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제우, 박미영 부부가 만든 사진정리 서비스
누적 가입자 16만명, 하루 10만개씩 사진 올라와
사진 기반한 육아종합플랫폼으로 탈바꿈 준비
이용자 목소리 귀기울여 서비스 개선 적극 반영도

'쑥쑥찰칵' 서비스를 만든 제제미미의 창업자 전제우(왼쪽), 박미영(오른쪽) 부부. (사진=제제미미 제공)
'쑥쑥찰칵' 서비스를 만든 제제미미의 창업자 전제우(왼쪽), 박미영(오른쪽) 부부. (사진=제제미미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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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투데이] # 매일 매일 새롭고 소중하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내 아이의 모든 순간을 눈에 마음에 그리고 카메라에 담는 부모들의 마음이 그러하다. 그렇게 하루에도 수십장의 사진을 찍다 보니 수백 수천장의 사진이 남았다. 도무지 정리할 엄두가 나지 않을 정도로.

제제미미의 창업자 전제우, 박미영 부부도 마찬가지였다. 너무 소중하지만 어디에서부터 손대야 할지 감도 잡히지 않는 아이들 사진을 보며 부부는 이렇게 생각했다. "우리처럼 다른 부모들도 같은 문제를 겪고 있진 않을까?" 

그렇게 제제미미의 내 아이 사진 정리 앱 '쑥쑥찰칵'이 탄생했다. 살펴볼수록 엄마, 아빠의 애정이 듬뿍 담긴 쑥쑥찰칵의 서비스는 사진을 정리해주는 육아 솔루션을 넘어 아이 사진을 기반으로 한 육아 커머스를 향해 가고 있다.

박미영 대표는 "아이를 키우다 보면 개월수에 맞는 발달 과정이 있어요. 너무 빨라도 너무 늦어도 좋지 않아요. 때에 맞춰 차근차근 자라는게 가장 좋아요. 저희 제제미미가 지금 그렇게 크고 있습니다. 앞으로도 지금처럼 열심히 성장해 나갈겁니다"라고 말했다. "아이 사진을 가지고 양육자를 불편하게 하는 모든 것들을 해결할 것"이라고 박 대표가 자신있게 말한 것처럼 쑥쑥찰칵은 '쑥쑥' 커가는 중이다. "너무 빠르지도 너무 늦지도 않게."

'쑥쑥찰칵' 서비스를 만든 제제미미의 창업자 전제우, 박미영 부부. (사진=제제미미 제공)
'쑥쑥찰칵' 서비스를 만든 제제미미의 창업자 전제우, 박미영 부부. (사진=제제미미 제공)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쑥쑥찰칵. (사진=제제미미 제공)

▲ 제제미미는 창업자인 전제우, 박미영 부부의 이름을 따서 지었다고요?

- 네 맞아요. 제제미미는 저희 부부 이름을 딴 회사 이름입니다. 쑥쑥찰칵을 처음 아이데이션 한 후, 이 아이디어가 실제로 가능성이 있는지 검증해보고 싶었어요. 그래서 디캠프 디데이에 저희 아이디어를 제출하게 됐어요. 그 때 회사 이름을 써야 했었거든요. 회사 형태가 아니라, 그냥 사이드잡으로 하던 팀이어서, 되는대로 저희 부부 애칭인 제제미미로 우선 지원하게 됐요.

근데 운이 좋게도 거기에서 쑥쑥찰칵이 우승과 청중상을 받게 되면서 여기저기 기사에 나오게 됐어요. (하하) 법인이 세워지기도 전에 저희 회사 이름은 이미 기사에 담겨버리게 됐고, 지금도 그 회사 이름을 쓰고 있습니다. 다행히 제제미미라는 회사 이름 육아서비스와도 잘 어울리고요.

쑥쑥찰칵은 쑥쑥크는 우리 아이의 매일을 담는 앱입니다. 매일 찍어서 양육자의 휴대폰에 방치되고 있는 사진을 생후 날짜별로 보기 좋게 정리해주고, 성장영상을 자동으로 만들어 줍니다. 또한 올린 사진과 영상들을 내가 원하는 사람들과 실시간으로 공유할수 있는 서비스입니다.

 

▲ 부부가 대학생때 함께 창업했던 친구들과 의기투합해 제제미미를 설립했다고 들었어요. 각자 맡고 계신 업무와 조직 구조에 대해서 소개해주세요.

- 총 4명의 코파운더가 있어요. 최고기술경영자(CTO) 김현중님은 저와 대학생때 창업을 함께 했었어요. 뭣도 모르고 만든 서비스였는데 그 서비스가 실리콘밸리 테크크런치 50에 뽑혀서 실제로 미국까지 가서 데모데이를 하기도 했었죠.

그 이후 또 한명의 CTO인 이영우님과 제 남편이자 COO인 전제우님과 함께 모두 퇴사한 후, 여행지 기반 여행자 앱을 만들고 실패한 경험이 있어요. 그 이후 제가 임신과 출산으로 인한 공백이 있다가 다시 뭉치게 됐죠. 현재는 저와 코파운더 포함 총 13명이 함께 쑥쑥찰칵을 만들고 있어요.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 첫 인상이 아이를 키워본 사람이 만든 앱이라는 거였어요. 육아에 치이다보면 사진 정리하는 것도 일처럼 느껴질때가 있잖아요. 그런 고충을 너무 잘 이해했다는 생각이 들었거든요. 

- 저는 정말 사진을 별로 안찍는 사람이었거든요. 조부모님들과도 자주 통화도 하지 않던 사람이었죠. 근데 아이가 태어나고 나서 매일 사진을 찍고, 또 자랑하고 싶어서 조부모님에게 매일 카톡 보내고. 조부모님들도 보고싶으니 매일 영상통화하고 사진 달라 성화시고 하셨어요. 그렇게 1년 지내다보니 정말 제 휴대폰은 아이 사진으로만 가득차있고. 그냥 방치하게만 되고 지울수도 없고, 필요할 때 찾지도 못하겠더라고요.

그 때 쑥쑥찰칵이라는 아이디어가 생각 났어요. 그 당시 주변에 엄마들에게 밥 주면서 하나하나 리서치 하고, 아이 사진 정리할 때랑 부모님과 공유할 때 문제점을 다시 한번 체크하게 됐어요.

그렇게 쑥쑥찰칵 프로토타입이 나왔어요. 그 프로토타입의 시장성 검증을 위해 디캠프 디데이에 나가게 됐고, 정말 운이 좋게도 프로토타입으로 우승과 청중상을 받게 됐어요. 그 때 확신했죠. "아! 이건 나만 필요로 하던게 아니구나! 모든 양육자가 필요한 거였구나!"라는 생각을 하게 됐어요.

 

▲ 미리 찍어둔 사진을 한꺼번에 정리하는 경우에는 한꺼번에 업로드하면 알아서 날짜별 개월별로 정리되는 건가요?

- 네, 맞아요. 아이 생일을 기점으로 디데이와 개월수가 자동으로 셋팅돼요. 캘린더 뷰와 폴더 뷰로 보기 좋게 정리 됩니다. 그리고 아이가 한 개월씩 성장 할 때 마다 올린 사진으로 자동으로 성장영상을 만들어요. 백일이나 돌 등 기념일에도 마찬가지고요.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 디지털로 가족과 공유하는 성장앨범이라는 점이 와닿았어요. 

- 이렇게 소중하게 올린 우리 아기 사진을 내가 지정한 모든 가족과 비용 없이 최대 제한 수 없이 공유할 수 있어요. 댓글이나 좋아요 등으로 소통도 가능합니다. 아빠 식구, 엄마 식구를 따로 나눠 저장할 수도 있어요.

아빠 식구들은 아빠 식구들끼리만 엄마 식구들은 엄마 식구들끼리만 댓글을 달수도 있고, 누가 초대됐는지도 각각의 식구들끼리만 볼수 있게 돼있어요. 우리 고객들의 디테일한 의견을 반영한 기획입니다. 또한, 친가, 외가 등의 말도 사용하지 않고 있는데요. 이 또한 우리 고객들의 의견을 반영한 기획이랍니다.

 

▲ 정말 많은 분들이 쑥쑥찰칵을 이용 중이라고 들었어요.

- 현재 기준 누적 가입자 16만 명, 리텐션은 5주가 넘어도 30% 이상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하루에 10만 개가 넘는 아이들의 사진과 영상이 올라옵니다. 영유아 5명 중 1명이 사용 하고 있고요.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 비용 부담 없이 쓸 수 있다고요?

- 네. 마음 편히 비용 없이 쭉 쓸 수 있어요. 쑥쑥찰칵이 처음엔 아기 사진을 저장하고 정리해주는 솔루션에 가까웠어요. 하지만 2021년도부터 쑥쑥찰칵의 모습이 많이 확장되고 있어요.

그 전에는 아기 사진 '정리' 솔루션이었다면 지금 2021년도의 쑥쑥찰칵은 아기 사진을 또래 양육자들과 '공유'하는 커뮤니티로 확장 되고 있어요. 다른 육아 커뮤니티와 다르게 100% 또래 엄마 혹은 아빠들과, 개월별로 사진으로 고객님들이 자발적으로 글을 올려주고 있어요.

활성화 유저의 70%가 커뮤니티에 참여하고 있고, 올라오는 글들도 단순 친목의 글들 보다는 정보공유·육아팁 공유의 글들이 많아요. 그리고 그 커뮤니티가 빠르게 성장하고 있어요. 그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커뮤니티 형 커머스로 2022년도엔 확장 하려고 합니다. 아이 사진엔 아이 용품이 꼭 함께 있게 되거든요.

그리고 실제로 나와 비슷한 개월과 상황의 아이들이 실생활에서 이용하는 제품에 대한 관심은 높을 수밖에 없어요. 그 어떤 서비스보다 양육자들이 편하게 쇼핑까지 할수 있는 앱이 될 수 있을 거란 확신이 있습니다.

 

▲ 사진인화 서비스까지 한번에 이용할 수 있는것도 큰 장점인데요. 관련 서비스에 제휴된 파트너사를 선택한 기준이 궁금합니다. 

- 저희 쑥쑥찰칵의 브랜드를 가장 잘 지켜줄 수 있는 회사를 선택했어요. 사진 인화나 사진책을 만들 때에도 정말 혁신을 하고 싶었거든요. 양육자들은 아이 사진을 인화하고 싶어 하지만, 그 많은 사진을 시간순으로 정리하고, 코멘트를 쓰는건 정말 일이었지요.

저희 쑥쑥찰칵에 사진을 정리만 해두면, 인화는 해당 순서대로 되는건 당연하고. 태어난지 며칠째인지, 몇 개월 (혹은 몇 살) 사진인지 자동으로 붙어 인화가 됩니다. 이 인화는 특허 출원 중에 있고요. 사진책도 마찬가지입니다. 내가 원하는 사진을 선택하면 템플릿도 자동으로 만들어지고, 써둔 일기도 불러와집니다. 양육자는 육아 하느라 바쁘거든요. 그래서 최대한 빠르고 쉽게. 그렇지만 정성스럽게 한 것처럼 예쁘고 멋지게 하는 것이 저희 쑥쑥찰칵의 원칙입니다. 이 원칙은 쑥쑥영상에도 그대로 드러납니다. 쑥쑥영상도 내가 정리해둔 사진으로 자동으로 만들어 지지만, 그 퀄리티는 인스타그램에 자랑 하고 싶을 정도로 정교해요.

 

▲ 임신부의 초음파 사진도 업로드가 가능하다고요?

- 네. 가능해요. 저는 아이가 둘인데 둘다 진짜 초음파사진 어디에 있는지 모르겠어요. 쑥쑥찰칵에 정리하면, 출산했을 때 감동적인 탄생영상을 선물로 드려요. 또한ㅡ 바로 태어난 아이의 사진을 쭉 정리 하실수 있어요.

 

▲ 초대명단을 비공개로 돌리게 된 게 이용자들 의견을 반영한 거라고요. 이용자들과 소통하려고 많이 노력하는 것 같아요. 

- 우선 저희는 엄마, 아빠라고 표기 하지 않고 최대한 '양육자'라고 표기합니다. 세상엔 다양한 가족 형태가 존재합니다. 저희는 모든 가족 형태를 존중하고 지지합니다. 예전에 쑥쑥영상에 '엄마', '아빠'라는 멘트가 자동으로 출력됐어요.

한부모 가정의 양육자가 연락을 주셔서 혹시 이 단어를 빼줄수 있냐고 문의를 줬어요. 그리고 그 주에 엄마 아빠라는 멘트를 빼고 모든 양육자를 위한 멘트들로 변경을 했어요.

앞서 말씀 드렸던 친가, 외가 대신 아빠 식구들, 엄마 식구들, 식구들끼리만 댓글 다는 기능, 댓글 기능 자체가 있는지 여부는 관리자만 알수 있게 하는 기능 등(댓글 기능 자체가 숨겨져 있어요. 관리자만 알 수 있게), 이 외에도 저희가 디벨롭 하고 있는 대부분의 기능은 고객들의 의견과 데이터를 기반으로 만들어지고 있어요. 커뮤니티에서 커머스로 방향을 설정한 것도, 저희 커뮤니티에서 서로 용품을 추천해주며 실제로 구매까지 일어나는 모습을 자주 확인했기 때문입니다.

 

▲ 3분기에 영어판 앱으로 해외서비스를 준비할 거라고 했는데, 어떻게 진행되고 있나요?

- 쑥쑥찰칵이 사진 정리 솔루션 앱에 가까울 때에는 앱의 확장보다는 글로벌 진출이 먼저라고 생각 했지요. 하지만 지금은 앱의 방향성이 바뀌었어요. 저희는 우선 국내에서 육아 산업 전반의 혁신을 이루고 싶어요. 지금처럼 차근차근, 아이사진으로 육아 문제를 해결 해가며 국내 육아 필수 플랫폼이 되고 싶어요. 그 후에 북미, 일본 등으로 진출 계획이 있습니다.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앱 쑥쑥찰칵의 서비스 화면. (사진=제제미미 제공)

▲ 시드 투자에 이어 최근 후속투자까지 유치했어요. 대표님이 생각하는 쑥쑥찰칵의 차별화 포인트는 뭔가요?

- 16개월, 45개월 아이 둘을 키우는 부부가 만드는 앱이라는 것, 그래서 그 누구보다 타깃을 깊숙하게 이해하고 있어요. 그리고 무엇보다 타깃들과 깊게 소통하고 있다라는 것. 

대학생때부터 창업을 해서 지금까지 정말 많은 서비스들을 거쳐왔는데 쑥쑥찰칵 만큼 적극적으로 서비스에 대해 의견을 주시는 고객님들은 처음 봤어요. 불편한 점, 좋은 점, 개선할 점 등 하루에도 수십 건이 저희에게 1:1 대화로 도착합니다.

물론 그 소중한 의견들을 하나도 놓치지 않고 또 실제로 서비스에 반영하고 있고요.
비단 서비스 관련 내용뿐만 아니라 저에게 편하게 육아 전반에 대한 고민을 터놓는 분들도 많아요. 심지어 고객님께서 커피 쿠폰을 보내주시기도 하고 그래요. 정말 항상 감동이죠.

저희는 양육자를 가장 행복하게 하는 ‘아이사진’으로 육아의 불편한 점을 해결해주고 있는 서비스입니다. 육아는 공부도 필요하고, 해야할 일이 너무 많지요. 그래서 육아를 고통스러워하고 힘들어해요. 저도 그랬어요. 제제미미는 육아는 행복하게 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양육자를 행복하게 해주고 싶어요.

앱에 들어오자마자 내가 사랑하는 아이 얼굴로 도배돼 있고, 그 아이 사진과 영상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들이 넘쳐나고. 그 2차 가공물들을 또 너무 공유하고 싶고. 내 아이와 비슷한 또래 아이들의 사진을 보면서 먹을 것, 입을 것, 어떻게 놀아줘야 할지 등에 대한 정보를 자연스럽게 얻고. 다른 아이 사진에 보이는 다양한 육아 용품을 불편함 없이 바로 살 수 있게 해주는.

이 안에서는 정말 양육자들이 아이들과 함께 행복하길 바라고 있어요. 그러한 것들이 서비스 곳곳에서 묻어나고 그걸 고객님들이 느끼고 있는 것 같아요. 저희에게 열정적으로 개선방향을 이야기 해주고, 항상 이런 앱을 만들어줘서 감사하다는 메일을 보내주고 있어요.

어찌보면 팬덤이 생기고 있다고 생각해요. 육아 앱을 어쩔 수 없이 쓰는 것들이 많거든요. 저희 서비스를 정말 많이 사랑해서 쓰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우리 쑥쑥찰칵 뒤에는 항상 사랑하는 고객님들이 있고요. 그게 우리의 가장 큰 차별화 포인트인 것 같아요.

앱에 처음 들어왔을 때부터 쭉 아기 사진으로 도배돼 있고, 아이 사진으로 만들 수 있는 콘텐츠가 넘치는 서비스는 저희 서비스 밖에 없을 거에요. 

[스타트업투데이=김나영 기자] mmm@startuptoday.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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