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X인터내셔널, 한국유리공업 지분 100% 인수∙∙∙거래가 6,000억 원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X그룹, “구본준 회장의 M&A 신호탄” 기대
17년 만에 국내로 돌아오는 한글라스, LX그룹의 ESG 경영 강화
[스타트업투데이] LG그룹에서 계열분리한 LX그룹이 한국유리공업을 첫 번째 기업 인수 대상으로 선점했다. 이로써 구본준 LX그룹 회장의 승부사 본능이 본격적으로 깨어났다는 분석이다. 한국유리공업 역시 2005년 이후 15년 만에 국내 기업으로 돌아오게 될지 주목된다.
24일 재계 및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LX그룹 핵심 계열사인 LX인터내셔널(舊 LG상사)은 사모펀드(PEF) 운용사 글랜우드PE와 한국유리공업의 지분 100%를 인수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거래가는 6,000억 원으로 알려졌다. 자문사는 글로벌 IB 라자드(Lazard), 법무법인 태평양, 삼정KPMG 등이 선임됐다.
LX인터내셔널과 한국유리공업은 조만간 양해각서(MOU)를 맺고 실사 작업을 걸친 후 내년 1분기 중 본계약을 체결할 계획이다.
한국유리공업은 1957년 설립된 판유리 제조기업이다. KCC글라스에 이어 국내 판유리 시장 점유율 2위를 차지할 만큼 경쟁력 있는 중견기업으로 꼽히지만, 여러 차례의 M&A를 통해 주인이 바뀌었다는 점에서 순탄치 않은 과정을 겪었다.
앞서 90년대 말 일어났던 국제통화기금(IMF) 구제금융 사태는 한국유리공업을 경영난으로 몰았다. 2005년 한국유리공업은 결국 프랑스 생고뱅(Saint Gobain)에 경영권을 넘겨야만 했다.
2019년에는 글랜우드PE가 3,100여억 원에 인수했다. 내년에 LX그룹이 최종적으로 인수하게 되면 한국유리공업은 17년 만에 다시 국내로 돌아오는 셈이다.
IB 업계 관계자는 “LX그룹은 친환경 사업 다각화와 LX하우시스와의 시너지를 위해 한국유리공업을 인수하는 것”이라고 밝히며 “과거 구 회장이 LG화학에서 전기차 배터리 사업을 성장시킨 인물로 꼽히는 점, 오스트리아 전장 업체 ZKW 인수에 참여했던 점 등을 통해 앞으로 국내∙외 중견∙중소기업과 스타트업 인수의 본격적인 신호탄이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재계 관계자는 “구 회장은 친환경 신사업 진출을 통해 그룹 ESG를 강화하려는 의지가 강한 것으로 전해진다”며 “브랜드 한글라스가 한국유리공업의 주력 제품인 만큼, 한글라스 인수를 통해 계열사 LX하우시스 창호 사업과 시너지까지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스타트업투데이=김석진 기자] sjk@startuptoday.kr
