로벌 진출 협력을 위해서다. 

이번 거래는 카페24가 네이버에 신주를 발행하는 유상증자 형식이다. 이로써 네이버는 카페24 주식 14.99%를 확보하게 됐다. 

10일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카페24는 네이버에 자기 주식 332만 1,169주를 양도했다. 규모는 1,371억 원 수준이다. 네이버는 오는 19일 카페24에 자기 주식 31만 327주, 0.19%를 현물출자할 예정이다. 

카페24 측은 “플랫폼 연동 강화,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 협력, 온라인 사업자 대상 마케팅 물류를 포함한 서비스 및 솔루션 지원 확대 등의 사업 협력을 위해 상호 간 주식교환을 체결했다”며 “상호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사업 협력 및 제휴 내용을 구체화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또 “현물출자 납입일 이후 가장 먼저 개최되는 회사의 임시 또는 정기주주총회에 제3자배정대상자가 지명하는 1인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상정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카페24는 1999년 포항공대(현 포스텍) 물리학과 출신인 이재석 대표가 같은 과 동문인 우창균 이사, 이창훈 이사와 함께 설립했으며 2000년대에 들어서며 이커머스 사업을 시작했다. 쇼핑몰 개설부터 광고∙마케팅, 결제, 물류 등 다양한 서비스를 한 번에 제공하며 국내 이커머스와 꾸준히 성장했다는 평을 받는다. 

카페24가 글로벌 시장 진출 및 신사업 확대에 대한 잠재성을 인정받은 해는 지난 2018년이다. 당시 카페24는 ‘테슬라 상장 1호’로 코스닥에 입성했다. 테슬라 상장은 당장 이익을 실현하기는 어려워도 성장성이 큰 기업을 상장시키는 제도다. 

앞으로 네이버와 카페24는 ▲카페24-네이버 간 플랫폼 연동 강화 ▲글로벌 전자상거래 진출 협력 ▲온라인 사업자 대상 마케팅∙물류 서비스 지원 확대 등 긴밀한 사업 협력을 추진할 계획이다. 

한성숙 네이버 대표는 “D2C 모델의 성장에 박차를 가할 두 회사의 협력은 수많은 SME들의 성장을 위한 원동력이자 글로벌 진출의 초석이 될 것”이라며 “장기적으로 하나의 브랜드이자 전문 셀러로 성장할 SME들이 포진한 스마트스토어의 잠재력 하나의 브랜드로 성장 중인 다양한 중대형 셀러들을 보유한 카페24의 노하우를 결합해 커머스 생태계를 더욱 키워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재석 카페24 대표는 “온라인 사업자는 솔루션, 마케팅, 물류, 판매∙운영 지원 등 전자상거래 밸류 체인의 주요 서비스를 원스톱으로 제공받을 수 있을 것”이라며 “국내는 물론 일본, 동남아, 북미, 유럽 등 전 세계 누구나 창의만 있다면 쉽게 성공 가능한 혁신 플랫폼으로 함께 발전시켜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투자은행(IB) 업계는 이번 인수로 네이버의 국내 커머스 지배력이 강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여기에 해외진출 교두보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오동환 삼성증권 연구원은 “네이버가 카페24 인수하면서 오픈마켓인 스마트스토어에 이은 독립 쇼핑몰 운영 플랫폼을 확보하게 됐다”며 “롱테일 전자상거래 시장에서 절대적인 경쟁력 확보가 가능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찬솔 SK증권 연구원 역시 “카페24는 국내 1위 사업자로서 미래 실적에 대한 기대가 높아지고 있다”며 “네이버의 지분투자로 플랫폼의 해외 직접 진출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서연 기자] seo93@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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