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모바일 결제정보를 알고리즘화해 색채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맵 프로젝트 선보여
2018년 제주도에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전시관 '빛의 벙커' 설립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관람객 100만 명 돌파

제주 빛의 벙커. (사진=티모넷)
제주 빛의 벙커. (사진=티모넷)

[스타트업투데이] 사내벤처 출신 기업이 기존의 사업은 물론 새로운 영역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며 성공적으로 자리 잡고 있어 눈길을 끌고 있다. 모바일 티머니 서비스를 운영 중인 모바일 결제 솔루션 기업 티모넷의 이야기다. <스타트업투데이>에서는 문화기술(CT) 기업으로 변신 중인 티모넷을 집중 조명했다.

 

빛의 벙커, 제주도 랜드마크로 떠올라

티모넷은 2015년 모바일 결제정보를 알고리즘화해 색채로 표현한 미디어아트 맵 프로젝트를 선보였다. 이를 통해 도시인의 삶의 행적을 공공미술로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았다. 이후 정보기술(IT)에 예술을 접목한 서비스를 차세대 사업 방향으로 채택하고, 2018년 11월 제주도 서귀포 성산지역에 프랑스 몰입형 미디어전시관 '빛의 벙커'를 설립했다. 

빛의 벙커가 자리하고 있는 벙커는 오랫동안 외부에 알려지지 않았던 비밀 벙커다. 원래 국가 기간 통신망을 운영하기 위해 설치된 시설로, 축구장 절반 규모인 900평 면적이다. 대형 철근 콘크리트로 건축된 빛의 벙커는 흙, 나무 등으로 덮여 산자락처럼 보이는 것이 특징이다.

한 개 층으로 이뤄져 있으며, 가로 100미터(m), 세로 50m, 높이 10m, 내부 높이 5.5m 규모로 넓이 1제곱미터의 기둥 27개가 자리하고 있다. 연중 16도 온도를 유지하고 있다. 

티모넷은 전시공간을 찾기 위해 2015년부터 전국 각지의 답사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벙커는 철거 등의 내부공사, 콘텐츠 제작·사업, 마케팅 준비를 거쳐 2018년 개관했다. 2018년 11월부터 2019년 10월까지 개관작 <빛의 벙커 : 클림트>를, 2019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빛의 벙커 : 반 고흐> 전시를 진행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누적 관람객 수는 100만 명이다. 수많은 관광객이 방문하는 제주의 랜드마크가 됐다는 것이 티모넷 측의 설명이다.

티모넷이 선보이고 있는 프랑스 몰입형 아트는 관람객들에게 특별한 예술적 경험을 제공한다. 전시실은 수십 대의 빔 프로젝터와 스피커로 둘러싸여 있으며, 관람객은 작품과 음악에 몰입할 수 있다. 티모넷 측은 “관객은 전시실의 작품을 감상하며 작품과 하나되는 경험을 할 수 있다”고 전했다.

 

몰입형 미디어아트란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 ‘빛의 채석장'. (사진=티모넷)
프랑스 레보드프로방스 ‘빛의 채석장'. (사진=티모넷)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는 프랑스에서 문화유산과 예술공간을 운영하고 있는 컬처스페이스가 2009년부터 선보이고 있다. 2012년 선보인 첫 전시는 프랑스 남부 레보드프로방스 지역의 폐채석장을 개조한 '빛의 채석장'이다. 2018년 4월에는 파리 11구의 철제 주조공장에 '빛의 아틀리에' 전시를 선보인 바 있다. 같은 해 11월에는 제주 성산지역에 빛의 벙커를 오픈했는데, 프랑스 외 지역에서 처음 개관한 것으로, 개관 2년 만에 100만 관객을 돌파했다.

지난해에는 프랑스 보르도에 네 번째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관이자 디지털 아트센터인 빛의 수조를 오픈했다. 빛의 수조는 빛의 채석장 규모의 3배, 빛의 아틀리에의 5배에 이른다.

빛의 수조 전시는 미디어아트 프로젝트로 역사, 광산, 공장, 발전소 등 산업 발전으로 도태된 장소를 문화에술 랜드마크로 변모시키고 있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다는 평을 받으며 짧은 시간 안에 저비용으로 유휴 건물 등을 예술 공간으로 재탄생시키고 있다.

현재 제주 빛의 벙커에서는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과 '파울 클레' 전시가 열리고 있다. 올해 4월 23일 오픈한 전시는 내년 2월 28일까지 계속된다. 빛의 벙커에서 세 번째로 선보이고 있는 몰입형 미디어아트 전시인 '모네, 르누아르... 샤갈'은 인상주의와 모더니즘의 여정으로 관객을 끌어들인다.

특히, 지중해를 조명하며 모더니즘의 태동을 되짚어보고, 빛과 색채에 대한 영감에 집중한다. 모네, 르누아르, 샤갈, 피사로, 시냑, 드랭, 블라맹크, 뒤피 등 지중해 연안을 중심으로 활동했던 화가들의 창작 세계로 초대한다.

전시를 통해 총 6개의 시퀀스, 500여 개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메인 프로그램은 인상주의 화가의 대표주자인 모네를 중심으로 '빛은 곧 색채'라는 원칙을 전한다. 명암의 교차로 빛, 계절, 날씨를 표현하는 르누아르, 강렬한 샤갈의 작품도 만나볼 수 있다. 파울 클레 전에서는 상상력과 리듬이 두드러지는 파울 클레의 작품이 10여 분간 상영된다. 

이와 함께 전시에서는 음악계 거장들의 곡이 관람객들의 귀를 사로잡을 예정이다. 클로드 드뷔시, 빌리 홀리데이, 엘라 피츠제럴드 등 20세기 재즈 아티스트들의 음악이 관람의 재미를 더한다.

전시 오디오 도슨트도 주목할만하다. 저명한 작가인 김영하와 뮤지컬 배우 카이가 도슨트로 참여한다. 김영하 작가는 “빛의 벙커의 세 번째 전시작인 '모네, 르누아르... 샤갈'의 섹션별 소개를 통해 전시를 더 풍부하게 경험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카이는 “모네부터 르누아르, 뒤피와 샤갈 등 약 20명에 달하는 지중해 화가들을 소개한다”고 전했다. 김영하 작가와 카이가 전하는 작품, 창작 세계에 대한 해설은 빛의 벙커 홈페이지, 네이버 오디오 클립 등에서 들을 수 있다.

한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는 상황으로 인해 관람 전에는 발열 체크를 해야 하며, 관람 시에는 반드시 마스크 착용을 해야 한다. 빛의 벙커 측은 관람객들이 일정한 거리를 유지하며 전시를 관람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빛의 벙커: 모네, 르누아르... 샤갈’展(사진=)
‘빛의 벙커: 모네, 르누아르... 샤갈’ 전. (사진=티모넷)

[스타트업투데이=이영주 기자] joo@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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