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 신체 정보, 부모 선호 정보 바탕으로 옷 정기 배송
입어보고 구매 가능한 온라인 쇼핑
김혜진 대표, "모든 부모에게 새롭고 편리한 쇼핑 방식 제공하고 싶어"

(사진=키즈픽 홈페이지 갈무리)
키즈픽은 아이 옷 쇼핑에 대한 부모의 고민을 해결하기 위해 설립됐다. (사진=키즈픽 홈페이지 갈무리)

[스타트업투데이] 최근 유아동복 시장 트렌드를 살펴보면 출산율은 감소했지만, 자녀에게 투자하는 금액은 증가하는 양상을 보여주고 있다. 한 명의 아이를 위해 부모와 친척 모두 지갑을 연다는 뜻의 ‘에잇포켓’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겨났다. 

이렇게 아이에 대한 투자가 커지면서 아동복 시장 규모는 커지고 있지만, 막상 아이 옷을 살 때 부모들은 여러 가지 어려움에 처한다.

오프라인에서 옷을 구매하려고 하면 아이를 데리고 외출한다는 것 자체에 큰 노력과 에너지가 필요하다. 매장에서 아이에게 직접 옷을 입혀보고 구매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며, 외출 시엔 교통비나 식대 등 부대 비용도 발생하게 된다. 

그렇다면 온라인은 어떨까? 온라인에서 아이의 옷을 구매하게 되면 쇼핑몰 선택부터 부모의 고민이 시작된다. 세부적인 디자인과 사이즈를 눈으로 확인해 볼 수 없다는 문제도 있다. 옷이 마음에 들지 않더라도 번거로운 절차에 반품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긴다.

키즈픽의 김혜진 대표는 이런 문제점에 집중했다. 김 대표 역시 워킹맘으로서 육아와 일을 동시에 진행하면서 아이 옷 쇼핑에 대해 고민하게 됐고, 2019년 6월 키즈픽을 설립하게 됐다.

 

온·오프라인 유아동복 시장의 장점을 결합하다

한 달에 한 번 키즈픽이 큐레이션 한 아이 옷을 보내준다. (사진=키즈픽 제공)
한 달에 한 번 키즈픽이 큐레이션 한 아이 옷을 보내준다. (사진=키즈픽 제공)

“누군가 매일 커가는 우리 아이 옷을 잘 골라서 배송해줬으면 좋겠다는 니즈에서 발전하게 됐습니다. 워킹맘을 위한 혁신적인 육아 트렌드를 만들어보자는 고민에서 사업을 시작하게 되었죠. “

키즈픽은 ‘스타일퀴즈’를 바탕으로 유아동복을 큐레이션 해 정기배송하는 구독 서비스다. 키즈픽을 통해 워킹맘, 워킹대디는 아이 옷 구매에 어려움을 겪지 않고 아이의 성장 속도와 패션 트렌드에 맞는 옷을 입힐 수 있다.

‘스타일퀴즈’란 아이에게 필요한 옷의 종류나 옷에 대한 취향을 체크하는 퀴즈다. 부모는 15개 이상의 퀴즈를 통해 기본적인 정보와 선호하는 스타일의 정보를 등록하게 된다. 아이의 성별, 키, 몸무게, 발 사이즈부터 선호 색상, 아이의 성격, 필요한 옷의 종류, 가격대 등을 선택할 수 있다. 

이렇게 등록된 정보를 바탕으로 인공지능(AI) 기반 큐레이션이 이뤄지며, 더 섬세한 스타일 코디와 트렌디함을 반영한 전문 상품기획자(MD)의 안목을 거쳐 10벌의 옷을 큐레이션 해 '키즈박스’에 담아 배송하게 된다.

스타일퀴즈를 통해 원하는 옷 스타일을 설정하게 된다. (사진=키즈픽 제공)
스타일퀴즈를 통해 원하는 옷 스타일을 설정하게 된다. (사진=키즈픽 제공)

부모는 배송받은 10벌의 옷을 집에서 3일간 입혀보고, 마음에 드는 옷만 구매할 수 있다. 구매를 원하지 않는 옷은 그대로 ‘키즈박스’에 다시 담아 현관 앞에 두면 택배사에서 방문해 수거한다.

‘키즈박스’가 다시 키즈픽으로 도착하면 미리 등록해 놓은 결제 정보를 바탕으로 구매한 옷에 대해서만 결제가 진행된다. 반송된 옷은 공급처로 돌아가거나 키즈픽에서 자체 처리를 진행하고 있기 때문에 구독 서비스를 이용하는 소비자에게는 모두 새 상품만 배송된다.

김 대표는 키즈픽을 ‘세상에서 가장 편리하게 아이의 옷을 구매하는 방법’이라고 소개한다. 밖에 나가지 않고도 옷을 입혀보고 구매를 결정할 수 있어 편리하고, 취향에 맞는 옷을 골라서 보내주기 때문에 시간 낭비가 없다는 게 가장 큰 장점이라는 것이다. 특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해 외출이 어렵고 아이 옷 구매의 어려움을 겪는 부모들이 많이 이용하고 있다.

키즈픽에는 3살부터 12살까지 입을 수 있는 100~140 사이즈의 옷들이 약 1만 벌 정도 준비되어 있다. 김 대표는 매달 상품이 판매되는 만큼 새로운 디자인과 구성으로 상품이 입고되어 다양한 스타일을 큐레이션 할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구매를 원하지 않는 옷은 '키즈박스'에 넣어 돌려보낼 수 있다. (사진=키즈픽 제공)
구매를 원하지 않는 옷은 '키즈박스'에 넣어 돌려보낼 수 있다. (사진=키즈픽 제공)

 

새롭고 편리한 유아동복 쇼핑 경험을 위한 노력

“저희는 아직은 5인으로 구성된 작지만 강한 스타트업입니다. 무엇이든 만들어내는 베테랑 개발자와 키즈픽을 빛나게 만들어주는 마케터, 서비스 기획자 등이 서로 뜻을 맞춰 좋은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키즈픽은 현재 엔젤투자자 및 한국벤처투자협회로부터 초기 단계 투자 유치를 완료했으며 앞으로 대기업과의 협업 등을 확대할 예정이다. 김 대표는 키즈픽의 배송부터 반송, 결제까지 자동으로 이뤄지는 시스템이 차별화된 무기가 되어 투자 유치를 진행 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키즈픽을 통해 부모는 아이 옷의 배송, 반송, 결제까지 쉽게 가능하다. (사진=키즈픽 홈페이지 갈무리)
키즈픽을 통해 부모는 아이 옷의 배송, 반송, 결제까지 쉽게 가능하다. (사진=키즈픽 홈페이지 갈무리)

이런 키즈픽도 처음에는 브랜드 입점, 부모의 취향에 맞는 상품 준비 등에 있어서 다양한 어려움을 겪었다. 서비스를 진행하면서 점점 소비자들로부터 피드백을 받게 됐고, 제품 큐레이션을 위한 스타일퀴즈 방식이나 질문 내용 등도 여러 차례 수정했다. 

“대기업과의 협업을 통해 다양한 유아동복 브랜드를 한 번에 입점시키는 등 편리한 서비스 제공을 위해 열심히 노력했습니다. 창업진흥원에서 지원하는 다양한 스타트업 관련 지원사업들의 도움도 받았습니다.”

나아가 미국의 성인복 큐레이션 배송 서비스 ‘스티치픽스’를 통해서도 많은 것을 배우고 있다고 한다. 스티치픽스가 구축한 물류 시스템, 큐레이션 방식 등을 공부하며 키즈픽에 적용할 있는 다양한 시스템을 개발하고 있다. 물론 키즈픽은 유아동복 큐레이션 서비스라는 점에서 스티치픽스와 큰 차이가 있겠지만, 기본적인 물류·유통 시스템 등 스티치픽스의 장점만 골라 적용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키즈픽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 (사진=키즈픽 홈페이지 갈무리)
키즈픽에 입점한 다양한 브랜드. (사진=키즈픽 홈페이지 갈무리)

키즈픽은 무엇을 이루기 위해 달려가고 있을까? 김 대표는 ‘키즈픽’ 으로 새로운 육아 문화를 정착시키겠다는 목표를 밝혔다.

“앞으로 우리나라와 해외를 포함해 육아를 진행하는 모든 부모에게 새롭고 편리한 쇼핑 방식을 제공하는 서비스가 되고 싶습니다. “

현재 키즈픽은 사용자가 스타일퀴즈를 입력하면 AI가 자동으로 제품을 큐레이션 해주는 시스템을 구축해 서비스를 진행하고 있다. 키즈픽은 AI의 큐레이션을 더욱 정교화하기 위한 머신러닝을 진행할 예정이며, 유료 회원가입자를 지속해서 늘림과 동시에 시드 단계 투자유치를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나아가 큐레이션 방식 외에도 고객이 직접 원하는 옷을 골라 담을 수 있는 ‘셀프픽’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큐레이션 된 옷과 셀프픽 옷을 같이 담은 구독 서비스도 이용할 수 있으며, 필요에 따라 셀프픽 구매만도 가능하도록 서비스의 다양화를 준비하고 있다. 

[스타트업투데이=신서경 기자] sk@startuptoday.kr

관련기사

저작권자 © 스타트업투데이(STARTUPTODAY)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